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외적으로. 어째선지 군대 있을 당시에 김영하 소설에 꽂혀 여타 중대를 오가며 김영하 컬렉션을 수집한 기억이 있다. 어차피 대대 단위라 몇개 없는 중대이긴 하지만 가면 으레 김영하 책이 있다는 사실이 지금 생각해보면 신기하게 다가온다. 무튼 이 엉뚱한 수집욕의 불을 지폈던 첫만남은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라는 무시무시한 제목의 책이었다. 지금도 가끔이면 이 무시무시한 제목의 책을 펼치곤 하는데, 하루키가 언급하는 개츠비처럼이 아니라, 소설 끝에 자리한 작가의 후일담에 관심이 있어서 이다. 사라진 파괴의 미덕에 대해서라기보다는(당초에 내게 그런 건 있지도 않았으니까) '변한 지금'이란 접점은 어쩐지 그의 책을 계속해서 회상케 한다. 지난 미련인가? 모를 일이다. 아, 그래서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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