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 없이 떠나는 101일간의 축구와 골프 지도 없이 떠나는 101일간의 세계 문화 역사 11
박영수 지음, 노기동 그림 / 풀과바람(영교출판)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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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만큼 보인다더니, 이 말은 스포츠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성격이 내성적이 않음에도 몸을 움직여서 무언가를 한다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책을 읽고 토론한다거나, 영화나 음악감상, 아니면 산책하기 등은 좋아하지만 말이다.

제일 크게 움직이는 것이 등산이다..등산은 좋아하고 산악회 활동도 하고 있다.

그러나 학교 다닐때 체육점수가 나쁘지 않은 것을 보면, 몸치도 아닌 듯.

한번은 허들넘는 자세가 제일 좋다며 아이들 앞에서 대표로 허들넘기를 한 적도 있으니 증거가 되어 줄려나.

팔힘도 좋아서 포환던지기, 오래매달리기는 거의 만점을 받았다.(승부근성이 한몫을 한 탓도 있음) 대학시절에는 암암리에 스포츠에 대한 나의 콤플렉스인지는 몰라도 <에이스>라는 테니스동아리까지 가입하기도 했다..물론, 동계훈련 한 번 다녀오고는 그만두어 버렸지만..

자, 무엇이 문제인가.

언제나 스포츠에 열광하는 사람들을 저 멀리서 뜨악하게 보는 나의 모습은?

그건 아마도 스포츠를 결과만 생각하고 즐길 줄 모르는 나의 자세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요즘 해보곤 있다.

축구는 단결심과 협동심을 끌어 모으기에 이보다 더 좋은 운동은 없는 거 같다.

골프는 예전에 비해서 많이 대중적이 되어서(그래도 내게는 먼 운동이지만)주변에서 즐긴다는 사람을 심심치 않게 만난다.

아들아이가 축구를 너무나 좋아한다. 아들아이와 소통하고 싶어서, 그리고 2002년 월드컵 때의 감동스러운 기억 때문에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그때 만삭의 몸으로 빨간 머리띠를 두르고선 벅차는 가슴으로 응원을 했던 기억은 아주 지울 수 없는 강렬한 추억이다..직장에서도 윗분 방에 모여서 간식(튀밥, 수박)을 사다놓고선 열띤 응원전을 펼쳤던 기억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한가지씩은 있을 것이다.

생전 알지도 못했던 축구규칙과 선수이름, 세계적인 선수들 모습까지 열심히 공부하여 스포츠를 즐겼던 기억, 역시 알고 보니 훨씬 더 재밌고 애정이 가더라는 말이다.

이 책은 아이들을 위한 책이다 보니 그 크기도 크고 삽화까지 넣어서 이해를 돕고 있다.

그동안 몰랐던 축구와 골프의 탄생부터 성장기까지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게 잘 정리되어 있다. 더불어 축구과 골프의 역사와 관련된 에피소드들까지.

시험공부를 하고 있던 아들도 쉴 참에 한 꼭지씩 심심풀이로 읽어보더니 재밌단다.

그동안 골프를 치던 친구들의 대화속에서 꿀먹은 벙어리같기만 했던 나도 다음에는 아는 만큼 귀를 기울여 봐야겠다.

다만,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책의 값이 살짝 비싸다는 아쉬운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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