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탐험 이야기 - 새로운 세상을 연 탐험가들의
안나 클레이본 지음, 이안 맥니 그림, 안혜원 옮김 / 진선아이 / 2010년 9월
평점 :
절판


탐험이라는 단어에 설레던 시절이 우리에겐 누구나 있었다.

세상에 대한 맹렬한 호기심과 낯선 것에 대한 두려움 따위는 모험심으로 충분히 대처가 되던 꼬맹이 시절.

그때는 탐험가들이 세상에서 제일 멋진 사람들로만 여겨졌었다.

아이들 책을 잘 만드는 진선아이에서는 새로운 세상을 연 탐험가들의 이야기들을 위대한 , 이라는 수식어를 붙여 세상에 내놓았다.

하드커버인 첫 장을 넘기면 양페이지 가득 펼쳐진 세계전도에 이 책에서 소개될 탐험의 흔적이 표시되어 있어 본문을 접하기 전부터 가슴을 뛰게 한다. 또한, 모험에 대한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삽화들은 아이들로 하여금 책에 대한 흥미를 높여준다.

800년경부터 시작된 바이킹의 탐험의 역사는 이후 마르코 폴로의 그 유명한 중국기행이 이어지고, 아프리카 해안가 탐험, 모로코의 탐험가 이븐 바투타의 세계 여행, 그리고 신대륙 발견이라는 업적(?)으로 유명한 콜럼버스의 북아메리카 탐험 등...우리가 쉽게 접하지 못하는 여러 탐험가들의 삶을 이 책 속에서 만나볼 수가 있으며, 그들의 삶을 통해 탐험이라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우리는 경험하게 된다.

새로운 땅을 여행한다는 것은 때로는 전혀 상상할 수 없었던 것들과의 마주침이며, 내가 가진 사고의 영역을 확장시키는 경험이 되기도 한다. 이 책 속의 탐험가들은 비록 처음에는 많은 부를 거머쥐기 위한 방법의 일환으로 새로운 땅을 향하지만, 그 이면에는 세상에 대한 강한 긍정의 마음이 투영된 모습이 담겨 있기도 하다.

새로운 땅에서 목숨이 위태로운 모험을 하기도 하고, 그 땅의 주인에게 환대를 받기도 하며, 때로는 거친 파도, 자신안의 괴물, 전투, 냉혹한 날씨들과의 싸움으로 지치기도 하지만, 탐험가로서의 삶을 결코 포기하지 않는 그들의 정신이 지금의 우리의 모습을 있게 한 것이 아닌가 한다.

개인적으로 발견하다, 탐험하다, 라는 용어 사용에 있어서 이긴 자, 가진 자, 살아남은 자의 관점이 아닌 (보통은 서구 유럽중심의 사고) 또다른  관점의 시각이 매우 아쉬웠다.

지금까지의 역사기록이 그러했음에 그 틀이 쉽게 바뀌지는 못하겠지만, 5개대륙이 우리에게 어떤 경로로 지금까지의 역사를 이어왔는가에 대한 궁금증은 탐험가들의 발자취를 통해 알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었다.

다만, 많은 내용을 한 권에 담아내다 보니, 아이들이 읽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한편으로는 이미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많이 상실해버린 어른의 눈으로 보았기에 그렇지 느낀 것이 아닐까 하지만, 전반적으로 산만한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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