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담거리의 펜더윅스
진 벗설 지음, 이원형 옮김 / 지양어린이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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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가담거리의 펜터윅스>는 2005년 '전미도서상'을 수상한 [펜터윅스]의 그 두번째 이야기이다.  [펜더윅스]는 베스트셀러에 뽑히기도 했을 뿐 만 아니라 당시에 문학평론가들로부터 '성장소설의 결정판'이라는 찬사를 이끌어냈다고 한다. 펜더윅 가의 네 자매인 로잘린드, 스카이예, 제인, 배티건스를 중심으로 스토리가 전개되는 현대판 <작은아씨들>의 이야기인 이 책의 매력은 뭐니뭐니해도 따스하고 단란한 한 가족이야기라는 데에 있다.

 

막다른 골목으로 다섯집만이 살고 있는 조용한 동네인 가담 거리에서 펼쳐지는 네 소녀의 성장이야기는 하루하루의 일상, 자매끼리의 대화, 학교에서 일어나는 사건, 이웃과의 어울림 등을 자연스레 담아내고 있다.

엄마가 돌아가신 후, 동생들을 돌보며 펜더윅 가의 안주인으로서 훌륭히 살림을 해내는 큰딸 로잘린드, 홀로 된 아빠를 생각하는 마음이나 어린 동생들을 거두는 손길이 으젓하면서도 얼굴까지 어여쁜 소녀이다. 둘째인 스카이예는 천체망원경으로 지붕위에 올라가서 하늘의 별보기를 즐겨하며  수학과 물리학을 좋아하고 안토니오 피자집 축구팀의 주장으로도 활약하는 지성적이며 똑똑한 열 한살의 소녀이고, 셋째 제인은 공상과 상상력이 풍부하고 감성이 넘치는 글쓰기를 좋아하는 소녀이며, 막내인 넷째는 언제나 천재스러운 창조적인 놀이와 생각을 하며 이 집에서 또 하나의 가족인 개 하운드와 늘 함께 스파이놀이를 한다. 그리고, 아내를 떠나보낸 후, 사랑스런 네 명의 딸들을 의지하면 살아가는 캐머런 대학의 교수이자 식물학자인 마틴 펜드윅.

 자상하고 따뜻하고 배려넘치는 아빠와 함께 하는 네 소녀들의 일상의 평화는 엄마가 돌아가시기 전에 남긴 푸른색 편지로 인해  위협을 받는다. 그리고는 이내 퀴글리 숲 속, 그들만의 공간에서 비밀 회의인 '몹스'를 가진다. 펜더윅 자매들은 모두 언니나 동생에 관해 일러바치지 않으며 중요한 일을 결정할 때는 '몹스'회의를 통해 가장 어린 베티건스의 의견까지 존중하여 결론을 얻는다. 이런 자세는 아빠인 마틴의 양육방식에서도 보여진다. 항상 딸들과 수평적인 시선으로 대화하며 조율하는 모습이 매우 신뢰감있고 바람직한 아버지상이어서 이 소설의 결말이 해피엔딩이 될 수 밖에 없었으리라...

어쨌든, 회의를 통해 미래의 새엄마에게서 아빠를 구하자는 작전에 돌입하는 네 소녀. 그 작전은 네 소녀들의 학예발표회에서 연극무대, 토미와 로잘린드와의 사랑이야기, 할로윈축제에서의 사건, 스카이예의 보스턴 방문, 등 네 소녀의 성장스토리와 어우러져 펼쳐진다. 특별한 내용이 없고 결론이 충분히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소소한 재미가 있어 책은 즐겁게 읽혀진다. 그리고 은근히 교훈적이며 품위있는 내용과 잔잔하면서도 따스하게 다가오는 이야기는 초콜릿처럼 달콤하거나 사이다처럼 톡 쏘지는 않지만, 물처럼 자연스럽고 물리지가 않는다..

재밌게 발견한 내용으로는 축구경기를 하면서 상대편을 자극하고자 내뱉는 욕중에 제인이 멜리사에게 '어이, 미친소! 너희들은 모두 미친 소야'라고 하는 장면이었다. 우습기도 하면서 씁쓸해지는 마음이 들기도 했다.

아빠가 죽은 아내를 잊지 못해 여동생이 주선하는 데이트를 거부하고자 연출한 마드린느,라는 가상의 여인(사실은 소설속 주인공)과 데이트하는 장면은 참 가슴이 아리면서도 아름다운 모습이기도 했다. (그 장면에서 나는 내 경우를 대입해 보기도 했다.과연 그래줄까? 우리 애들아빠는?ㅠㅠ.내가 오래 살아야지..ㅎㅎ)

 

이 책은 <작은 아씨들>의 현대판이라고 불리워질 만큼 많은 부분에서 마아가릿, 조우, 베그, 에이미가 연상된다. 그러나, 저자가 만들어낸 독립된 캐릭터임이 분명하게 느껴질만큼 개성적이기도 하다. 이 책은 가족 모두가 서로를 진정으로 위하는 길이 무엇인지를 알고 배려한다면 곧 가족 모두에게 그들이 원하는 행복이 찾아온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펜더윅스]의 첫번째 이야기,가 더 궁금하다. 뭐니뭐니해도 영화든 책이든 일탄이 더 근사한 거 같기에. <작은 아씨들>을 즐겁게 기억하는 사람들은 이 책도 읽어보시길...그만큼은 아니어도 읽어 볼 만하다.

 

 

 

 

 

 

덧붙임) 내가 발견한 오타 : 190P의 첫번째 줄에서 내용의 전개상  '토미'가 아니라 '닉'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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