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인간이 되게 하자! 인간은 스스로에게 최상으로 여겨지는 것에 맞추어 자신을 형성한다."(22) 인간을 인간이 되게 하는 것. 이 수수께끼 같은 전언이 바로 역사성이며, 즉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즉 인간 스스로 최상에 여기지는 형성, 바로 "인간은 인간성을 형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23) 그러나 숙명적으로 "(...) 인간은 서글픈 운명을 지녔다. 우리는 노력해야 하지만, 노력의 결실을 보지 못한 채, 혹은 역사의 전 과정에서 인간의 노력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알지 못한 채 죽어야만 한다." (17) 바로 역사의 질문은 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