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생활은 내게 맡겨라!!!!!

모험도감 - 캠핑과 야외생활의 모든 것 ㅣ 체험 도감 시리즈 2
사토우치 아이 지음, 김창원 옮김, 마츠오카 다츠히데 그림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09년 10월

모험, 하니깐 생각난다.

어렸을 적, 모험이라는 단어에 얼마나 매혹되었던지..

로빈슨 크로수, 톰 소여의 모험, 허클베리 핀의 모험, 15소녀 표류기 등에서 묘사되는 자연속에서의 모험이야기는 늘 낭만과 환상이라는 선물로 다가와 세상을 바라보고 꿈꾸는 나의 시선을 풍성하게 해주었다.

급기야는 너무 몰입한 나머지 늘상 놀던 마을 뒷산의 후미진 곳에 동굴 비스무레한 구덩이를 파놓고선 바닥에는 거적을 깔고 입구는 나뭇가지로 덮어 은신처를 삼았던 적도 있었다. 가까운 소꿉친구 두어명에게만 알려주고는 뭔가 재미난 일을 꾸밀 때에는 늘 그곳을 찾곤 했다. 아마도 어린 시절을 시골에서 자란 사람들은 누구나 이런 비슷한 추억 한가지쯤은 갖고 있을 것이다.

표지를 가득 채운 자연의 그림과 <모험도감>이라는 제목은 아주 강렬하게 독자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막상 책장을 넘겨보니 제목에서 연상되었던 모험의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내용이어서 좀 의외였다.

저자는 책 머리에 이 책에서 말하는 '모험'의 의미를 다음과 같이 밝혀두고 있다.

'시작하기 전에 자세한 계획을 세우고 충분히 준비해서 위험을 되도록 피하고 나머지 1%의 뜻하지 않는 위험에 대비해서 용감하게 맞서는 일'이라고.

처음 보는 식물의 이름이나 곤충의 모습을 자세히 알고 싶을 때 도감을 찾듯이 어떤 일을 하다가 모르는 일에 부딪혀 답답할 때에 뒤져 보는 책이 바로 도감이듯이 캠핑과 야외생활을 할 때 필요한 것의 모든 것을 이 책에서는 다루고 있다.

그것도 아이를 염려하는 사랑가득한  엄마의 잔소리처럼 친절하고 아주 세세하게 설명해놓고 있다.

떠나기 전에 준비사항, 옷차림, 배낭꾸리기, 신발의 종류, 지도읽기, 구름으로 날씨알기, 취사도구, 비상식량, 야외에서 음식물 구하기, 틴트치는 법, 야외화장실, 로프쓰는 법, 생활도구 만들기, 놀이, 동식물 관찰하기, 위험에 대처하는 법 등등..이 외에도 다 옮기지 못하는 내용들은 알아두면 너무도 유용한 지식들이다. 책의 마지막 장을 덮을 때쯤이면 우리는 이 책의 제목이 왜 <모험도감>이었는지를 절실히 깨달을 수 있게 된다.

사전류나 도감류는 각 가정의 책장을 장식하는 필수 항목들이다. 지금 당신의 책장에 이 책 <모험도감>이 없다면 필히 갖추어야 할 책이라고 적극 권하고 싶다. 자라나는 아이들이 있는 집이라면 더더욱 강력히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