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직관에 묻다 - 논리의 허를 찌르는 직관의 심리학
게르트 기거렌처 지음, 안의정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우리가 즐겨 쓰고 있는 속담 중에 '넘치면 모자람만 못하다'라는 속담이 있다.

이 속담이 딱 들어맞는 경우가 또 하나 있으니 <생각이 직관에 묻다>에서 말하는 바로 직관이 미치는 영역이다. 직관을 믿고, 정보량이 적은 상황에서 결정하는 것이 정보량이 많고 심사숙고를 한 후 선택한 것보다 좋은 판단을 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저자는 어설프게 똑똑한 사람보다 무지한 사람의 직관이 훨씬 유리하게 작동하는 결과를 실험을 통해서 보여준다. 즉, 지식이 모자라는 상황에서 지혜를 최대한 이용해 좋은 점수를 받은 것이다. <생각이 직관에 묻다>는 막스 플랑크 연구소에서 수년간 진행한 연구에서 영감을 받아 쓴 것이라고 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직관이 충동적이고 종잡을 수 없는 것 이상이며, 나름대로 이론적 토대를 갖춘 존재라는 점을 여러 가지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주장한다.

따라서 이 책의 목적은 첫째, 직관을 뒷받침하는 감춰진 어림셈법을 설명하는 것, 둘째, 직관이 언제 성공 혹은 실패한 가능성이 있는지를 설명하고자 쓰여졌다.

 

저자가 정의하는 직관은 다음의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1. 의식에서 재빨리 떠오르는 것.

2. 우리가 충분히 인식하지 못하는 근본 원인들

3. 행동을 유발하기에 충분한 동기를 수반하는 것.




  흔히 어떤 일을 결정할 때 논리보다는 직관에 의존하여 판단하게 될 경우, 우리는 100% 신뢰하지 못하는 시선을 느낀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오히려 논리는 지식에, 직관은 지혜에 비유하고 있다.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지식이 필요한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좀 더 깊은 문제에 봉착하게 될 경우,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은 지식보다는 지혜일 경우가 허다하다.

  저자는 불확실성이 짙은 환경에서는 좋은 직관을 따르고 정보를 무시해야 한다, 라고 조언한다. 따라서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조직을 이끌기 위한, 자녀를 키우기 위한, 주식에 투자하기 위한 최적의 전략이 있을 수 없으며, 만족할 만한 전략이 존재할 뿐이며 거기에는 직관이 그 역할을 지대하게 하고 있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는 것이다.

  요즘들어 직관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까닭은 직관에 따른 창의성은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매력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축적된 지식과 경험에 의존하는 창의적 아이디어는 얼마든지 예측 가능하기에 누구나 모방하기 쉬운 것이다. 그래서 세계적인 기업들은 자신들만의 창의성을 위하여 직관을 연구하고 있는 것이다.

  직관은 그동안 신비스런 존재라서 설명이 불가능 하다고 여겨왔으나, 무의식적인 영역으로 분류한 직관을 의식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작업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직관은 철저하게 실행을 요구하기 때문에 직관을 과감하게 행동으로 옮길 줄 아는 배짱은 필요충분조건인 것이다. 살아오는 동안 스친 직관에 의존하지 않아 후회했었던 선택들이 있었다. 작은 일에서부터 나의 직관을 밀어붙이는 배짱좋은 연습을 한번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조심스레 가져본다. 결코 후회하지 않는 창의적인 나의 미래를 위하여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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