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점차 인간이 살기에 적합하지 않게 변하는 지구를 무대로 한다. 전쟁과 같은 패권은 존재하지 않으며, 그 어느 때보다도 '인간은 살아간다'는 조건의 명제를 지키기 위해 사회망은 재조직된다. 우주는 재앙이고, 정치는 과학의 역사를 쓰기 시작한다. (물론 과학은 정치의 역사이기도 하다.) 주인공은 여차여차하는 이유로 해체된 줄 알았던 나사의 '나사로 프로젝트'를 수행하게 된다. 무한을 가늠할 수 없는 우주라는 공간에서 펼쳐지는 지구적 의지가 인상에 남았던 영화이다. 아멜리아가 던지고 쿠퍼가 대답하는 것, 거기엔 [기생수]의 첫 장을 떠올리게 하는 향수가 있었다. 자연에 선한가 악한가 물을 수 없다. 그러나 적어도 우리는 타협이 아니라 의지할 때 비로소 선할 수 있는 것이다.



 지구 위 누군가 생각했다. 만일 인류 절반이 사라진다면 얼마나 많은 숲이 지켜질까?

 지구 위 누군가 생각했다. 만일 99%의 인류가 사라진다면 오염 역시 99% 줄어들까? 

 누군가 생각했다. 만일 우리가 이 생명들을 지킨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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