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그 천년의 이야기 - 상식으로 꼭 알아야
김동훈 지음 / 삼양미디어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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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며칠 신문지상에 오르내리던 광화문 현판의 균열문제는 어떻게 마무리되어가는지 궁금하다.

지붕도 일부 균열이 보인다며 금강송이 아닌 일반 소나무를 썼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으며, 8.15 광복절을 맞춰 졸속처리한 보여주기식 업무처리에 문제점이 크다는 지적이 요란하다. 

건축이란, 단지 건물을 짓는 것만이 아닌 그 시대의 문화와 사고와 역사를 보여주는 종합예술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우리가 흔히 여행에서 만나고 싶은 풍경의 묘미도 자연경관을 제외하고는 오랜 세월을 거쳐온, 인간의 역사가 고대로 담긴 건축물들이 대다수인 것을 봤을 때도 그러하다. 건축물에는 그 자체로도 품격어린 아름다움이 있어 감동을 자아내지만, 그 뒤에 담겨 있는 많은 스토리들이 더 의미있게 다가오기도 한다.

삼양미디어에서 출간되는 <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시리즈>는 매우 유용한 내용으로 가득한데, 이번에는 건축, 그 천년의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주니 매우 반갑지 않을 수 없다.

 건축은 당시 문화와 역사적 배경,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사고양식 뿐 만 아니라, 주변환경까지도 담아내고 있다.

기후환경, 지질환경, 등은 건축물에 쓰이는 재질이나 디자인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건축관련 책으로는 이전에 마로니에북스에서 나온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세계 건축 1001>을 만나봤었다.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그리고 그 목적이나 예술적인 완성도의 가치가  뛰어난 건축물들은 두꺼운 양장본에 담긴 채 한컷의 사진으로밖에 만날 순 없었지만, 그야말로 입이 쩍 벌어지는 경이로움과 감탄을 선물해 주었다.

건축물의 재료, 위치, 건축배경, 디자이너, 등이 소개되어 있어 건축에 대해서 전문적인 관심을 가진 사람들의 필독서가 아니겠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책이었다.

그에 반해서 삼양미디어의 책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보다 쉽게 고대 그리스, 이집트에서부터 건축물의 역사와 각각의 양식에 끼친 영향, 시대적 배경 등이 이야기식으로 시대의 흐름에 따라 기술되어 있어 보통의 사람들이 접근하기가 용이했다. 비록 직접 보지는 못할지라도 친근하게 느껴지는 건축물들을 보다 보면 저절로 그 시대로 돌아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모든 건축물들은 무생물이지만, 건축가의 혼이 담겨있기도 하고, 그 신의 향한 염원이 담겨 있기도 하며, 사랑하는 이를 생각하는 마음, 행복한 일상을 담아내고자 하는 뜻이 담겨져 있어 단지 딱딱한 무생물에 머무르지 않고, 사람들에게 많은 메시지를 건네 온다.

이 책에는 서양의 고대 건축에서부터 중세 기독교 건축, 서양의 근세.근대 건축, 그리고 동양의 건축 문화 유산과 기타 지역의 건축 문화 유산으로 나누어 소개해 놓고 있다.

이집트의 피라미드,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 각종 수도원, 성당, 베르사이유 궁전, 독일의 바우하우스, 스페인의 가우디건축물, 페루의 마추픽추, 중국의 만리장성, 일본의 히메지성, 그리고 우리나라의 수원화성등..익히 들어왔던 건축물에 대한 소개도 당연히 나오지만, 리비아의 사브라타, 말리의 젠네구시가지, 태국의 아유타야 역사도시...등등...처음 들어보는 건축물에 대한 소개는 참 즐거운 시간이었다.

글로 건축물이 지닌 아름다움을, 그 경이로움을, 그 무게를 설명한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한계를 가진다.

화려한 사진이 곁들여지고 자세한 설명을 같이 한다면 이 책에 소개된 건축물 여행은 누구에게나 새로운 즐거움과 다양한 감정(호기심, 여행에의 욕구, 인간에 대한 경이로움 등 )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음악을 사랑하는가. 그림을 좋아하는가. 아름다움을 세상의 최고의 선이라 생각하는가...그럼, 건축의 세상에 대해서 귀를 기울여 보시라.

자연이 있어 세상은 너무나 아름답지만, 그 자연과 어우러지는 멋진 건축물이 있어 또한 세상은 그 얼마나 황홀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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