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고집전 재미있다! 우리 고전 8
박철 지음, 조혜란 그림 / 창비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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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나그네가 웅진골 옹당촌이라는 마을 지나가고 있었다. 나그네는 목이 몹시 말라서 우물을 찾았습니다. 마침 마을 한쪽에 시원해 보이는 옹달 우물이 있었다.  

옹달우물 가까이에는 가장자리에 버드나무가 휘휘 늘어진 옹달못도 있었습니다. 나그네는 마른침을 삼키며 우물로 달려갔다. 빨리 시원한 물을 벌컥벌컥 들이켜고 싶었습니다. 가득 떠서 입으로 가져갔다. 그런데 나그네가 막 목을 축이려고 할 때였다.  

갑자기 누군ㄱ가 나그네의 허리를 냅다 걷어차더니 벼락같이 소리쳤다. 이놈아, 누구 허락받고 물을 마시는 거냐? 벌렁 나자빠진 나그네는 영문을 모른 채 툭툭털고 일어났다. 너무나 갑작스러우서 자기가 왜 그런 일을 당했는지조타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나그네는 억울했지만 상대방이 양반 차림이어서 함부로 대들 수도 없었다. 게다가 어찌나 심술궂게 생겼는지 얼굴만 보고도 지레 질리고 말았다. 나그네는 손이 발이 되도록 싹싹 빌었다. 그 사람은 다짜고짜 나그네에게 오물을 끼얹었다.  

나그네는 난데없는 봉변에 못비 화가 났다. 하지만 상대방이 양반인데다, 그자리에 있다가는 무슨 일을 더 당할지 몰라서 부리나케 달아났다. 나그네는 뒤를 돌아보며 기가 막힌 듯 중얼거렸다. 마을 사람들도 돌아보며 기가 막힌 듯 중얼거렸다. 

마을 사람들도 먼발치에서 이 광경을 보았다. 하지만 아무도 선뜻 나서서 말리는 사람이 없었다. 나그네를 괴롭힌 사람이 바로 옹고집이었기 때문이다. 옹고집은 심술사납고 성질이 고약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한 마을에 사는 사람들조차 되도록 옹고집과 마주치려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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