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같은 남자와 맹한 여자의 어느 휴일보내기 방법
쉬는 날이어도 비는 시간이 있어도 뭘해야 할지 모르는 두사람.
- 어디갈래요?
- 어디? 가고 싶은데 있어?
- 글쎄요~
- 가고 싶은데 있음 말해~
- 음...... 딱히...
오후 일정때문에 멀리는 못 가고 만날 근처만 헤메이지만 역시나 오늘도 갈곳 못찾고 머리속으로만 방황하다 면허증이나 갱신하자는 말에
- 그랍시다~~
애들 챙겨 밥 먹여 학원보내고 주섬주섬 챙겨
사진찍어 면허증 갱신하고
점심먹으러 고서로 고고!!
이런 밥 먹고 나니
어디 딱히 갈만한 시간이~~
- 가깝고 만만한 명옥헌으로 갑시다.
- 어딘데?
- 근처. 어차피 나가는 길에 있어요. 안가봤다고 하니 잘 됬네요~~
그래서 하루만에 또 가게된 명옥헌.
문지방 닳겠네 ㅎㅎ
비가 와도 명옥헌은 여전히 사람은 많고
비가 와도 할머니들은 주차단속을 하시고..
줄 늘어뜨려놓고 차가 마을로 들어가면 줄 땡기는 주차단속 ㅋ
백일홍으로 유명한 곳이라고 했는데 붉은 백일홍이 옆에 있는데도 이 꽃들이 다 뭐냐고~~
나보다 더한 내 남자...
우얄꼬ㅋㅋ 그게 매력인데 ㅋㅋ
비좀 찍어볼라는데 전혀~~~~
언어의 정원처럼 비를 멋지게 찍을수는 없을까?
비가 제법 왔는데 비는 하나도 안 보인다.
일단 나가면 습관적으로 카메라는 챙기기..
하지만 배터리는 안 챙긴다는 ㅠㅠ
도중에 OUT!!
도중에 남자도 배 아프다고 OUT!! ㅋㅋ
시간도 다 되고~
일하러 고고!!
가는 길에 시원한 커피마시고 싶다고 해도 주차할데 안 보인다고 패스!!!
늦게 말했다고 패스!!!
패스!!! 패스!!!!!
어쩌다 보니 결국 커피한잔 못 마신 하루 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