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왜 나를 괴롭히는가


 이 영화는 정말 무서운 영화다. 재미의 여부로 치면 똑같은 잠수함을 무대로 한 <크림슨 타이드>에 더 후한 점수를 주고 싶지만, 공포의 정도에 있어선 여타의 모든 영화 가운데에서도 U-571이 으뜸이라고 할 수 있다. 영화는 처음 작전을 수행하다 -속된 말로- 잣된 독일 잠수정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 장면은 곧장 다른 장면으로 등가 교환되는데, 한편의 미국에선 이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작전, 해당 잠수정의 암호 체계를 탈취하려는 작전이 수립된다. 이런 임무를 안고 떠나는 장면으로 클럽의 중단, 여기서 계속해서 이어지는 가족과의 유대, 앞으로 공포가 될 재료들이 짤막하게나마 잠수정을 채워간다.


 영화는 아주 빠른 전개로 작전을 성공한다. 그러나 영화 상영의 여분의 공백이 무언가 불안을 끊임없이 압박하고, 그 사건은 -일어날 일이었지만 언제가 될지는 몰랐기에- 갑자기 모든 상황을 공황으로 몰고 간다. 그리고 '미지'의 상황에서조차 함장은 명령한다. 물론 함장이라고 미지의 영역에서 다를 것이 없다. 그는 함장인 척할 뿐, 그 역시 미제에 불과하다. 미래는 알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그는 그 알 수 없는 기입되지 않은 미래에 자신을 기재함으로써 불안을 괴롭힌다. 잠수정으로 다가오는 생존자들.. 함장은 사수에게 사격을 명련한다. 그는 끝없이 질문한다. '그는 왜 나를 괴롭히는가..' 이 장면은 계속해서 반복된다. (이 질문의 반대이면서 응답성은 '나의 무엇이 그로 하여금 나를 괴롭게 하는가')


 물론 이 장면에서 함장 역시 예외는 아니다. 대답은 화면을 뒤덮고 등장하는 비행기 하나가 그 실마리를 약간 제공할 뿐이다.



 그는 왜 나를 괴롭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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