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대화를 나눔에 있어서 썩 그렇게 나란 인간을 고려하고 있지 않음을 느낄 수 있게 된다. 그러나 그런 가운데에도 언뜻 읽히는 <<파르티잔>>의 함의, 그러니까 "그 존재와 의미"만큼은 모색할 수 있는 개현성을 제공한다. 육박하는 세계의 불구성, 즉 "기술적 환상"에 있어서 "오늘날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도 훨씬 큰 활동 분야가 남아 있는 것"(130), "표면에 예상 못 했던 깊이라는 차원을 덧붙(이는) 것"(115)을 생각하게 한다. 옳음보다 부당이 편한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