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한국의 명품문화
하중호 지음 / 삼양미디어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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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삼양미디어에서 출판되는 상식시리즈는 이번 책까지 총  8권 정도 만나본 것 같다.

기존에 만나보았던 책들도 나름 그 제목에 어울리는 내용들이 만족감을 주었지만, 이번 책만큼 '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내용에 부합하는 책은 없었던 듯 싶다.

목재문화재의 관리소홀로 인한 유실사건, 네티즌들의 예의를 무시한 덧글,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글자라고 칭송받고 있는 한글의 오염 및 훼손, 개발이란 명목으로 삼천리금수강산이 처참하게 파괴되는 현장 등, 곳곳에서 우리나라의 유서깊은 문화유산에 관한 아픈 소식을 접할 때마다 가슴을 치며 통탄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반만년의 오랜 역사적 전통을 갖고 있는 우리 민족의 자랑스런 문화유산은 제대로 보존하고 지키지 못한다면 의미가 없으며, 그것의 대가는 우리의 뒤를 잇는 후손의 몫임은 너무도 자명하다.

문화유산이라는 것은 경제의 발달이나 과학의 발달로 순식간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 이 땅에서 오랜 기간 살아오며 민족의 혼이 담긴 너무도 소중한 것인데, 세계화, 글로벌화라는 국적모르는 슬로건에 휘둘려 우리것의 진정한 가치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현상이 자주 빚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 참에 삼양미디어에서 출간된 <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한국의 명품문화>는 시의적절한 선택이었다고 보여진다. 그래서 더 반갑다.

 

총 6장으로 구분하여 21세기를 살아가는 한국과 한국인에게 저자가 들려주는 글은 상식으로 시리즈에 걸맞게 이해하기 쉽게 쓰여져 있어, 읽으면서 누구나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5장까지의 내용은 한국인이 가진 우수한 명품문화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는데, 각 장의 내용을 언급하자면,..

1장에서는 자랑스런 한국인의 명품문화중 조상으로부터의 유산부문을 다루고 있다. 실로 손가락으로 다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유산중에서도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세계에 유례가 없는 온돌문화이다. 온돌은 세계가 경이롭고도 새롭게 주목하고 있는 과학적이고 친환경적인 면이 돋보이는 우리 고유의 난방 방식으로 우리발음 그대로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에 실려 있다. 저자는 한국인의 기본정신으로 '우리'라는 개념을 꼽고 있는데, 저자는 '우리'라는 단어는 공자가 말한 '인'에 사상에 가깝다며 남을 사랑하지 않고는 '우리'가 될 수 없다고 주장한다.

 

2장에서는 인성을 키워주는 한국의 명품예절에 대한 부문을 다루고 있으며, 더 나아가 글로벌시대의 국제매너에 대해서까지 언급하고 있어 아주 유용하다.

 3장에서는 품격을 높이는 인사와 호칭 문화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굳이, 김춘수님의 '니가 나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나는 너에게로 가 꽃이 되었다'를 인용하지 않더라고 서로의 관계를 제대로 규정짓는 데는 호칭이 큰 몫을 차지한다.

그런데, 호칭예절에 대해서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할 뿐 아니라, 알고 있더라도 일상에서 제대로 사용한다는 것, 또한 쉽지 않은 일이다.

저자가 언급한 내용중에서 깊이 공감하는 것 중의 하나는 바로 기혼여성이 남편을 호칭할 때 쓰는 표현이다. 주변에서  딴에는 교양있는 척, 애교있는 척, 금슬좋은 척 하는 호칭으로 '아빠'라는 쓰는 것을 간혹 본다. 그럴 때마다 같은 여자입장에서 늘 모욕적인 느낌이 들어서 더 대화를 하고 싶지 않았던  기억이 생생한데. 저자 또한 이 부분을 짚어줘서 정말 고마웠다. 결혼하자 마자, 여보, 당신을 썼던 나는 가끔은 닭살멘트에 대한 환상이 있었는데, 이 참에 여보, 당신이란 호칭을 더 갈고 닦아서 닭살스럽게 사용해봐야겠단 생각으로 마음을 굳힌다.

 

4장에서는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세시풍속을 다루고 있다. 눈에 띄는 대목이 있었으니 우리나라의 발렌타이데이라 하여 경칩에 대한 설명이 이어지는데, 바로 이날에 연인들은 서로 은행을 주고받으며 사랑을 확인하는 징표로 사용했다고 한다. 얼마나 낭만적인 일인가.

 

5장에서는 자랑스런 효문화와 함께 제사문화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다.

사실 효문화야말로 그 동안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자랑스러운 유산이라고 생각해왔으나, 급격히 변화하는 시대논리에 가장 심각하게 훼손된 문화유산중의 하나가 바로 이것이 아닌가 하낟. 참으로 아쉽고도 아쉬운 부분이지만, 나 또한 부모에게 너무도 부족하기만 한 자식이니.....

 

마지막 6장에서는 고쳐야 할 의식과 문화들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100년도 못 되는 세월을 지나오며 너무도 급격히 경제성장을 이루어버린 과정중에서 필연적으로 야기된 부정적인 우리의 모습을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다.

 

저자가 다루고 있는 내용중에서 모두의 긍정을 이끌어낼 수 없는 부분이 몇 군데 보이기는 하지만, 돌려 생각하면 저자의 시각으로 인해 오히려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시각을 깊이 있게 할 수 있는 단초가 되어 줄 수 있어 이 또한 기꺼이 이해된다.

 

요즘 취업난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취업예비생들에게는 스펙쌓기가 목숨보다 더 중요한 일이라고 한다. 각종 자격증에 어학연수에 정신없이 세월을 보내다 보니, 제대로 인성교육이나 전인교육은 뒷전으로 밀리기 일쑤이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공식화되지는 않았으나, 스펙을 열을 올리다 보니 그것만으로는 훌륭한 인재를 구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대기업에서는 인성부문에 대한 것에 시선을 주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 책은 한 권 속에 담겨진 내용이 참으로 다양하여 생활속에서 '명품한국인'으로 빛날 수 있는 자질을 충분히 습득할 수 있는 아주 유요한 책으로 보인다. 취업준비생은 물론, 한국인으로 현재를 살아가는 자라면 꼭 한번 읽어봐야 할 책으로 주저없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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