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 사표 - 며느리 사표를 내고 기적이 찾아왔다
영주 지음 / 사이행성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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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라기, B급며느리 mbc에서 하는 파일럿 프로그램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며느리가 화두이다
결혼을 한 여자들에게는 결혼과 동시에 만나면 화두에 오르는것이 며느리 시댁 일것이다..
여기서도 무의식적으로 시댁이라고 표현을 한다

며느리들의 반란이 시작한것이다
나 이제 며느리안 할랍니다 사표를 내고..
자신만의 꿈을 꾸고 밥을 버리고 자신만의 방을 가지게 되고..
더나할 것 없는 모든 여자들이 원하는 삶일 것이다
경제적인 면을 걱정하지 않고 아이들을 독립시키고
남편도 독립시키고 시어른들도 독립시키고 본인도 독립하고..

몇년전 누군가 나에게 한 이야기가 생각이 난다
자신은 어떤일이 있어도 이혼은 안 할거라고
남편이 바람을 피워도 - 실제 이 분은 후에 들은 이야기지만 부부사이가 그리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 그 어떤일이 있어도 이혼은 하지 않을거라고.
대한민국에서 돈 없는 여자가 남편없이 사는것이 얼마나 힘든일인지 알기 때문에 자기는 절대로 이혼하지 않을거라고.. 이해가 안 되는 일이기도 하고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이랑 한 공간사는것이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더니 결론은 나는 돈을 벌고 경제적인 능력이 있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한다는 것이었다..
과연 그럴까?
수년이 지난 지금도 그건 아니다 인데.. 솔직히 이제는 잘 모르겠다

그나마 좀 덜 가부장적인 남편에
집안일 잘 해주는 아들에
소위 하고싶은 일 다 하고 산다는 말을 듣고 살고 있는 터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편집에서는 되도록이면 입을 안 열게 되고 같이 안 얽히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마음이 내키기 보다는 의무가 먼저생각나는 것을 보면 나 역시 대한민국 며느리임은 틀림이 없다

종가집며느리도 아니고 잔소리많은 시어머니 갑질하는 형님들이 계시는 것도 아니지만.. 주말마다 가야하는 의무가 있지도 않지만 어지간하면 안 가고 싶고 그런곳이 시집이라는 곳이다
뭔가 모르게 불편한.. 어지간하면 나를 드러내고 싶지 않은 곳.
가만히 그림자처럼 있다가 조용히 지워지고 싶은 곳이 시집이라는 곳이다
배부른 투정이라고들 하지만 그들이 나에게 뭔가를 요구하지 않아서 의무를 지워주지 않아서 편하고 존중받는 느낌을 받는것은 아니다

아무리 오래살아도 가족이라는 느낌보다는 남편식구이고 절대 속내는 드러내지지 않는 곳이기 때문이다
어디든 그들과 함께라면 얼른 집에 오고 싶은 불편한..

말없고 묵묵히 당신의 의무를 다 해내는 형님 한 분도 시집은 시집이라고 40년을 살아도 그렇다고..

그래서 제목을 보고 많은 것을 기대했을까..
호기당당하게 며느리사표를 던졌을 때는 뭔가 있겠지 라는 기대를 해서 그런가 뒤로 넘어갈수록 이게 뭐지? 이건 좀 쎄한데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고 절반이 넘어서는 심리학책도 아니고 영화에세이도 아니고 그렇다고 치열한 며느리로서의 권리 쟁탈을 위한 고분분투도 아닌 국도 아니고 찌개도 아닌 간도 없고 맛도 없는 그런 느낌이 든다

여타의 여성성공기로서의 자기계발서같은..
결국엔 개인 문제라는 것인데 자신을 제대로 들여다보고 자신의 내면의 소리를 듣고 용기를 내서 그 소리에 응답하라
그러면 열릴것이다...
그들의 문제가 아니라 내 문제라는..
내문제이기도 하지만 그들의 문제이기도 하고 좀 더 크게는 우리나라 가족제도의 문제이기도 하는데..
며느리라는 신분을 개인의 문제와 개인적인 맥락으로만 봐도 되는 것인지는 의문이 든다

문득 최근 청춘들에게 향했던 좀 더 노력해 더 잘 할 수 있어 라는 무한 희망고문을 주는 자기계발서들이 쏟아져 나와 절래절래했었는데 이제는 화살이 여자 아니 여자라기 보다는 며느리로 돌아간건가? 하는 느낌이 든다
용기를 내~ 며느리로서 당신만 잘 맘 먹으면 잘하면 벗어날수있어 단 노력을 해야지...

책을 덮고 난 느낌이 수퍼며느리에서 수퍼개인우먼으로 변신~
다 가진 여성성공가의 체험담같은 느낌을 들어 씁쓸하다
그게 아닐건데 물론 노력을 많이 했을것이고 힘들었을 것이지만..
이런식의 체험수기같은 성공담은 맥 풀리게 하는 것은 사실이다
제발 모든 문제를 개인의 것으로 만들어버리지 말았으면..
사례의 성공일 뿐 지금 보이는 시집과 며느리문제는 결코 개인적인 문제가 아닐건데 구조적으로 사회적으로 많은 것들이 복합적으로 얽혀있다는 것 이제는 거의 인지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며느리의 성공수기는 안 보고 싶다.
며느리는 사표를 내도 관계가 끊어지지 않는다는것이 회사와는 다르다
사표말고 노조를 만들어 보면?
누구랑?
아쉽다 많이 아쉽다


읽어보겠다고 골라놓은 한 권 더 B급 며느리는 좀 다를까?
오늘 숙제로 읽어야할 알파벳과 여신을 버려놓으면서 까지 읽었는데.. 쩝 시간이 좀 아까울려고 한다..
아 내 시간 돌리도~~~

요즘 애들 말로 안 본 눈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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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8-04-13 0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국 며느리도 그래요~~~ㅋ

지금행복하자 2018-04-13 06:42   좋아요 0 | URL
아무리 오래살아도 그들만의 세상~ 세계 3대거짓말중 하나래잟아요~ 딸 같은 며느리 ㅋㅋ

2018-04-13 07: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4-13 07: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8-04-13 16: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간혹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성공한 여성의 경험담이 ‘페미니즘 도서’로 분류될 수 있어요. 여성 작가가 본인의 개인 경험을 토대로 여성을 주제로 한 책을 쓴다고 해서 그 책이 무조건 페미니즘 도서라고 볼 수 없어요.

지금행복하자 2018-04-13 17:32   좋아요 0 | URL
그런듯해요. 록산게이의 작품이 많이 나오는 출판사라 믿을만하다고 생각했는데 페니미즘으로는 도저히 생각이 안 됐어요. 잘 골라서 읽어야겠어요~ 당의들이 너무 많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