[이벤트] 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이벤트 종료)
터미네이터 : 미래전쟁의 시작 - Terminator Salvation
영화
평점 :
상영종료


 


2009년은 정말 기다렸던 영화들의 잔치다. 속편들도 하나 둘씩 나오고 있고 박찬욱 감독과 봉준호 감독의 신작까지 영화 팬으로선 행복한 한 해가 아닐 수 없다.
터미네이터4: 미래전쟁의 시작도 역시 기다렸던 영화 중 하나였다. 2003년에 본 3편이 시나리오나 배우 어느 하나도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속편을 기다린 이유는 워낙 1, 2편을 재밌게 보기도 했거니와 시리즈가 계속될수록 점점 완벽해지는 터미네이터 세계관에 열광했기 때문이다.
영화시작이 아침 8시 20분이라 그런지 극장의 자리는 널찍했고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리고 곧 들려온 익숙한 음악과 함께 영화는 시작됐다.

영화의 주된 내용은 존 코너의 아버지 ‘카일 러스’ 구하기다. 기억을 더듬어 보자면 T1에서 사라 코너를 구하기 위해 미래에서 보내진 인간 그 카일 러스가 맞다. 아직은 소년일 뿐인 카일 러스는 ‘스타’ 라고 불리는 어린 여자아이와 둘이서 외로이 기계들에게 맞서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과거로 보내져 존 코너의 아버지가 된다는 이유만으로 스카이넷의 암살순위 1위가 된다. 물론 2위는 존 코너이고. 아버지가 될 카일보다 나이가 더 많은 아들 존 코너는 어머니 사라 코너가 남긴 카세트테이프를 토대로 현재 상황을 알아내고 아버지의 존재와 자신이 행동해야 할 적절한 시기 등 중요한 정보를 얻는다. 그리고 인간 VS 기계답게 미래는 암울하고 희망이 없어 보인다. 너무나 강력한 기계의 힘 앞에 인간의 약한 몸은 속수무책이지만 그럼에도 인간의 저항은 계속 되고 있었다. 



터미네이터에선 편마다 새로운 인물들이 하나씩 등장하는데 T4에선 ‘마커스 라이트’가 그렇다. 존 코너를 훨씬 뛰어넘는 매력적인 인물이라 새로운 협력자이거나 정말 중요한 인물이길 간절히 바랐건만 허무한 결말로 맥이 빠지기도 했다. 하지만 예상해 보건대 그를 만든 이유나 인물들을 흐릿하게 대충 설명하고 지나간 것으로 보아 다음 편에 그의 존재가 부각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가 다시 나와 주길 바라는 개인적인 바람이기도 하다.

작년에 공개된 터미네이터4: 미래전쟁의 시작 티저 포스터는 무척이나 신선했고 T4에 대한 우리의 기대감을 한껏 키워놓았다. 1984년부터 시작한 터미네이터 시리즈는 10년에 한 번꼴로 속편이 나와 팬들의 속을 끓인 영화지만 지금까지 시리즈에서 영웅‘ 존 코너’의 모습을 확인 할 수 없었기에 이번 T4의 이야기는 듣기만 했던, 미래에 영웅이 된 존 코너의 힘겨운 싸움을 보리라 생각됐다. 하지만 존 코너는 내 예상과는 달리 전형화 된 영웅의 모습이었고 새로이 등장한 기계들도 꼭 어디선가 본 모습을 하고 있었다. 특히 인질을 잡아 가두는 거대한 기계는 영화 우주전쟁에서 본 외계 물체와 닮아 보였다. 요즘같이 너도나도 완벽한 CG를 자랑하고 있는 판국에 재밌는 이야기와 신선한 캐릭터는 명작과 졸작을 구별하는 역할이라 할 수 있는데 이 부분이 좀 아쉬웠다.

또 존 코너와 배트맨 역을 동시에 맡고 있는 크리스찬 베일이 당분간 투잡을 뛸지 궁금해진다. 물론 배트맨의 속편이 나올 때 얘기지만 말이다. 연기력이 뛰어난 배우인데 다크나이트에서 히스레저의 광기어린 연기에 묻혔다면 T4에서도 차별화된 연기를 보여주고 있지 못하다. 다양한 영화에서 연기력을 쌓아온 크리스천 베일이었는데 몇 년간 비슷한 영웅 역할만 맡아서인지 평범해지는 게 안타까울 뿐이다. 다음 시리즈에서는 좀 더 보강된 ‘존 코너’로 돌아오길 바란다.  



미래전쟁이야기는 총 3부작이라고 한다. 1부 마지막을 너무 허겁지겁 끝내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들었지만 그럼에도 다음 편을 기대하는 건 터미네이터라는 거대한 이름값 때문이다. 다소 실망해도 팬으로서 시리즈가 천년만년 계속됐으면 좋겠다. 그리고 1부 이야기가 2부에서 어떤 다리역할을 할지는 다음 편을 봐야 알 것 같으니 우선은 마음을 달래야겠다.

영화는 막강한 사운드와 함께 황폐하고 암울한 미래를 볼 수 있고 CG기술로 돌아온 젊은 아놀드 슈워제네거의 모습도 만날 수 있다. 진화하는 스카이넷의 기계처럼 2편과 3편이 새로운 모습으로 속편도 뛰어날 수 있다는 걸 입증해줬음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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