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십구재 시사회
최승환 지음 / 낮에뜨는달 / 2009년 5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2006년 호킹출판사에서 '강이헌'이라는 필명으로 처음 출간되었었다. 그러나, 곧 출판사가 갑작스러운 사고로 문을 닫게 됨에 따라 출간과 동시에 절판이 되는 운명을 맞닥뜨린다. 절판된 이 책을 구입하고자 인터넷과 서점에 독자들의 끊임없는 문의가 있었고 2년 반이 지나고서야 낮에뜨는달 출판사에서 저자의 본명으로 다시 그 모습을 내놓게 되었다.
연애소설로는 매우 드문, 그러니까 지금까지 내가 읽어본 혹은 들어본 소설을 통털어서 처음 접해본 흔치않은 소재로 이루어진 소설로서 번번히 독자의 예측을 벗어나는 스토리 전개의 묘미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얼개의 짜임새가 멋진 소설이다.

이 소설을 더 깊이 이해할려면 내용에도 나오지만, 사십구재가 무엇인가에 대한 사전지식을 갖고 읽기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사십구재라는 용어가 주는 음울함, 어두움, 슬픔이라는 전반적인 감정의 느낌은 소설 전반에 흐르는 주인공들의 감정에 몰입하기가 더 자연스럽게 해 준다.

사십구재와 시사회가 조합된 단어인 소설의 제목이 바로 이 소설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사십구재에 대해서 설명해 보면,  불교용어로서 사람이 죽은 지 49일째 되는 날에 지내는 재(齋). 사십구재·칠칠재(七七齋)라고도 한다. 죽은 뒤 49일 동안은 금생(今生)의 죽음과 미래생(未來生)과의 중간으로서 중유(中有) 또는 중음(中陰)이라고 하는데, 이 기간에는 다음 생(生)에 받을 연(緣)이 정해진다고 하여 여러 가지 의례가 베풀어진다. 죽은 자를 극락정토에 왕생시키기 위한 이 천도(薦) 의식은 《관정총묘인연사방신주경(灌頂塚墓因緣四方神呪經)》에서 교리직으로 뒷받침된다. 매 7일마다 독경공양(經供養)으로 명복을 비는데, 7회째인 49일에 죽은 자가 삼계(三界)·육도(六道)에 가서 태어난다고 믿어, 이날은 보다 성대한 재를 올린다고 한다.

 

주인공인 디자이너 차다인과 영화배우 표서준의 감정을 나타내는 표현이 때로는 과잉으로 보여지기도 하고, 때로는 현실감이 떨어져 보여 감정이입이 쉽지 않은 부분도 있었지만, 이 소설의 주제곡인 '비연'을 들으면서(드물게 이 소설은 주제곡을 가지고 있다) 읽으면 신기하게도 나의 감정은 곧 살아나곤 했다. 

소설의 뒷부분은 패트릭 스웨이지와 데미 무어 주연의 그 유명한 영화 '사랑과 영혼'이 떠오르게 한다. 그토록이나 서로에게 전부이면서 사랑하는 사람에게 별이고 싶어하는 연인들의 마음. 바로 곁에 두고도 서로를 알아보지 못하는 애절한 심정, 손을 뻗어 만질 수 없는 안타까움..소설과 영화가 구분이 되질 않을 정도로 감정에 몰입하면서 읽게 했다. 영화에서도 그랬듯이, 이 소설이 주는 메시지는 아마도 지금 곁에 있는 사람을 마음을 다해서 아끼고 사랑하라는 것 같다. 아니면 절절한 사랑의 마음은 시공을 넘어서는 그 무엇이라고 말해주는 것인지. 영혼의 세계에서까지 함께 하고 싶어하는 두 사람의 사랑이 일면 부럽기도 했다.

 

소설속에서 등장하는 죽음만큼이나 이 책과 관련된 죽음 또한 여러번 존재해서 그 배경을 알고 읽으면 온 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전율하게 된다. 종교를 떠나서 사후세계의 존재를 믿지 않을 수 없게 하는 이 소설의 매력에 한번 빠져보시라고 얘기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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