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3 - 태종실록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3
박시백 지음 / 휴머니스트 / 2005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이빨 빠진 호랑이  

태종 이방원 당대 최고의 인물들을 물리치고 오늘에 이른 그다. 아직 젊은, 서른네 살의 나이지만 산전수전 다 겪은 노련한 정치가다. 그동안 정국의 불안요소였던 사병 문제도 세자 시절에 이미 정리했고 이에 반발했던 조영무 등도 이제는 완전히 꼬리를 내린 상황이다. 이렇게 할 경쟁자도 없어 그의 권좌는 반석 위에 놓인 듯 보였다. 다만 한 가지 걱정이라면 정통성 문제였다.  

아버지를 몰아내고 형제들을 죽여 가며 등극했다는 것은 명분에 있어서 치명적인 결함이다. 더욱이 조선은 충효를 앞세우는 유교국가다. 자주 찾아 문안인사를 드리고 잔치를 베푸는 등 성의 를 보여도 얼어붙은 부왕 태조의 마음은 풀리지를 않는다. 변발을 한 동북면의 촌놈에서 영웅, 재상을 거쳐 마침내 나라를 세워 만인지상의 임금이 되었다가,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읽고 물러나야 했던 태조 이성계 변화된 현실을 받아들이기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 태상왕이라는 그럴싸한 존호를 받았지만 허울뿐이었다. 

나라의 중대사들이 자신과는 의논 한 마디 없이 결정된다. 물너나 6개월 남짓 지났을 때였다. 개경으로 떠나는 날, 사랑했던 신덕왕후의 능인 정릉을 둘러보다 말고 참았던 울분을 토해냈다. 그러나 메아리 없는 신하들 이빨 빠진 호랑이임을 절감하는 순간이었다. 태상왕 태조는 심술 비슷하게 자신의 힘을 테스트해보기로 했다. 태종이 아직 세자의 자리에 있을 때였다.  

이무, 그자의 믿을 수 없는 사람이다. 간첩 노릇이나 하며 살피다가 이기는 쪽에 붙었다. 세자 방원은 형 정종에게 청해 이들을 유배조치하였는데, 신료들의 격렬한 반대에 부딪히자 이를 핑계로 오래지 않아 다시 불려들였다. 권력을 잃은 허탈감이나 옛 신하들에 대한 배신감보다 더 견디기 ㅁ든 것은 역시 슬픔이었다.  

나는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정말 태조 이방원이 왕이 되기까지는 정말 많은 노력과 희생이 있는 것을 알았다. 다음에는 대통령도 더 좋은 대통령이 선발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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