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나아줌마가 들려주는 아프리카 옛이야기
씨나 믈로페 지음, 조선정 옮김, 레이첼 그리핀 그림 / 북비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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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아프리카의 눈물]이라는 다큐를 보았다. 에티오피아라고 명명된 나라에서 살아가는 8개 아프리카 부족에 관한 이야기는 정작 거기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바깥에서 자신들을 어떻게 부르는지 알지도 알려고 하지도 않은 채  21세기속에서 그들만의 세상을 살아가고 있었다.

단지 피부가 검은 원시적인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는 곳이라고 알고 있는 아프리카는 아직 개발되지 않은 곳이 많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땅이기도 하다.

아프리카의 이야기는 신화시리즈에서 아주 짧게 접해본 것이 전부인 내게는 <씨나아줌마가 들려주는 아프리카 옛이야기>는 매우 흥미로울 수 밖에 없었다.

퀼트무늬의 표지가 포근하게 다가오는 이 책은 아이들에게도 매우 따뜻하게 들려주는 아프리카 이야기가 되어줄 듯 싶어 기대가 컸다.

아프리카의 수난을 역사와 영광의 역사를 기술한 첫장을 넘기면 아프리카 지도가 펼쳐진다. 지도에는 이름도 낯선 나라이름이 대륙을 표시하고 있으며, 걔중에는 기아와 난민의 대표명사로 가름되는 익숙한 나라이름도 많아 아프리카에 대한 깊은 연민의 마음이 들기도 한다.

나미비아, 말라위, 레소토, 스와질란드, 세네갈, 가나, 수단, 에티오피아 등 여덟 나라의 옛이야기는 아프리카라는 대륙을 좀 더 친근하게 느끼게 해준다.

각 이야기들 앞에는 그 이야기가 속한 나라에 대한 소개를 해주고 있다. 아마도 아직은 널리 알려지지 못한 아프리카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는데 도움이 되어줄 거 같다. 솔직히 말하면, 이 중 절반인 네 개의 나라는 단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나라여서 내심 무척 당황스러웠다. 아무리 소외되었던 땅이라지만, 이토록이나 모를 수가 있다니. 흔히 접하는 세계가 하나,라는 슬로건이 정말 무색할 지경이었다.

아프리카의 옛이야기들은 우리네 구전문학처럼 그렇게 입으로 입을 통해서 전해진 이야기가 오늘날 사랑받는 여러 이야기들의 뿌리가 되었다고 한다.

옛이야기를 통해 그 나라의 문화나 생활습관, 가치관 등을 우리는 엿볼 수 있겠는데, 아프리카의 이야기도 예외는 아니다.

이야기마다 나오는 노래로 표현하는 모습은 아프리카 민족들이 노래를 무척이나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게 해주고, 사냥꾼, 치료사, 모험, 지혜로운 엄마, 삶의 역경, 에 대한 내용들은 아프리카의 척박한 자연환경속에서 삶을 개척해 나가는 아프리카 사람들의 긍정적인 자세를 추측할 수 있게 해준다.

아프리카만의 물소떼, 독수리, 표범가죽, 임팔라, 바오밥나무, 사탕수수, 등의 이야기속 소재와 조각이불보같은 화려한 아프리카 풍의 삽화들은 읽는 재미를 한껏 높여주기도 한다. 내용의 주제는 아프리카라고 다를까. 착한 사람이 복을 받고, 삶의 역경을 이겨내면 복이 오고, 다만, 그 내용을 구성해내는 소재들이 좀 더 이국적이고 다채로울 뿐...인간이 추구하는 가치는 사는 곳이 비록 다르더라도 일맥상통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쩌면, 이 책을 시작으로 앞으로  더 많은 아프리카의 이야기들이 우리에게 달려올 것이다.

지구상에서 두 번째로 큰 대륙인 만큼, 그 안에 담긴 이야기는 또 얼마나 무궁무진할 것인가.

더 다양한 책을 만남으로써 아프리카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더불어 살아가는 세계 속의 아이들로 우리아이들을 키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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