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그 후 - 10년간 1,300명의 죽음체험자를 연구한 최초의 死後生 보고서
제프리 롱 지음, 한상석 옮김 / 에이미팩토리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오늘자(4월 19일) 서울신문 인터넷 기사에 깜짝 놀랄 만한 글이 떴다.

독일 베를린에 사는 3살박이 소년이 연못에 빠져 죽었다 살아났는데, 그 과정중에 천국에 다녀왔다고 극구 주장한다는 것이다.

그 소년은 그 증거로 한번도 본 적이 없는 증조모인 에이미를 만나고 왔다고 인상착의와 이름을 설명했는데 가족들은 모두 일치하여 놀랐다는 내용이다. 사실 이런 기사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우리가 다 기억하지 못하지만 종종 이런 류의 기사를 서프라이즈 코너를 통해서 접하곤 한다.

다만 이런 기사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냥 스쳐지나가는 사람도 있기에 자세한 내용을 일일이 언급할 수 없을 뿐이다.

나는 사실 10대 후반부터 죽음 이 후의 세계에 지대한 관심을 가져왔다.

이러한 관심은 관련 책들을 찾아보는 것으로 이어졌고, 같은 관심을 가진 사람과 잦은 대화를 통해서 일정한 생각을 갖고 있다.

이번에 만나게 된 <죽음, 그 후>는 위에 언급한 3살박이 소년의 경우와 같은 1,300여명의 실제체험을 10년에 걸쳐 비교분석하여 그 결과를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논증을 통해서 독자들에게 소개해주고 있다.

개인적으로 베티 이디의 <빛에 안기어>, 지나 서미나라의 <윤회의 진실>, 윤미솔의 <초대>, 티벳의 <티벳사자의 서> 등을 통해서 죽음, 그 후의 세상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었지만, 이 책에서처럼 세계 각국의 다양한 문화와 인종들이 겪은 놀라운 임사체험기록은 처음이어서 내심 매우 반가웠다.

기존의 책들은 한 개인의 기록을 담은 것이어서 더 자세하게 경이로운 임사체험과정을 서술하고는 있지만, 객관적인 자료라고 주장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책을 접하는 독자의 가치관에 따라서 그 책에 대한 신빙성이 달라지겠지만, 이번의 <죽음, 그 후>는 인터넷이 상용화된 이후 1998년에 전세계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여 객관적인 설문자료를 통해서 취합한 것인만큼, 그리고 그 내용이 서로 많이 흡사한 것을 볼 때, 우리는 임사체험의 신빙성을 믿지 않을 수가 없다.

 

죽음,이라는 단어를 편안하고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흔히들 호상, 이라고 하여 천수를 누리고 세상을 떠난 노인분들의 죽음에도 단지 그 용어는 남은 자들의 위안일 뿐이지, 그 순수한 죽음에 직면해서는 경험하지 못한 세계에 대한 경외스러움이 여전히 낯설지 않다.

그러나, 어떠한 고통도 혼돈의 상태로 두었을 때, 그것이 극대화되는 것이지, 정면으로 직시했을 때는 의외로 그 기운이 약화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죽음, 그 후>를 통해서 죽음, 이라는 현상이 주는 공포와 두려움에 정면 도전해 보자. 막연했던 실체가 드러나며 죽음이라는 것 또한 여기에서 저기로 공간을 옮기는 것일 뿐이라는 단순한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더불어 죽음체험자들이 말해주는 공통의 요소들, 즉 유체이탈, 터널 체험, 평화로운 느낌, 회고 체험, 돌아오고 싶지 않은 마음, 임사체험 후 인생의 변화 등을 통해 우리는 깨달아야 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그 동안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고통속에서 낭비했다는 것, 마땅히 누려야 할 내 자유를 활용해 삶이 고통이 아니라 진실한 사랑을 위한 것이라는 걸 내 스스로 선택해 살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는 것, 이 책에서 가장 말하고 싶은 것은 바로 이것이다.

(임사체험 관련 책에서는 모두 이것을 핵심으로 한다)

종교인이나 심령학자가 아닌, 의학박사의 시각으로 조명한 죽음체험의 기록은 이 세상이 아닌 저 세상에 대한 객관적인 근거를 충분히 제공해 주고 있다.

다만, 첫머리에서부터 전혀 공감하지 않는 유물론적인 사고의 소유자라면 이 책 또한, 허황된 내용이라고 일축할지도 모른다.

내게는 모든 내용이 너무도 쉽게 이해되고 공감가는 책이었기에 죽음에 대한 공포를 가진 자에게, 혹은 죽음으로 인한 이별로 힘들어하는 자에게 기꺼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종교인이라면 그 신앙이 더 깊어질 것이며,  삶을 낭비하는 자는 이 후의  삶에 경건해질 것이며, 죽음을 두려워했던 사람은 죽음 또한 축복으로 받아들일 것이다.

이 책을 읽기 전과 후는 사뭇 달라서 앞으로의  삶을 살아가는 지혜에 커다란 빛을 던져줄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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