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4 - 세종.문종실록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4
박시백 지음 / 휴머니스트 / 2005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이중권력  

급작스레 보위에 오른 스물두살으 젊은 임금 세종은 두려웠다. 준비 없이 나라를 맡게 되어서가 아니라, 상왕으로 물러앉은 아버지 태종의 의도를 알 수 없다는 것이 문제였다. 난세를 헤쳐오며 당대의 영웅들을 모두 제압하고 노련한 정치기술과 강력한 카리스마로 젊은 대간들은 물론 노대신들까지 쥐락펴락하는 아버님이 아닌가? 이제 춘추 쉰돌이나 아직은 왕성하게 일할 수 있는 떼이건만, 고민스럽긴 신하들도 마찬가지였다.  

이때의 병조판사는 박습, 병조참판은 강상인이었는데, 강상인이 실세였다. 병조 일을 오래 해온데다가 태종을 대군 시절부터 따라다니며 모신, 말하자면 태종의 가신이다. 그런데 무슨 생각에서 였는지, 강상인은 태종을 제쳐놓고 세종에게 보고하곤 했고, 그렇게 며칠이 지난 어느 날! 세종이 왕위를 물려받은 지 불과 보름 만의 일로, 상왕인 태종의 힘을 새삼 일개워준 사건이다.  

조사가 끝나 강상인 함길도의 관노로 보내지고 박습은 경상도로 유배된다. 그렇게 사건은 마무리된 듯 보였다. 세종이 즉위하고 열흘 남짓 지난 어느날 심온 세종의 장인으로 심덕부의 다섯째아들이다. 심덕부는 태조와 위화도 회군을 함께했고 개국후엔 좌의정까지 지낸 인물, 아들들도 모두 높은 벼슬에 이르렀으니 그의 집안은 실로 당대의 명문가라 하겠다.  

심온은 그렇게 좋은 가문에 대군의 장인이라는 배경, 그리고 그 자신의 능력까지 인정받아 이미 이조 판사의 지위에 올랐다. 태종이 또 명하기를 주상의 장인이니 영의정에 앉히라고 했다. 외척에 대해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경계심을 보여온 태종이 아니었던가? 

이 책을 읽고 세종이 심온을 주상의 장인이라서 영의정에 앉히는 것라고 했는지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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