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는 발제다. 물론 수학에 대한 신적 권위에 대해서는 별로 찬동할 사람이 많지 않을테지만 말이다. 이 문제로 가기 위한 책에 소개된 도발적인(?) 이야기들.
(마틴 가드너에게서는) 인간이 그 존재를 아느냐 모르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가드너는 다음과 같은 재치 있는 이야기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했다. "공룡 두 마리가 숲속 공터에서 다른 공룡 두 마리와 마주쳤다면 그곳에는 네 마리의 공룡이 있게 된다. 그 공룡들을 관찰할 인간도 없고, 공룡이 자신들의 수가 넷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릴 정도로 영리하지 못해도 공룡이 네 마리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마이클 이티야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러나 이 매력적인 개념을 과연 지켜낼 수 있을까? 만약 우주가 1차원이었거나 불연속적이었다면 기하학은 발달하지 못했을 것이다. 정수는 확고한 토대 위에 존재하며 수를 세는 것은 가장 근원적인 능력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경우를 한번 상상해 보자. 만약 지적인 능력이 인류가 아닌 광활한 태평양 같은 깊은 곳에서 홀로 떠다니며 살아가는 해파리에게 있었다면 어떨까? 이 해파리는 개체라는 것을 대한 경험이 전혀 없고 주위에는 오로지 물밖에 없다. 그렇다면 물의 움직임과 온도와 압력 같은 것이 이 해파리의 감각을 통해 들어오는 기본적인 자료가 될 것이다. 이렇게 모든 것이 연속적인 세계에서는 불연속적인 수 개념이 발달하지 못하고 셀만한 것이 하나도 없었을 것이다.
수학사도 겸하기 때문에 고전역학까지 흥미롭게 읽었다. 뒤에 유클리드의 기하학에 대한 다차원적인 접근이라든지 확률 문제는 반납일이 코앞이어서 읽지 않고 그대로 반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