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이야기는 몰락을 걷는다. 테베의 왕인 오이디푸스는 역병이 도는 도시를 구하기 위해 신탁 또는 전언에 스스로 몸을 던진다. 라이오스 왕을 죽인 범인을 찾으라는 신탁으로부터 출발한 운명애적 이야기는 수많은 만류와 선택지 속에서도 바뀌지 않는 가장 순수한 결정, 숙명애로 탈바꿈한다. 두 눈, 아내이자 어머니, 자식, 국가를 잃는 파국들 사이에서 오이디푸스는 괴로워하고 또 괴로워하면서 모든 걸 미루지 않는다.이점은 안티고네 역시 마찬가지다. 다만 조금의 차이를 언급하자면 오이디푸스가 서 있던 징조라는 발화점과 달리 안티고네는 (신화라는 서사 속에서 언급되곤 있지만) 하이몬의 언급(362)처럼 좀 더 행위적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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