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리타. 은교. 베니스에서의 죽음.
모리스. 베니스에서의 죽음
데미안. 베니스에서의 죽음

이들의 공통점과 이 작품들의 다른 점은?

나이차이가 많은 연하의 대상
동성간 사랑
친구. 진실의 탐구?

굳이 찾을 이유는 없다

베니스에서의 죽음에서의 주인공은 초로의 노신사로 한틈 빈틈없는 삶을 살다가 건강상의 이유로 베니스로 여행을 떠나 인생에서 최고의 사람. 최고의 연인. 최고의 순간을 만나게 된다.

사랑에는 나이도 국경도 그 무엇도 없다지만
미성년에 대한 사랑은 불편하다
롤리타도 그렇고 은교도 그렇고..
문학이려니 하고 읽을 뿐 이해는 하지만 공감은 어렵다.
그럴수도 있겠지...

물론 베니스에서의 죽음의 주인공인 아센바흐가 소아성애자는 분명아니다.
누구나 한번 쯤은 저도 모르게 시선이 멈추어지는 순간이 있고 저도 모르게 시선을 따라가게 하는 사람이 있었을테니..

아름다워 이세상의 사람이 아닐것 같은 아름다움을 가진 소년이 눈 앞에 어른 어른 거린다면 그것도 베니스에서 세상의 모든 것들이 사랑에 빠진다는 베니스에서...

아센바흐의 사랑이 흔히 생각하는 그런 사랑은 아니지만 나이든 아저씨가 계속을 시선을 놓치지 않고 따라 다닌다면 분명 아이의 입장에서나 부모의 입장에서는 경계의 시선을 보낼 수 밖에 없을것이다.
소위 아름다움에 대한 찬양이 세속적인 시선으로 왜곡되는 순간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나는 당신의 아들을 그런 시각으로 바라본것이 아니오. 비록 당신의 아들이 너무 아름다워 여자보다 더 아름답기는 하지만 나는 그 아름다움에 순수함에 천사같은 천진함을 찬양했을 뿐이요~ 라고 말하고 다닐 수도 없을 것이다.

13~14세가 가지는 의미가 있다
사춘기에 접어들려는 나이
아이도 아니고 어른도 아니면서 아이이기를 거부하고 호기심도 많고 - 이 호기심은 아이였을때의 호기심하고는 분명히 다르다- 대담하기까지 한 나이.
동시에 불안정하고 어설프고...

이 나이가 주는 의미는 분명히 있다
동성의 14세..

실제 작품속에서도 파이드로스등 언급이 되기도 하지만 이전에 읽었던 《향연》에서 말하는 그리스인의 사랑이 연상되었다
이런 마음으로 그들도 소년들과 사랑을 하고 이런 그네들의 사랑이 최고가 될수 있다고 생각하겠구나. 이렇게 성스러운 마음으로 그 대상을 바라봐 준다면~
영혼을 교감하고 지성을 교감하니 어찌 한낫 여인과의 사랑이 그들을 따를 수 있을까~
물론 보는 것만으로 끝나는건 아니지만..

책을 읽다보면 이 동네 사람들은 특히 이 시기의 작품에서는 아직도 그리스 시절 동성애에 대한 관념이 깔려 있음이 느껴진다..

여인과의 사랑과 남자와의 사랑에서 추구하는 것이 확실히 다른것 같다
생명의 잉태와 지성. 미학의 잉태라고 할수 있을까..

토마스 만은 처음이다
타치오도 토니오 크뢰거도 데미안도 아직은 아닌듯 하다

- 고독하고 말없는 사람이 관찰한 사건들은 사교적인 사람과 그것들보다 더 모호한 듯 하면서도 동시에 더 집요한 데가 있다. 그런 사람들의 생각은 더 무겁고 더 묘하면서 항상 일말윽 슬픔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고독은 본질적인것. 과감하고 낯선 아름다움, 그리고 시를 만들어낸다. 하지만 고독은 또한 거꾸로 된 것, 불균형적인 것, 그리고 부조리하고 금지된 것들 야기시키기도 한다.. 450p-

-그런데 그 고개가 가슴위로 툭 떨어져서 그의 두 눈이 아래쪽에서 쳐다보는 꼴이 되어버렸고 그의 얼굴에 긴장이 풀리고 깊은 잠 속에서 무슨 생각에 침잠해 있는 듯한 표정을 띠게 되었다. 그러나 그에게는 마치 그 창백하고 사랑스러운 < 영혼의 인도자 >가 저기 멀리 바다 바깥에서 그에게 미소를 짓고 그에게 눈짓을 보내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마치 그 소년이 허리에서 손을 떼어 바깥 바다를 향햐 손짓을 해보이고 그 광막한 약속의 바다안으로 자기가 앞서 둥실둥실 떠가는 것 같았다. 그래서 그는 지금까지 자주 그래 왔듯이 그를 따라 가려고 일어섰다 53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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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2015-12-22 12: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해와 공감에 대해 생각해봤습니다 :-)
어디선가 공감은 타인이 어떻게 느끼는지를 이해하는 것이라고 읽었던 기억이 나서요 :-)

지금행복하자 2015-12-22 14:20   좋아요 2 | URL
저는 머리로 하는 이해와 마음으로 하는 이해를 생각했습니다. 머리로는 충분히 이해가 되지만 과연 맘까지 이해할 수 있는지 다른 부분인듯 해서요~
머리로 하는 이해와 공감은 어느정도 노력하면 될수 있지만 마음까지 받아들여질 수 있는 것인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AgalmA 2015-12-23 0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요른 안데르센이 <베르사유의 장미> 오스카의 모델이었다는 소릴 듣기도 전에, 아닛! 이것은!!! 했었다는^^!
진지한 글에 뻘글ㅜㅜ;;
젊음, 아름다움 이 유혹을 어찌 하겠나이까...

지금행복하자 2015-12-23 07:24   좋아요 0 | URL
ㅋㅋ 저도 그림으로만 보던 오스칼을 실물로 보다니~ 정말 묘한 매력이 있는 배우에요. 솔직히 책으로만 봤을때는 그런가보다 했는데 비요른을 대입해서 보니까 그럴수 있어~ 라는 확신이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