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 초장은 참 많은 것에 공감을 하게 되면서도 관심의 대상이 2차세계대전 전후로 집중해 있었다는 점에서 의문스러웠는데, 책 곳곳 역자의 부연이나 뒤의 후기를 통해 이 책이 50년에 쓰였다고 하니 참 놀라웠다.
책은 많은 것을 다루지만 기본 골자는 저자가 마지막에 인용하는 마르크스의 말처럼 자본가에 대한 도덕적인 추궁이 아니라 자본 상황에 대한 사색과 그런 활동을 통해 얻어낸 사회주의라는 성찰을 공유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따라서.. 라기보다는 당초에 원제 자체가 'The Truth About Socialism'이니 말이다.
참고로 역자는 후기에서 이러한 당부를 남겼다.
"일러둘 게 한 가지 더 있다. '계획'과 '몇 가지 질문' 장에서 원래 원서에 있던 소비에트 연방에 관한 대목을 뺐다는 점이다. 책 출간 당시에는 사회주의라는 주제를 다룰 때 소련이 대표 소재였겠지만 지금은 지구상에서 사라진 존재여서 별 의미를 지니지 못하는 내용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더욱이 소련이 미국과 쌍벽을 이루고 있다고 할 정도로 강력히 부상하는 시기에 저술된 데서 비롯되는 한계가 두드러져 보였다."
생각을 다듬어 주는 흥미로운 독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