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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번지는 곳 불가리아 ㅣ In the Blue 3
백승선.변혜정 지음 / 쉼 / 2010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가치창조에서 만들어진 번짐시리즈 제3탄은 요구르트로 유명한 불가리아다.
요구르트로는 꽤 값이 나가는 우리나라의 '불가리스'가 아마도 불가리아라는 지명에서 연유되지 않았을까 싶다.
나는 불가리아라는 이름을 들으면 우습게도 늘 '불가사리'가 떠오르곤 한다. 아무런 연관이 없는 단순한 발음상의 이유로 말이다.
별모양의 주홍빛 물체, 불가사리. 이 책에 소개된 불가리아의 사진속 집들은 주홍빛으로 아름답다.
<행복이 번지는 곳 크로아티아>, <달콤함이 번지는 곳 벨기에>에 이어서 불가리아에서 그들이 뽑아낸 이미지는 '사랑'이다.
아이들의 놀이중 나라이름 대기에도 쉽게 거론되는 곳이니만큼 그리 알려지지 않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불가리아는 터어키의 오랜 시간 식민지였었고, 780만명의 인구수는 그다지 많지 않음에도 인지도가 있는 이유는 동유럽 안의 가장 오래된 도시들을 갖고 있는 역사깊은 나라이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앞의 책에서와 마찬가지로 활자보다는 사진으로 우리에게 많은 느낌과 이야기들을 들려 주는 이 책은 불가리아 사람과 사랑, 그것이 어우러지는 삶에 대한 이야기를 말해주고 있다.
영화 해바라기의 여주인공 소피아 로렌과 이름이 같은 불가리아의 수도는 소피아다. 고대 그리스어로 '지혜'라는 뜻을 가진다고 한다.
7천년 이상의 유럽 역사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중의 하나로 유적이 잘 보존되어 있다. 특히나 12개의 황금돔을 가진 알렉산드르 네브스키 교회는 사진만으로도 그 위용을 충분히 감지할 만큼 크고 멋지고 아름답다.
국립미술관의 굴뚝 사이 오선지와 음표장식물은 참 신선했다. 그 음표가 그려내는 음악은 바로 베토벤의 <합창>이다.
이런 풍광들이 바로 바로 여행의 재미이자 이국의 맛을 살려주는 것이 아니겠는가.
한국에서도 만날 수 있는 소피아 시민공원 안의 풍경들...설렘과 불안과 공존하는 낯선 곳에서의 시선이기에 더 새롭게 다가올 수 있지 않았을까.여행이 만들어내는 풍경이다.
세계문화유산으로 1983년에 지정된 아름다운 릴라 수도원은 오스만 터키의 지배 아래 유일하게 활동할 수 있었던 불가리아 종교 및 문화의 본산지였다. 수도하는 곳의 조용함, 엄숙함, 경건함, 그리고 아름다움까지 모두 다 가진 곳.
밤깊은 시간에 도착한 플로브디프, 친절한 택시기사가 데려다 준 올드타운의 게스트하우스. 돌길을 지나서 창밖으로 푸른나무가 청정한 숙소에 도착한 저자의 마음이 바로 여행자로서 누리는 가장 큰 호사가 아닐까..그 대목에서 부쩍 여행에의 유혹을 느꼈다.
저자도 책에서 이미 밝히고 있지만, 불가리아라는 나라는 복잡한 느낌이 전혀 들지 않고, 소음과 공해로부터 한발짝 벗어나 있는 느낌이 물씬 풍겨나온다. 나라 전체가 그런 것인지 정말 한번 가보고 싶게 만드는 곳이다.
공기도 좋아 보이고,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인심도 좋아보이고, 바람도 맑고 시원할 것 같은 느낌이 사진만 봐도 그대로 전달된다.
불가리아에는 키릴문자라고 고유의 문자를 가지고 있다. 장미의 나라인 것을 이제 알게 되었다.
불가리아의 건축물은 아무리 큰 건물도 위압감을 주지 않는다. 엔틱한 느낌이 풍부한 건물들은 처음 보았어도 정겹고 편안한 느낌을 선사해준다.
불가리아라는 나라가 가지는 소박하고 정겨운 매력이 이렇게 또 다르게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