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만에 다시 간
정읍 구절초 테마공원.
이번에는 사진동아리 회원들과 함께~
저번보다 훨씬 더 이른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훤해보이는 산등성이.
밤새 켜져 있었을것 처럼 보이는 전등들.
그래서 환했구나.
동이 트자 꺼지는 그 전등들.
밤새 울리고 있었을까? 유행가가 계속~
그리고 웅성거리는 사람들..
나도 그들과 함께이기는 했지만..
밤새 쉬지 못했을 꽃들을 보니
이리 저리 쓰러져 있는 꽃들을 보니
같이 고단해진다.
오늘 온 종일 저리 또 시달릴텐데~
`해`도 그래서였을까?
나올까 말까 고민이라도 하듯이
빼꼼 얼굴을 내밀다가
안개에 가리고 구름에 가리고..
빛이 없는 꽃들은
왠지 사랑잃은 여인의 모습처럼 생기없어 보이고...
왠지 미안해지는 아침이다
구절초의 북쪽
안도현
흔들리는 몇송이 구절초 옆에
쪼그리고 앉아 본 적이 있는가?
흔들리기는 싫어, 싫어, 하다가
아주 한없이 가늘어진 위쪽부터 떨리는 것
본 적 있는가? 그러다가 꽃송이가 좌우로 흔들릴 때
그 사이에 생기는 쪽방에 가을햇빛이
잠깐씩 세들어 살다가 떠나는 것 보았는가?
구절초, 안고 살아가기엔 너무 무거워
가까스로 땅에 내려놓은 그늘이
하나같이 목을 길게 빼고, 하나같이 북쪽으로
섧도록 엷게 뻗어 있는 것을 보았는가?
구절초의 사무치는 북쪽을 보았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