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미식가 - 솔로 미식가의 도쿄 맛집 산책, 증보판 고독한 미식가 1
구스미 마사유키 원작, 다니구치 지로 지음, 박정임 옮김 / 이숲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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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에 일본 도쿄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일본은 2년 전에 오오사카, 나고야, 교토지방을 세미나 참석 겸 여행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 느낌이 참 좋아서 이번 여행도 계획하게 된 것이다.

일본이라는 나라는 가까운 듯 먼 나라이기도 하지만, 아는 듯 잘 모르는 나라, 이기도 하다는 것을 저번 여행을 통해서 깨달았다.

역사속에서 자리매김된 일본의 이미지가 너무 강렬했기에 그 동안 일본에 대한 공부는 따로 하지 않은 채, 첫 발걸음을 내딛게 되었는데, 익숙한 듯 다른 풍경으로 다가오는 일본은 분명 이국이었고, 비슷한 듯 하면서도 독자적인 매력을 물씬 풍기는 일본의 문화는 막연히 우리나라 문화의 아류라고만 폄하했던 내 좁은 식견이 부끄러웠었다.

 

오오사카 도톰부리 거리를 걸으면서 낯선 이국의 거리가 매우 편안하게 다가왔던 것은 같은 아시아 국가라는 공통점 외에도 알게 모르게 우리 문화권에 많이 영향을 미친 그들의 현대 문화가 그동안 매스컴을 통해서 익숙했기 때문이다.

음식 문화, 또한 우리 식생활에 얼마나 많이 침투되어 있는가.

낫토, 미소 같은 것은 이제는 쉽게 가정집에서도 접할 수 있는 품목이며, 초밥이나 우동은 우리음식이나 진배없게 느껴진다.

당시 여행에서 매 끼니때마다 일본의 음식을 접하면서 왜 일본의 음식이 먼저 눈으로 먹고, 그 다음에 입으로 먹는다는 말이 있는지 알 수 있었다. 깔끔하면서도 정갈하고 화려하게 셋팅된 음식은 일본의 문화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본의 음식을 다 접해 본 것은 아니지만, 여행중에 만난 음식들에서 느낀 것은 먹을 때 부담없고 깔끔하면서도 조금 먹은 것 같아도 포만감이 느껴진다는 것이다.

물론, 우아미라고 국제적으로 이름지어진 김치의 그 발효맛으로 식사를 정리하지 못해 뭔가 미진했지만, 대체적으로 일본 음식은 세계인들이 건강식으로 환호할 만하다는 생각이 아쉽지만 절로 들었다.

<고독한 미식가>를 쓴 다니구치 지로는 나에게는 낯선 이름이지만, 책날개에 소개되어 있는 국제 만화페스티벌에서 여러 상을 수상한 경력에서 눈치챌 수 있듯이 만화쪽에서는 상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작가이다.

이 책은 제목이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다.

일 때문에 이곳저곳을 방문하는 주인공 이노가시라 고로가 홀로 식당을 찾아다니면서 먹게 되는 음식들에 대해서  거의 전문가급으로 품평하는 것을 골격으로 하여 식당이 위치한 지역의 모습이나 풍습, 그리고 그 식당을 찾는 사람들의 성향등을 곁들여 재미나게 그려낸 음식만화이다.

서민들이 먹는 음식에서 도시락, 패스트푸드까지 거기에다 한국음식인 불고기 식당도 소개되어 있는데, 구체적이면서도 사실감있는 표현과 만화는 읽는 내내 저절로 침이 고이게 할 만큼 맛깔스럽다. 음식과 함께 소개되는 일본사람들의 일상을 들여다보며 더 친숙하게 다가오는 나라 일본을 자세히 알고 싶어진다.

남자주인공의 골격이 일본사람이기 보다는 왠지 우리나라사람같은 느낌은 나만의 느낌일까..

부록으로 첨부된 이숲출판사의 요청으로 <고독한 미식가>에 소개된 맛집(15년전에 출간됨)을 2009년에 취재한 칼럼리스트의 글은 지금 당장 일본 도쿄를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꽤 유용한 정보가 되어줄 것이다.

이번 여름여행때,  캐리어 안에는 이 책이 한켠을 차지하게 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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