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은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히가시 중학교 출신, 스즈미야 하루히. 평범한 인간에게는 흥미 없습니다. 이 중에 우주인, 미래인, 이세계인, 초능력자가 있다면, 저에게로 오십시오. 이상!"



 '스즈미야 하루히 시리즈'라는 연작이 시작되는 도입은 이렇게 출발한다. 물론 스즈미야 하루히의 이런 발언 이전에 어쩐지 심심해진, 달리 말해 '우주인도 미래인도 이세계인도 초능력자도 없는' 그저 허구라는 현실에 몸을 담는 '평범한 일상'에 대한 쿈의 독백이 첫장을 이루고 있지만 말이다. 이것은 시간이 흐른 뒤(이 시점은 작품에서 대단히 혼잡한 인칭인데)에 코이즈미가 쿈에게 말해주듯 하루히가 보여주는 '이율의 종합성'이다. 신 또는 신적인 그녀가 구축한 세계, 즉 빅뱅 이후 빅뱅이라는 우주가 보여주는 상식과 (상식에 대한 이율적) 배반의 장소인 것처럼 말이다.


 그녀가 일삼는 일들은 하나같이 과잉된 우울의 모남이다. 그래서인지 그녀를 미워할 수 없고, 아니, 그 반대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