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전 대통령인 룰라의 '에너지'가 무엇인지 고민하는 글이다. 논문의 마지막에 소개되는 룰라의 연설, "부자는 국가의 도움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가난한 서민은 국가와 사회의 관심과 도움이 필요합니다. 이상하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솔직히 저는 부자에만 관심이 있습니다. 가난한 사람도 부자가 되는 그런 브라질 말입니다"가 논문 전체를 핵심적으로 집약해 전달해 준다. 논의 맥락에 따르자면, 그것은 가난으로 무너지는 브라질이라는 자긍심을 회복하는 일을 룰라는 정치 신념으로 삼았다는 것이다. 여기서 그 신념을 실천하는 룰라의 에너지로 논자는 '룰라의 실천 그 자체'에 주목한다. 



 브라질사회가 다인종 혼혈사회라는 점에서도 이해할 수 있다. 시우비우 호메루는 "브라질 국민은 피에서 혼혈이 아니라 해도 생각하는 면에서 혼혈이다"라고 했다. 사실 브라질은 인종 백화점이라 불릴 만큼 많은 인종과 민족이 모여 형성된 혼혈 국가이다. 그러다 보니 사회 구성원 각자의 생각과 문화도 매우 다양하다. 그래서 그들과의 대화에는 상당한 인내심이 필요하다. … 룰라의 타협 정신도 전반적인 브라질 국민의 사고 패턴과 같다. 단지 그에게는 남에게서 찾기 힘든 뛰어난 소통력과 설득력이 있었다. 그것은 삶의 경험에 바탕을 둔 간결한 표현에 근거한다. 삶의 경험에 바탕을 둔 표현을 쓰기에 이따금 비속해 보이지만 설득력이 강하며, 또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친근감마저 느끼게 한다. 이 모든 것이 그의 카리스마를 감싸고 있다. (…) 룰라의 형 쉬쿠는 브라질공산당의 골수 당원이었지만, 룰라는 형이 공산주의를 얘기할 때마다 공산주의 이념 서적을 보느니 차라리 신문이나 축구 중계를 보겠다고 말했다 한다.



 그의 사유점은 실천 상황에 있었고, 그것은 행동이었다는 점에서 뜻있게 다가온다. 물론 이런 점에서 '개혁하는 동시에 달라지지 않는', 가령 비자금과 관련한 룰라의 애매한 입장정리와 부정부패라는 행정상 관행에 있어 어떤 의미에서는 '너무나 정치적으로 유능력'했다는 문제 역시 언급되고 있다.


















 논자는 『대통령의 길, 룰라』를 '번역'했다. 다소 애매한 위치이긴 하지만 그를 '소개'한다는 점에서만큼은 역자라는 자리한 의미가 무언지는 충분히 전달된다. 




※논문은 『역사비평』(101호)에 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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