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산이 빨라지는 인도 베다 수학 - 기적의 연산법 인도 베다 수학
마키노 다케후미 지음, 고선윤 옮김, 비바우 칸트 우파데아에 감수 / 보누스 / 2009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이제서야 동료 아이들의 인도유학이 이해가 된다.

남들 다가는 미국, 호주, 중국, 하물며 필리핀도 아니고 인도라니..

동료들은 영어를 배우러 어린 형제들이 인도를 간 줄 알고 있지만, 이 책을 통해서 난 알았다.

감취진 비밀 병기가 바로 베다수학이었음을.....

 

언젠가부터 구구단도 부족해서 19단을 외워야 한다는 열풍이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휩쓸었던 적이 있었다..열풍의 속성이 그렇듯이 그 후로 이내 잠잠해졌지만, 여러 학습지나 학원에서는 여전히 19단 외우기의 힘이 유효하다. 한동안 나도 우리 아이에게 19단 정도는 외워둬야 하지 않겠니? 하면서 무언의 압박을 가하곤 했었다..단지 19단이 연산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 하나로 말이다.

19단이 왜 필요한가, 19단이 수학공부에 어떤 도움이 되는가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려주려고 하지 않은 채 그저 외우기만을 강요했으니 지금도 아들은 19단을 다 외우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그런데, 이 책을 보니 19단의 필요성도 인도수학에서 연유한 것임을 알았다. 인도아이들에게는 30단이 기본이라고 한다. 놀이속에서 자연스럽게 수학을 공부하는 인도아이들에게 있어서 30단은 그저 즐겁게 공부한 결과일 뿐이라고 한다.

책을 받자 마자,,아들에게 주었다..한번 쓰윽..훑어본 다음에 부담갖지 말고 풀어보라는 얘기와 함께..

방학중 빈둥거리는 재미에 빠져 있던 아이는 드뎌 엄마가 엄청난 숙제를 한권 가져왔나 보다, 하는 눈빛으로 지레 짐작 코빠뜨리더니,,,좀 있다 들려오는 말,,엄마, 이거 되게 재밌다...신기해..

 

그렇다. 이 책에 소개되는 인도 수학의 계산 방법은 학교에서 배우는 방법과는 확연히 다른 차이가 있다. 이 책은 본문을 읽고 원리를 먼저 이해한 다음 연습문제를 풀며 계산 방법에 익숙해 지도록 구성되어 있다. 그 순서를 나열해 보면,

1. 처음에는 계산하지 말고 읽기만 해라.

2. 실제로 연습문제를 풀어본다.

3. '읽기'와 '풀기'를 반복해야 진정한 수학 실력이 생긴다.

 

학창 시절, 그저 공식외워서 대입하여 많이 풀어보는 것으로만 수학공부를 했던 나에게 인도수학의 기본원리인, 숫자 피라미드, 10이 되는 조합을 찾아라, 손가락 구구단, 칸 채우기 곱셈법, 마름모 곰셈법, 분수와 소수(이 외에도 더 많다) 등의 개념은 접해볼수록 더 새롭고 신기하기가 마치 수학의 마술같았다.

또한, 고학년으로 올라가고 수학공부의 난이도가 깊어질수록 단순한 연산이 아닌 논리적인 사고가 수학에도 어김없이 요구된다.

이 책에서 안내하는 대로 수학을 놀이하듯이 계산해 가다 보면, 수학계산식 안에 정립되어 있는 규칙과 논리들을 나도 모르는 새 저절로 이해하게 된다.

이제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에게는 좀 부담스러울 지 모르나, 수의 개념을 확실히 아는 학년이 되면 이 책과 함께 아이와 수학적으로 여가를 즐긴다면 아주 즐거운 시간이 되어줄 거 같다.

이미 다른 여러가지 방법으로 수학 심화학습을 하고 있을지라도 수학을 더 정겹게 더 즐겁게 접하는 도구로 이 책을 기꺼이 사용해도 좋을 거 같다.

마지막으로 덧붙이자면,  일본에 로얄티를 주고서 수입해오는 모학습지도 일본산이지만, 기적의 계산법이라든가, 이번의 인도의 베다수학, 류의 책들은 저자가 일본인인 경우가 많다. 내가 알고 있는 분야가 한정된 탓인지도 모르겠으나, 일본이나 인도에서 수학에 대한 연구가 활발한 것이지, 아니면 아이교육에 관한 연구가 활발한 것인지 이런 류의 책이 나오기까지의 배경이 갑자기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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