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길라잡이 - 닥터몰리의 면역으로 치료하는 난치병
송창수 지음 / 부광 / 2010년 3월
평점 :
품절



제목에는 아토피만 언급이 되어 있으나, 이 책에는 면역기능 교란으로 인해 생기는 여러가지 난치병에 대해 두루 다루고 있다.

우리가 자랄 때는 들어보지도 못한 병이 지금은 주변에서 흔히 접하는 병이 되어버렸다. 일명 난치성 피부염 아토피와 알레르기성 비염이 바로 그것이다.

내 아이 둘이 모두 다 이 병이 있다. 둘 다 태교할 때 나름대로 신경을 썼음에도 큰애는 태어났을 때부터 태열기를 보여 가슴이 철렁~했었고, 둘째 딸아이는 피부가 깨끗하여 걱정을 덜었더니 키위알레르기 증세가 심할 뿐 아니라, 음식에 따라서 얼굴 입주변에 아토피 증상을 보이고 있다.

아주 애기였을때부터 큰아이는 아토피 때문에 내 속을 무던히도 썩였었다. 뿐인가. 본인도 괴로움에 잠 못이루기 일쑤이고, 여름이나 환절기에 특히 증상이 심해지는데 임시방편으로 병원에서 주는 스테로이드제를 처방하나, 마음 한켠에는 늘 불안감이 자리하고 있다.

물론, 식생활도 신경을 많이 쓰고, 옷의 재질도 고려하고 있으나 쉽사리 완치가 되지 않아 여전히 골머리를 썩이고 있는 중이다.

그런가 하면,  면역계의 기능인 외부로부터 인체를 보호하는 원래의 역할이 양날의 칼처럼 인간 자신을 괴롭히기도 하여  면역계가 자신의 세포를 항원으로 인식하여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 또한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흔히 듣는 류머티즘성 관절염, 그리고 이 책에서 처음 알게 된 루푸스(전신성 홍반성 낭창), 베체트병, 크론병, 다발성 경화증 등..

당장 죽음, 이라는 단어와 연결되는 심장마비, 암과 같은 질병은 아니지만, 위에 언급되는 병들도 그 내용을 알고 보면 너무나 인간을 고통스럽게 하는 질병임에는 분명하다.

이 책의 머리말에서 저자는 우선 밝히고 있다. 그것은 서양의학과 동양의학에 대한 여러 담론들을 언급하면서 각각의 처방이 지니는 한계에 대해서 거론하고 있다.

머리말 자체만으로도 하나의 논제가 될 정도로 그 양이 상당하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서양의학은 급박한 외과수술이나 이식수술, 전염성 질병에 강하고, 동양의학은 질병이 발생하는 근본적인 원인에 접근하여 병을 예방하는 의학에 강하다는 의견으로 서로의 학문이 잘 조화, 발전되어야 한다는 논지이다.

따라서, 이 책의 본론에서는 아토피를 위시하여 면역계 교란으로 발생하는 병을 외피적인 부분에서만 치료를 할 것이 아니라 보다 근본적으로 접근하여 치료를 하여야만 병을 이겨내고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각각의 병에 대하여 치료하는 과정과 그에 관련된 사진을 첨부하여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으며, 저자가 개발한 조원탕이라는(이 약은 이 책에서 거론하는 모든 병에 사용된 약이름이다-물론, 세세한 약재료는 다를 것이라고 보여짐) 약에 대한 설명도 곁들여진다.

다만, 제목이 아토피 길라잡이여서인지 아토피에 대한 부분은 많은 지면을 할애하였으나, 여타의 질병에는 더 자세한 설명이 빠져 있어 아쉬움이 컸다. 사실 이 책에 관심을 두었던 첫째 이유가 류머티즘성 관절염 때문이었는데, 이 병에 대한 두려움만 잔뜩 안게 되고 말았다.

각 병마다 성공사례가 한 명씩 간략하게 소개되어 있는데, 당사자 본인의 직접적인 수기 형태로 실려 있었더라면 현재 병에 걸려 있는 사람들에게 더 실제적인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어 아쉬웠다.

특히, 저자는 이 책에서 8체질학을 치료의 근거로 내세우며 각 체질에 맞는 치료와 건강한 식생활을 강조하고 있는데, 주변의 불특정 한의원을 방문해서 검사를 받을 수 있는 부분인지 궁금했다.

 

어쨌든, 중국산 한약재의 영향과 기계화, 수치화, 과학화 되어가는 의학계 현실에서 갈수록 한의학이 그 힘을 잃어가고 있어 개인적으로 많이 안타까워하던 차, 이 책의 만남은 나에게는 아주 반가운 일이었다.

전문 한의학자들의 과학적인 연구와 활발한 의료활동 및 저서 등의 실천으로 한의학이 더 발전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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