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경제 결정적 3년 - 대한민국을 뒤흔든 역설의 재테크
김재인 / 서해문집 / 2010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작년부터 시작된 세계 경제 불황의 그림자는 올해가 되어도 그다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물론, 여타 경제연구소나 세계 경제관련 기관에서 발표하는 성장율은 플러스로 2010년을 예측하고 있지만, 피부로 와 닿지 않는 것을 보면 분명 문제가 있어 보인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

돈을 직접 버는 개념이 아닌 보호자로부터 타서 쓰던 시절에는 경제라는 것에 결코 눈길조차 주지 않았던 한심한 사람이 바로 나였다.

그러나, 결혼을 하고 한 가정을 꾸리면서 경제라는 영역은 여러 부분에서 아주 민감하게 나를 자극했다.

이명박 정권이 들어선 이후,  정부가 발표하는 경제성장율에도 불구하고 실물경제는 전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오히려 빈부차만 더 극심해지는 느낌이 들어 2010년이 되어도 그다지 미래에 대한 희망이 생기질 않는다.

이 책의 저자는 2008년 금융위기를 정확히 예측한 <대한민국 경제, 빈곤의 카운트타운>을 출간하여 아주 큰 반향을 일으킨 김재인님이다. 당시 제목에서 오는 암울한 느낌이 싫어서 외면하고 말았는데, 뒤늦게 관심을 갖게 되면서 이번 <대한민국 경제 결정적 3년>을 주목하게 되었다.

흔히, 우리는 경제적 활동을 하면서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문제에만 천착하여 일련의 판단을 하기 쉬운데, 사실 모든 분야가 그렇겠지만 특히나 경제라는 분야는 우연이나 단기적인 처방에 의해 변화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이면서도 근본적인 문제에 따를 움직이는, 따라서 매우 합리적이면서도 정교한 시스템에 의해서 움직이는 것이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저자는 2012년이 우리에게 결정적인 순간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것은 바로 그 해 겨울에 우리나라의 제18대 대통령 선거가 있고 그전 여름에는 19대 총선이 있어 그 전까지 우리나라가 어떤 길을 걷느냐에 따라서 올해부터 향후 3년간은 대한민국의 정치.경제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를 예측하는 분기점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또한, 그 해는 바로 우리나라의 정치, 경제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나라인 미국의 대선이 겹친다는 사실을 들고 있다.

또 다른 변수로 일본과 중국의 정치상황을 꼽고 있는데, 정치적으로 급변하고 두 나라의 선거 또한 2013년에 있다는 사실을 거론하고 있다.

정치적인 상황외에도 2012년은 우리 정부와 다자간에 진행중인 자유무역협정, 즉 FTA가 본격적으로 추진될 시기여서 사회 전 분야에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말한다.

거기에 이제는 선택의 문제가 아닌 당위의 문제인 온실 가스 감축문제와 우리나라 경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 달러화와 세계 기축통화 문제, 그리고 국제 원자재 가격과 원유 가격을 거론하고 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머리속과 가슴을 휘젓고 위기감에 한 동안 기분까지 침울했었다.

진즉에 다 읽어놓고도 이렇게 잡문으로나마 정리하기까지 쉽지 않은 혼란의 시간을 보냈다.

 

저자는 비록, 정치, 경제적인 분석을 앞에 내세우고 있지만, 이 책은 기본적으로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들을 위해 집필하였기에 본문으로 들어가서는 그다지 내용이 어렵지는 않다.

세계 경제는 과연 회복중인가, 라는 의문에서 시작한 이 글은 세계 경제의 흐름을 짚어주고, 미국경제에 대한 쉽고도 자세한 설명, 그리고 위기시마다 거론되는 한반도의 전쟁위험성에 대해서 논리적으로 설명해 놓고 있다.

2부에서는 대한민국의 경제 현실에 대해서 아주 냉정하면서도 현실적으로 설명해주고 있으며,

3부에서는 서민들의 재태크 전략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다. 주식, 부동산, 금투자, 석유, 원자재, 물, 자기계발에 이르기까지.

4부에서 저자가 말하는 3년 이후의 대한민국은 사실 그다지 희망적이지 않다.

다만, 자원의 시대, 에너지의 시대, 금융의 시대를 맞아 어느 한 분야에서도 장점을 갖추지 못한 우리의 조국인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길은 고전과 인문학에 대한 소양, 그리고 비판적이고도 창의적인 능력을 키워서 눈에 보이는 것으로 만족하는 시대가 아닌 눈에 보이지 않는 것으로부터 만족을 찾는 시대를 앞당기는 것이라고 역설한다.

무작정 성장이 아닌 질적 효용을 갖춘 성장, 피상적인 아름다움이 아닌 내면을 흔드는 디자인. 그런 것이 지배하는 시대를 이끌어갈 인재는 토익점수나 자격증에 목매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 책에 나와 있는 객관적인 수치나, 현실 진단내용, 인류의 미래에 대한 전망은 우리가 같이 깊이 고민해야 할 그야말로 핵폭탄같은 사실들이다.

온 인류가 새로운 패러다임을 짜지 않는 한, 과연 우리에게 아름다운 미래가 존재할 것인가..

떨리는 마음으로 첫 장을 열었던 원인모를 두려움의 정체가 이 책을 다 읽고 난 다음에도 여전히 명확하지가 않다.

그것은 책의 문제가 아니라, 아직도 근거없이 안일하게 낙관하는 나의 자세에 있는 아닌가 , 생각해 보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