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씨 부인전 재미있다! 우리 고전 4
김종광 지음, 홍선주 그림 / 창비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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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16번째 임금인 인조가 나라를 다스리던 시절, 지금의 서울인 한양에 이득춘이라는 사람이 살았다. 어느 날 이득춘의 집에 손님이 찾아왔다.  

하인이 나가서 힐끗 보니, 다 떨어진 옷과 허름한 갓을 쓴 사람이 문 앞에 서 있었다. 하인은 별 볼일 없는 손님인 것 같아 못마땅했지만 곧 주인에게 안내했다. 집에 오는 손님은 누구라도 반갑게 맞아야 한다고 이득춘이 늘 말했기 때문이다.  

손님은 이득춘을 보자 공손히 인사했다. 이득춘은 한눈에 박 처사가 평볌한 인물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보았다. 이득춘 역시 공손하게 물었다. 바둑 두기와 퉁소 불기라는 말을 듣자 이득춘은 무척 반가워했다. 이득춘 역시 바둑 두기와 퉁소 불기를 무척 좋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솜씨가 워낙 뛰어나 그 동안은 마음을 터놓고 서로 실력을 견주면서 즐겁게 어울릴 만한 사람이 없었다. 이득춘이 먼저 퉁소를 불기 시작했다. 그 소리가 어찌나 아름다운지 꽃밭에 가득한 꽃들이 흥에 겨워 진한 향을 풀기며 바람에 꽃잎을 흩뿌렸다. 

 이번에는 박 처사가 퉁소를 잡았다. 잠시 후, 퉁소 소리가 흘러나오자마자 이득춘은 크게 놀랐다. 아름다운 퉁소 소리에 어디선가 학이 날아와서는 춤을 추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꽃이 떨어졌던 나뭇가지에서 새로 꽃이 피어나 향기를 내뿜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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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19 11:3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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