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으로 보는 그림 명화 백과 한 권으로 보는 그림 백과
정상영 지음, 이병용 그림, 류재만 감수 / 진선아이 / 2010년 7월
평점 :
품절



4년 전 쯤에 서울에서 모네전이 열렸었다.

아이손을 잡고서 기차를 타고 상경하여 유명한 화가의 그림을 감상한다는 원대한 여정을 앞두고 미리 아이와 함께 그림에 대해서 공부할 만한 책을 찾아봤으나, 대학교 도서관이나 시립도서관에서 만나본 책은 만족스럽지가 못했다.

아쉬운대로 줄을 쳐가며 화가의 일생이나 그림의 배경 등에 대해서 공부한 것은 말 그대로 활자에 대한 공부에 불과할 뿐이었다.

언젠가 할부로 사 둔 화집이 있어 명화에 대한 갈증은 그것으로 대체했으나 양장본의 무거운 책은 또 아이가 만만하게 들춰보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어 이 또한 아쉬웠다.

진선출판사는 아이들을 위한 유용하고 멋진 책을 그 동안 여러 분야에 걸쳐 출간한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번에 드디어 <한 권으로 보는 그림 명화 백과>를 통해서 그 진면목을 경험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일반사이즈에 비해서 큰 판형으로 제작되어 있어 아이들이 보기에 쉽기도 하려니와 총 9장에 담긴 미술의 시대적 흐름에 따른 정리는 간략하게 핵심만 언급하고 있어도 일목요연하여 내용상에 서운함이 없이 알차서 그동안 서양미술사에 혼란이 있었던 성인들이 보기에도 흥미롭다.

만화캐릭터를 등장시켜 친근감을 높이고 마치 눈앞에서 미술선생님의 강의라도 듣는 양, 구어체식으로 나열된 이 미술 역사 이야기는 그림에 대한 이해를 쉽게 해 줄 뿐 만 아니라 더 나아가 우리 문화와 다른 서양 문화의 차이를 이해할 수 있는 단초로 작용하고 있으며, 이는 세상을 이해하는 그 첫걸음이 되어주고 있다.

고대 라스코 동굴 벽화에서부터 20세기 앤디 워홀에 이르기까지 70여 명의 화가와 그들의 주요 작품 350점을 한 권에 모아 놓은 제목 그대로 능히 그림의 백과사전이라 할 만하다 하겠다.

우리 자랄 때는 이런 책은 너무도 귀해서 있는지조차 알지 못했는데, 그래도 요즘 아이들은 우리때보다 문화적 축복을 더 받았다고 해야 하나...이 책을 보자마자 아들이 읊어대는 화가 이름이 꽤 되어 괜시리 흐뭇해진다. 앉은자리에서 페이지를 넘겨가며 흥미로운 주제가 나타나면 질문을 일삼는 아이를 보면서 이 책이 아이에게 새로운 세상을 더 넓고 깊게 열어주기를 희망해 본다.

부록으로 '명화 감상 노트'가 첨부되어 있어 마치 독서감상문처럼 아이들에게 그림 감상하는 방법에 대해서  그 길을 제시해주고 있다.

지방에서 거주하고 있기에 전시회나 문화생활을 접할 기회가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실제 그림을 감상하는 것에야 비할 바가 못되겠지만, 좋은 책을 통해서나마 그림에 대한 안목을 키울 수 있다면 그 또한 작은 행복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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