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꼬마 꾸뻬, 인생을 배우다 ㅣ 열림원 꾸뻬 씨의 치유 여행 시리즈
프랑수아 를로르 지음, 강미란 옮김 / 열림원 / 2009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어린이는 어른의 스승이다, 라는 말이 있다(정확하게 옮긴 것인지는 모르겠다).
정확하게 이 말의 의미를 깨닫게 된 것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그리고 기르면서부터이다.
늦은 나이에 얻은 4살 터울의 남매를 키우면서 나는 자주 놀래곤 한다.
아이의 눈을 통해서 보는 세상이 그렇게 맑고, 투명하고, 정확하다는 것에 대해.
인생을 더 많이 살았다는 것을 마치 보검인 양 휘두르며 부모라는 이름으로 때때로 나는 아이들에게 폭력 아닌 폭력을 행사하곤 한다.
그럴 때마다 맑은 눈동자로 아무 사심없이 정곡을 찌르고 들어오는 아이들만의 세상을 통해 지금까지의 나의 삶을 방식을 다시 돌아보고는 했다.
≪꾸뻬 씨의 행복 여행≫을 통해서 행복, 사랑, 그리고 시간에 대한 질문의 해답을 구했던 저자가 이번에 꾸뻬의 아들인 ≪꼬마 꾸뻬, 인생을 배우다≫를 가지고 다시 우리에게 찾아 왔다.
저자는 '우리의 가정'에 관심을 기울이고 특히 그 안에서 펼쳐지는 어린 시절을 돌아봄으로써 세상을 보는 눈을 다시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꾸뻬씨의 아들인 '꼬마 꾸뻬'는 바로 우리 아이들의 다른 이름이기도 했다.
꼬마 꾸뻬의 가족과 학교생활, 그리고 친구들과의 우정을 통해 저자는 삶의 지혜와 교훈을 우리에게 말하고자 한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꼬마 꾸뻬는 모든 어린이들을 대표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꼬마 꾸뻬는 정신과 의사인 멋진 아버지와 프리젠테이션 일을 하는 엄마를 둔 행복한 가정의 그다지 부족할 것이 없는 아이이다.
꼬마 꾸뻬의 하루하루 일상속에서 부딪히는 문제들은 언제나 꼬마 꾸뻬가 진지하게 고민하기도 하지만, 대체적으로 가장 원만하고 사회가 요구하는 해결책을 부모님이 제시해주는 것으로 마무리되며, 꼬마 꾸뻬는 나름의 아이다운 언어로 그 교훈을 수첩에 메모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으로 공감했던 꼬마 꾸뻬의 에피소드들은 나 또한, 우리 아이들에게 그러한 부모가 되어주고 싶다는 바램의 구현이었으며, 우리 아이들도 꼬마 꾸뻬와 같이 안온하고 행복한 일상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을지도 모른다.
저자의 바램대로 삶의 지혜와 교훈이 되어줄 수 있는 부분도 있으나, 이는 중산층 아이들의 일기같은 글이라고 여겨도 무방하다고 생각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꼬마 꾸뻬의 학교생활을 접하면서 오로지 집과 학교, 가끔씩 초대받아 놀러가는 친구집 외에는 그 어디에서도 과외나 학원을 전전하는 모습을 볼 수가 없어 이 땅의 우리 아이들의 현실이 더 아프게 가슴에 와 닿았다.
이미 알고 있는 사실임에도 이국의 에세이에서 만나는 사실은 훨씬 더 체감되었기 때문이다.
저자가 그린 꼬마 꾸뻬의 가정은 참으로 이상적이었고, 꼬마 꾸뻬 또한 매우 행복한 아이라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책을 읽는 내내, 꼬마 꾸뻬의 질문에 나는 어떻게 답을 해줄까, 고민하는 시간이 많았다는 것에 감사한다. 우리 아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인생의 답 중 여러가지를 골라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