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우리를 사랑해 준 사람에 의해 빚어진다. 그 사랑이 쉬 사라진다 해도, 우리는 그들의 작품이다."
영화 <<이터널 션샤인>>이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린 남자 주인공으로부터 이런 대사를 들을 수 있다. "나는 왜 관심도 없이 쳐다만 보는 여자들을... 모두 사랑하게 되는 걸까?" <<사랑의 사막>>을 읽으며 이 구절이 많이 떠올랐다. 사랑이란 대체 뭔가? (실제로 책에서 언급되는) 칸트적인 대화로 이어가자면 대체 사랑엔 어떤 격률이 있는가? 사랑, 그건 부도수표인 마냥 무언가로 지불되어야 하는 끝없는 미룸인가? 왜 우리는 사랑에서 완벽해질 수 없고, 그러면서 그 허망함을 향해 줄달음질 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