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100배 유식해 보이는 영어 단어
잉글리쉬 클럽 지음, 최선임 옮김 / 지식여행 / 2008년 10월
평점 :
품절


알아 두면 100배씩이나, 유식해 보이는 영어 단어, 라니 혹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한국 사회에서 살면서 영어 때문에 생기는 크고 작은 에피소드 하나 없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언젠가 근무했던 부서에 유독 영어를 쓰는 외국인의 출입이 잦았었다. 영어뿐이겠는가, 독일어, 프랑스어까지 쓰는 사람이 들락거리다 보니 사무실 출입문을 열고 들어서는 금발머리만 봐도 금세 심장이 뛰는 증상이 생기곤 했다.

그런 상황이 자주 연출되다 보니, 그들이 가고 난 뒤에는 언제나 생활영도 정도는 본토발음으로 연습해 두어야지, 맘먹어 보고는 하지만, 막상 생긋거리며 말을 건네는 외국인의 조막만한 얼굴을 보면, 입이 떨어지질 않아, 겨우 진생티냐, 그린티냐 두 가지 단어만 던져놓고는 내 자리로 돌아와 없던 일까지 찾아내어 집중하는 척 한다.




[알아두면 100배 유식해 보이는 영어 단어]의 저자가 서양의 문화, 어학, 풍속, 역사, 국제문제 등에 깊은 관심을 갖고 꾸준히 연구하고 있는 그룹이라는 책날개의 설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단순히 언어의 한 종류인 "영어"에 대한 것이 아니라, "영어와 관련된 내용" 에 대한 것을 풀어놓고 있다. 처음에 이 책에서 내가 기대했던 것과는 살짝 어긋났지만, 그래도 뭐, 유식해 보인다니,,,아주 쓸모없지는 않으리라, 는 생각에 책장을 넘긴다.

 

총 10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말 그대로 영어와 관련된 어원, 풍습, 속담, 관용구에 대한 설명과 비영어권인 일본이나 우리나라에서 쓰여지는 잘못된 영어표현, 그리고 컴퓨터 용어와 관련된 영어약자, 에 대한 설명을 다루고 있다. 옮긴이가 일어전공자라는 부분에서 의아했는데, 책의 뒷부분으로 가면서 일본에서 사용되는 영어단어에 대한 언급을 보면서 그제서야 이 책이 일본에서 발간된 책이고, 따라서 옮긴이가 그 내용은 영어를 다룬 것임에도 일어전공자인 이유를 눈치챌 수 있었다...에휴~~

 

이 책은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참, 편리하다. 내용 또한 잡학지식 정도에 해당하는 것이기에 출퇴근길에 핸드백에 가볍게 넣어가지고 다니면서 시간죽이기용으로 읽어도 무방하다. 다만, 유식해 보인다는 표지의 제목이 영어에 대한 본인의 콤플렉스를 드러내지 않을까, 염려하는 마음만 없다면 말이다. ㅎㅎ




아하, 그렇구나, 라고 무릎을 치게 하는 내용 몇 가지를 옮겨 보면 아래와 같다.

-예절을 가르치는 단어에 'etiquette'과 'manner"이 있는데, 전자는 이미 의미가 확정된 행동 규준을 말하고, 후자는 규정이 아닌 방법을 의미한다. 따라서 흔히, 그 남자 매너에 반했다는 표현은 옳지 않고, 그 남자 에티켓에 반했다고 해야 맞는다.

-영어권 사람들은 질투나 시기의 감정을 '초록(green)'으로 표현한다. 그녀는 질투로 녹색이 되었다..등의 표현이 가능하다.

-아내 앞에서 고개도 못 드는 남편을 'a henpecked husband'라고 한다. 이 뜻은 암탉에게 쪼이는 남편, 이라는 뜻으로 즉, 공처가를 의미한다.

-Thank you very much 보다 Thank you so much가 여성적인 표현이다.

-온천을 영어로 'spa'라고 하는 이유가 벨기에의 '스파'라는 온천지가 있기 때문이다.

-은하수가 Milky way가 된 유래는 그리스신화의 헤라의젖 때문이다.

-자는 척하다는 꾀잠이라고 하는데, 영어 표현으로는 'fox sleep'라고 한다.

-남자의 성기를 '페니스'라고 직접적인 표현을 하기 민망할 때 쓰는 '거기'라는 의미의 용어는 'John Thoms'다

-'Break a leg(다리를 부러뜨려라)'의 의미는 성공을 빈다,라는 뜻으로 사용된다.

-XYZ의 의미는 'Examine your zipper'의 약자다..즉, 우리식으로 말하면, '남대문이~~~"라는 뜻이다.




이 외에도 이미 알고 있던 내용이나 들은 것도 같은 표현들이 흥미롭게 구성되어 있다.

이렇듯,  언어를 통해서 그 나라의 역사, 풍습, 문화까지도 유추해 볼 수 있음을 이 책을 읽음으로써 알 수 있다.




 

덧붙임 ) French kiss, 라고 하면 입술이 닿는 정도의 가벼운 키스로 알고 있다(66P)

        위의 내용은 일본의 경우를 말하는 거 같다. 우리나라에서는 프렌치키스가 'Deep kiss의 의미로 사용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번역할 때 이런 부분은 유의해야 할 점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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