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이벤트 종료)

친구들과 급하게 약속을 잡고 영화를 보러가기로 한 목요일.
예매를 안하고 가서 그런지 평일인데도 줄이 꽤 길게 서있었습니다. 줄을 선건 저녁 8시인데 원래 보기로 한 '박쥐'는 9시 25분이나 되서야 상영하더군요. 타협 끝에 선택한 건 '김씨 표류기' 였습니다. 사실 재우 정재영씨 좋아하는 저의 강력한 요구때문이었지만 시사회 평점이 좋아 영화에 대한 기대감도 한껏 높아져 있기도 했습니다.^^
사실 처음 시작은 예상과 달랐습니다. 상영한지 10 여분이 지나가자 친구들의 눈치가 좀 보였습니다. 빵빵터지는 웃음을 처음부터 기대했거든요. 하지만 점점 시간이 가면서 역시나로 바꼈습니다. 감독님이 '천하장사 마돈나'를 만든 이해준 감독님인건 알고 있었는데 이 영화도 정말 따뜻한 분위기가 영화 전체를 감싸고 있습니다. 전작에서 여자가 되고 싶은 남자아이에 대한, 소수자에게 보내는 따뜻함이 있었다면 이 영화에서는 또 다른 소수자들에게 희망을 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판타지에 가깝습니다. 그러므로 실제 이런 일이 있을 거라는 믿음을 가지시면 안됩니다..^^
주인공 중 한 명인 정재영씨. 정재영씨는 어떤 영화를 찍던 정재영표 영화를 만들어 버립니다. 감독이 다 다른데도 말이죠. 이 분은 시나리오를 선택하시는데 탁월한 능력을 가진 것 같습니다. 뭐랄까.. 엉뚱하지만 희망을 주는 메시지들이 곳곳에 숨어 있어 계속 미소를 띠면서 보게 만듭니다. 또 영화에서 밤섬에 표류하면서 겪는 일들을 어찌나 능청스럽게 연기하는지 정말 감탄스럽습니다.
정려원씨는 지금 나오고 있는 드라마 자명고보다 훨씬 연기를 잘해서 의문이었습니다. 결국 사극과 현대극의 차이였을까요? 모든 우려와 달리 흡족한 연기를 보여주고 여배우로서 이렇게 망가지는 연기를 하기 힘들었을 텐데 그 선택에 박수를 보냅니다.
지금 보니 두 주연배우 모두 정씨네요~ 영화에서는 두 김씨로 나오던데 우연의 일치일까요?
영화 광고나 단편적인 내용으론 이 영화의 진가를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밤섬에서 주인공이 어떻게 살아남는지 궁금하신 분들은 꼭 보셔야 합니다.
참, 영화 보시면 짜장면 엄청 드시고 싶을 거예요~ 영화 보고 식사로 짜장면도 꼭 드시길~ ^^

영화 보면서 궁금했던 뾱뾱이 침대 감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