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의 힘 - 한국 대표 CEO 27인에게 듣는 성공 스토리
박종현.이보연 지음 / 삼진기획 / 2005년 12월
평점 :
품절



‘아는 것이 힘이다’

이 말은 가장 널리 알려진 진리이자 불변의 법칙이다. 특히 요즘 같이 지식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자가 세상을 움직이는 힘을 갖게 되는 시대에는 더욱더 강조되는 말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지식이 사회에 어떤 영향을 어떻게 미치고 있을까?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써놓은 것이 바로 박종현, 이보현 저자의 [지식의 힘]이라는 책이다.

이 책은 한국을 대표하는 CEO 27인에게 묻는 성공 스토리다. 표면적인 설명으로는 CEO들의 성공사례만 나열해 놓은 여타 책들과 다를 바 없어 보인다. 하지만 이 책은 CEO들의 성공 사례뿐만 아니라 CEO들의 책꽂이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 테크놀로지의 시대에 아날로그적인 책이 CEO들의 성공에 근간이 된다는 것이다.

책에 나오는 CEO들은 아주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안철수 연구소의 안철수 이사 회장, 공병호경영연구소의 공병호 소장, 포스코의 강창오 사장, 현대오일뱅크의 서영태 사장, 코리아나 화장품의 유상옥 회장 등등이 그들이다.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그들이 하나같이 자신의 성공의 힘은 책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들이 자신의 경영철학은 책에 있다며 독서를 권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단순히 지식을 넓히기 위함은 아니다. 그들에게는 책을 읽어 지식을 만들고 그 지식을 현실 세계에 적용함으로써 자신의 성공을 이끌어낸 힘이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책을 읽는 사람이 급변하는 사회에 당황하지 않고 빠르게 적용한다고 한다. 심지어 책에는 모든 답이 들어있다고 까지 한다.

책에 나오는 (주)벽산의 김재우 회장을 예로 들어보면 김 부회장은 새벽 4시 반에 일어나 운동을 하고 책을 읽는 다고 한다. 또 200여명의 사무직 직원들에게 매월 한권의 책을 선정해 선물을 하기도 한다. 이는 독서경영이 회사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그의 신념 때문이다. 그래서 김 부회장은 97년 외환위기 때 부채가 1000억 원이 넘는 사상 최악의 위기에 직원들에게 위기탈출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고 구성원들의 화합을 이끌어내는 도구로써 책을 사용하기도 했다.

“사람들이 삶의 방식을 바꾸지 않고 삶을 바꾸려한다” 고 안타까워하는 그는 한 달에 책값 1만원이면 인생이 더없이 즐겁고 행복해 질수 있다고 제안한다. 또한 그는 자신의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아 2005년 8월 ‘한국주택산업의 경쟁력과 내정공정모듈화에 관한 연구’로 단국대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나이는 60세가 넘어서였다.

다른 예로 대학생들이 가장 좋아한다는 CEO인 안철수연구소의 안철수 이사회의장이 있다. 그는 이 책에서 인류가 쌓아놓은 세상의 모든 지혜는 책 속에 있으며, 사람이 남기는 유일한 흔적이 글이라고 말하고 있다. 책벌레로 유명한 안 의장은 회사에 서가를 마련해 1,000종의 책을 구비해놓을 정도였다는데 좋은 책은 눈에 띄는 곳에 두어 경영에 막힘이 있을 때 마다 유용하게 활용 했다고 한다. 또 안 의장은 자신이 책에 도움을 받은 만큼 다른 사람에게도 도움을 주기위해 틈틈이 글을 쓴다고 하는데 그렇게 쓴 책이 벌써 아홉 권에 달한다니 책에 대한 그의 신념이 얼마나 확고한지 알 수 있었다.

그 밖에도 여러 CEO들의 성공적인 이력과 그들이 추천하는 책에 대해 적어 놓은 이 책은 CEO를 꿈꾸는 여러 사람들에게 풍부한 먹을거리 같은 느낌을 준다. 그들이 읽었던 책을 읽음으로써 그들의 길을 답습하고픈, 다시 말해 그들의 페르소나가 되고 싶은 욕망을 갖게 하는 것이다.

하지만 저자도 인정했듯이, 이 책은 소개된 CEO들을 한결 같은 우호적인 시각으로만 바라보고 있어 그들의 사회의 일반적인 평가에 어긋나는 경우가 있다. 동전의 앞면과 뒷면이 있다면 앞면만을 서술한 것이다. 이 점을 배제하고 CEO들이 기업을 이끌어가며 어떠한 경영철학과 지혜를 가졌는지 또 독서를 통해 얻은 진리와 나아가 CEO들을 움직이게 하고 세상을 움직이게 하는 지식의 힘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 읽는 다면 훌륭한 책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일찍이 미국의 제 32대 대통령인 F.D 루스벨트는 미국 서적 상인 조합에 보낸 메시지에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모두 책이 불에 탄다는 것을 알지만, 책을 불로 죽일 수 없다는 더 큰 지식을 가지고 있다. 사람들은 죽어도 책은 결코 죽지 않는다. 아무도 어떤 힘도 기억을 제거할 수는 없다. 삶이라는 전쟁에서, 아시다시피 책은 무기이다.”

이는 2차 대전의 와중에서도 전쟁은 지식을 죽일 수 없으며 왜 책을 읽어야 하는지의 당위성을 잘 표현한 말이다.



정보화가 진행되면서 흔히 물질주의가 만연한 이 사회에 정신적 균형을 맞춰줄 도구로 책이 거론되기도 한다.

삶의 모든 길은 책으로 통한다고 주장하는 어느 CEO의 말처럼 책은 위기의 순간에 자신을 이끌어주는 길잡이이자 훌륭한 돌파구가 되어 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