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러누운 밤.
훌리오 꼬르따사르.
제목 끝내준다~ 드러눕다.
그냥 누운것도 아니고 드러누운 밤..
La noche boca arriba
무슨 뜻일까? 드러눕다라는 표현이 라틴어에도 있을까?
분명 눕는것과 드러눕는 것은 느낌이 다르다~
한글의 뉘앙스를 그 어떤 문자가 따라올까~~
번역가의 센스에 박수!
라틴문학.
역사적인 아픔이 많은 지역이어서 그런지 정서적으로 어려움을 해결해가는 방법등에서 비슷한 정서를 느끼기도 했었다.
그러나
˝홀리오 꼬르따사르의 드러누운밤˝을 읽으면서는
음~~~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하지?
단편이다보니 자세한 설명도 없고 전후도 없는 글을 어떻게 이해해야할지 난감했었다.
읽으면서도 이게 뭘까..
그러다가 문득..
또 이런 분석질을 하고 있다니~~
그냥 읽으면서 다가오는 그 느낌이 맞는건데~
문학의 가장 근본적인 목적인 읽는 즐거움을 잠깐 놓친것이다
꼭~ 그래~~ ㅋㅋ
그 중에서 그래도 인상적인 작품은 표제작 <드러누운밤>< 시내버스>이다.
<드러누운밤>은 죽음을 앞둔 상황에서 유체이탈로 눈앞에 벌어지고 있는 처참한 상황들을 아름답게 환상적으로 묘사해놓고 있지만 그래서 역설적으로 죽음의 냄새가 더 강하게 느껴지는~~ 담담하게 묘사하고 있어서 더 처절함이 느껴지는듯한 느낌을 받았다.
<시내버스>는 김숨작가의 단편중 하나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버스라는 공간 그 자체가 환상의 공간으로 넘겨주는 매개..
실제상황인지 환상인지 구별도 되지 않지만 굳이 구별하지 않아도 상관없어 보이고 버스에서 내리면서 현실로 돌아와 내가 뭘했지? 생각하지만 이 전의 상황이 꿈만은 아닌것 같은~
삶이라는 것이 그런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현실만 보고 살기에는 너무 팍팍하고 어느정도 현실을 무마해주고 있는 환상들은 조금씩 양념처럼 현실속에 스며있는거라고~~
라틴문학의 장점은 이런것이 아닌가 싶다.
무거운 현실을 환상이라는 양념과 함께 버티어나가는 모습을 무겁지 않으면서도 진지하게 다루고 있는것 같다.
* 스페인어사전 뒤적뒤적
La 정관사
noche 밤
boca arriba 위를 향해
boca 는 틈. 구멍이란 뜻도 있던데..
아무리 봐도 `드러누운`의 느낌은 없다. ㅎㅎ
역시 번역가의 네이밍이 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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