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에 눈을 뜨면 그렇다. 그래서 밥을 찾아 먹는다. 어쩐지 밥만 먹는다는 것은 허전해 TV를 시청한다. 모던 패밀리의 라이프 스타일에 덩달아 즐거워하며 너구리를 몰고 간다... 그렇게 어영부영 밥을 다 먹고 컴퓨터 앞에서 노닥거린다. 뉘엿뉘엿 시간은 흐르고, 눈을 흘기는 식으로 책도 어영부영 넘어간다.
그렇게 지내다 보면 빌려온 책들이 반납을 알리는 때가 온다. 책을 바리바리 싸들고 길을 나선다. 인간적 상처들이 달리는 버스 차창처럼 흐릿하게 나를 주위로 해서 지나간다.. 순간들은 그렇게 돌아오지 않고, 나는 두둥실 떠다니는 버스를 타고서.
돌아오는 길 혼자서 벽보를 발견하곤 킥킥거린다; 큼직한 글자로 벽보는 이렇게 인사하고 있었다. "안녕하십니까!" 이 도시에서? 나는 그런 물음으로 조금 가까이 가 본다. 그리고 이내 킥킥 웃고야 만다: 추운 겨울이 어쩌고... 따듯하게 -자사의 점퍼를- 입고 다니라는 광고였다.
반성? 아니다.. 나는 좀 더 그럴듯한 핑계들을 찾아 헤매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