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플린은 이 영화에서 두 가지 역할을 소화한다. 하나는 독재자 힐켄이고, 하나는 힐켄에 의해서 핍박받는 유대 민족인 이발사 찰리다. 찰리는 전쟁터에 복무하게 되어 슐츠라는 고위 장교를 구하게 된다. 그리곤 함께 비행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조종을 맡은 슐츠가 기절하는 탓에 비행기는 뒤집힌 채로 (멀쩡하게) 날게 된다. 상상할 수 없는 비극적인 상황에서 일그러지며 나타나는 얼빠진 장면의 희극성은 이 영화 전체를 관통한다. 화를 불같이 내는 힐켄이 바나나를 차근차근 까고선 먹지 않고 아주 집어던져 버리는 장면들처럼 말이다. 바로 그런 상상 그리기를 원천적으로 금기하는 그 불가능성, 차단, 가림의 기재들을 비틀고 뒤틀어 엉뚱한 외연들로 하여금 상처나고 찢어져 벌어진 공간의 내부를 출현시키고 보이게 한다. '힐켄의 이름으로' 연단에 올라선 찰리는 연설을 한다. 힐켄의 이름으로 불가능한 것들을 힐켄의 이름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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