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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로야, 힘내 ㅣ 아이세움 그림책 저학년 33
후쿠다 이와오 지음, 김난주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07년 5월
평점 :
나는 어려서 개를 키운 경험이 있다. 그래서인지 어느 동물보다도 개가 가장 좋다.
내가 아직 어린 나이 일 때(아마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 대여섯 살로 기억된다) 아버지의 품에서 꺼낸 치와와 강아지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이 나는 걸로 보아 그 만큼 인상적이었던 경험이었던 게 분명하다. 내가 크면서 같이 커 온 우리 집 식구였던 그 개가 죽었을 때 나는 너무나 울었었다. 그 마음이 얼마나 큰 상처요, 아픔이었던지 개를 키워본 사람만이 공감할 수 있을 게다.
이 책에 나오는 고로 또한 꼬마 주인과 같이 커 오며 노쇠했기에 한편으로는 귀찮으면서도 있는 정, 없는 정이 듬뿍 들었을 거다. 친구와 놀기 위해 고로를 잡아 끌 때에도 한편으로는 안쓰러움도 같이 했을 거고, 고로가 힘이 들어 축 늘어지자 죽은 줄로 알고 울면서 뛰어가지 않았던가 말이다. 친구들 모두 고로를 늙은 개라 놀리면서도 고로가 쓰러지자 놀던 놀이를 멈추고 함께 들추고 사랑의 힘을 보일 때 감동이 되었다. 다리 부분을 들고 있던 다케시가 하는 말을 보고는 웃음이 나왔다 “오줌 싸면 안돼“
지나가는 동네 아저씨 모두가 힘이 되어주자 감격스러웠고 고로와 함께 했던 세월이 파노라마같이 보여 지는 부분은 감동의 눈물까지 맺히게 했다. 걱정하던 고로가 일어나자 모두들 함성을 부르자 나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 작가는 어찌나 아이들의 심리를 잘 알고 있는지 아이다운 마음의 표현을 잘 나타내고 있다. 그의 또 다른 작품인 방귀만세에서도 모범생인 여자 아이가 방귀를 끼자 그 아이를 놀리는(아마 그 여자아이를 좋아할 것이 분명한) 개구쟁이 친구의 마음과 방귀를 끼어 창피해 울음마저 보였던 아이의 마음이 어느덧 변화되게 만드는 선생님의 역할에서까지, 그의 그림만 보아도 아이들의 심리 상태를 잘 알 수 있게 그려 놓았다.
글과 그림을 함께 하는 작가의 내면세계가 궁금해지게 하는 그의 작품인 고로야, 힘내도 귀여운 장난꾸러기 남자 아이들의 동물을 사랑하는 천진한 마음을 함께 느낄 수 있어서 작은 감동이 되었다. 동네 분들 역시 아이들을 우습게 여기지 않고 도움을 손길을 내미는 게 무척이나 따사롭게 느껴졌다. 앞으로 고로가 얼마나 더 오래 살수 있을지는 몰라도 고로와 함께 한 기억이 영원히 오래도록 함께 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