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청소년에게 - 2.0세대를 위한 기성세대의 진실한 고백 대한민국 청소년에게 1
강신주 외 지음 / 바이북스 / 2008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똘레랑스가 프랑스 사회를 유연하게 만드는 여러 개의 벽돌이라면, 연대는 그 벽돌 사이를 메우는 유연하게 메워 주는 풀이다, 라는 글귀를 어디선가 접한 기억이 난다.

연대라든지, 공동체 삶이라든 하는 용어가 자연스럽던 시절이 있었다..그 시절을 지나고 뒤따라서 다가온 시절에는 똘레랑스라는 프랑스 말이 깊은 공감을 얻어내며, 어느새 우리 사회에 그 언어적 자리를 당당히 차지하고 있다.




흔히 나처럼 세상을 어느 만큼 살아냈다고 생각하는 세대들은 불과 몇 년전의 자신들의 행동양식은 까맣게 잊은 채, 뒷 세대의 청소년들에게 우리 때는 안 그랬는데, 요즘 애들은 정말 이해할 수가 없어,라는 말로 너무도 쉽게 단절을 말하곤 한다. 분명 소통되지 못하는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그러나 언제난 역사는, 그리고 사회는 이런 이해되지 못하는 젊은 세대들에 의해 변화되고 발전하기 마련이다.




새 정권이 들어서고, 많은 우려와 염려속에 지난 봄과 여름을 보냈다.

단 한줄의 글로 정리하기에는 많은 말들이 입안에서, 가슴안에서 부글부글 거품처럼 끓어대지만, 어쩌겠나, 밖으로 내뱉은들 달라질 것이 무에 있으랴.

이처럼 나는 이미 기성세대의 체념과 타협에 너무 익숙해 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초여름부터 시작된 2.0세대들의 순수하고 강렬한 촛불집회는 이 사회에 대한 희망을 접기에는 너무도 놀라운 충격이자 사건이었다.

흔히 거론되는 말로 나는 386세대다. 비록, 민주화 투쟁의 선봉에 선 기억은 많지 않지만,지금과 같은 모습의 사회를 만들어낸 지난날의 민주화 투쟁의 역사속에 나의 삶이 같이 해왔기에 그렇지 않는 세대와는 구별될 수 밖에 없는 지점이 있다.

어쩌면 지극히 개인주의적이라고, 때로는 천박한 명품에만 환호하는 아이들이라고 쉽게 생각했던 우리의 청소년들이 이제는 사어가 되어버렸다고 생각한 ‘연대’라는 언어를 촛불집회를 통해 당당히 살려냈을 때, 난 너무도 감격스러웠다.

이 책은 어쩌면 순수하면서도 적확한 자신의 요구를 당당하게 주장할 줄 아는 우리의 미래의 기둥들에게 주는 기성세대들의 격려와 감사와 그리고 부끄러움을 고백하는 글이다

강신주 외 14명은 희망, 용서, 열정, 신념, 사랑, 배려, 생명, 공동체, 실천강령, 생각하는 사람, 자유 등. 다양한 언어로 자신들의 삶속에서 걷어올린 보석같은 깨달음을 우리 미래의 희망인 청소년들에게 권면한다.

이 책은 세 개의 장으로 나뉘어져 있다. 제 1장은 ‘인문학 정신을 기대하며’ 에서는 자신의 삶을 긍정하기 위하여는 인문학 정신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제2장은 ‘생명 그리고, 평화’에서는 참다운 민주주의란 무엇인가에 대해 말하면서 화해상생의 길을 통해 21세기 세계평화건설에 선구자적 역할을 해주기를 당부한다. 제3장은 ‘2.0세대와 시대정신’에서는 사랑에 대해서, 보살핌에 대해서, 그리고 어울림에 대해서 말하며 미래의 희망을 청소년들에게서 찾고자 하는 기성세대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




결국 세 개의 장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인간다운 삶에 대한 것이다. 인간다운 삶을 위해서는 서로의 연대가 절실히 요구된다는 것. 이 책이 우리에게 말하는 바다.

비록, 제목은 대한민국 청소년에게, 라고 지었으나, 이제는 청년의 마음을 잃어버린 나같은 기성세대가 읽어봐도 좋을 책이다.




뱀다리 하나, 제1장의 홍세화님의 ‘청소년에게 말 걸기’의 내용이 기존에 출판된 『6인 6색 21세기를 바꾸는 상상력』에 나오는 홍세화님의 기존의 글과 거의 같습니다. 아쉬운 대목입니다.




내 마음대로 긋는 밑줄

-생명을 무겁게 보라! 생명을 무겁게 보면 이로움은 가벼워진다.

                                    『장자』, 「양왕」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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