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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코로스, 어머니 만나러 갑니다 ㅣ 페코로스 시리즈 1
오카노 유이치 지음, 양윤옥 옮김 / 라이팅하우스 / 2013년 9월
평점 :
페코로스, 어머니 만나러 갑니다
오키노 유이치
책 표지
`못다한 효도를 당장 하고 싶게 만드는 책`
그런가? 그럴수도 있겠지만
나에게는 못다한 효도를 하고프게 한다기 보다는 효라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책.
예전에 어떤 이야기를 하다가
자식들에게야 못 할일이겠지만
치매라는 것. 꼭 나쁘게 생각할 일이 아닐 수도 있겠다고 말 한적이 있었다.
누군가는 물론 세상의 기억을
살면서의 기억을 다 가져가고 싶을 수도있지만
또 누군가는 세상의 기억을
살면서의 기억을 놓고 가고싶어 할지도 모르는데 그런 사람이 치매에 걸리는 것이 아닐까 싶다고..
가장 좋았던 기억만
가장 행복했던 기억만 기억하고
이 마저도 부질없을 수도 있고
다 놓고 싶어하는 것이 치매가 아닐까하고 생각하고 있다고..
아무것도 모르는 채 왔으니까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가는 것이 치매가 아닐까 하고...
치매라는 것을 겪어보지 않아 쉽게 말한다고 하겠지만...
가장 행복한 죽음이 자다가 눈 감는것이라고 그러지 않은가..
고통속에서 이승의 마지막 기억을 약으로 취해 몽롱하게 보내는 것보다는.
너무 아픔으로 고통스러워 그냥 보내드리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보다는 더 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자식의 입장에서야
힘든것은
마음 아픈것은
마찬가지이므로...
부모님과 함께 뭔가를 할 수 있는 것..
그것이 효가 아닐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한 동안 엄마가 아버지가 계속 꿈속에 보인다고
이렇게 말했다고..
또는 말을 안 한다고..
쳐다만 보다가 갔다고..
엄마랑 사이도 안 좋은 양반이 뭐한다고 엄마한테 나오냐고 말도 안 된다고
죽은 사람 자꾸 꿈에 보는것 안 좋다고
타박? 준적이 있는데 ...
생전의 부부로서의 기억이 리셋되어버린 듯한 엄마의 모습이 불편했었는데
생각해보면 그것이 엄마한테는 아빠를 보내는 방법이지 않았나 싶다.
부모로서의 모습이 아닌
부부로서의 아버지는 엄마에게 분명 다른 의미였을 텐데..
당신의 마지막 모습을 보여준 사람도 엄마인걸 보면 우리 자식들은 모르는 뭔가가 분명 있는 건데 자식으로서의 잣대를 엄마에게 들이댔었던 적이 있었다.
그냥 들어주면 되는 것이었는데...
이런것이 효가 아닌가 싶다..
어? 아닌가? 돈 잘주는 자식이 효도하는 자식인가? ㅎㅎ
벗겨진 머리를 내어줄 수 있는 마음.
그것이 효인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