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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조상들은 얼마나 재미있게 살았을까? - 어린이 인문 교양 007
강난숙 지음, 김홍모 그림 / 청년사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흥이 절로 나는 우리 문화 이야기를 접하면서 아,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흥겨운 민족이었구나 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여섯 개의 마당으로 나뉜 다양한 놀이들을 주제에 맞게 분류하고 있어 각 마당에 맞춰 재미있는 놀이 문화를 접할 수 있어 더욱 좋다.
첫째 마당으로 소개되는 새해 첫날부터 시작되는 명절놀이인 대동놀이를 통한 협동감과 함께 즐기는 놀이 문화를 통해 서로에 대한 이해심을 갖게 될 수 있다.
대동놀이에는 다리밝기와 놋다리 밝기, 고싸움, 동채싸움들이 있으며 특히나 다리 밝기에 광교와 수포교등 청계천에 있는 다리는 몹시 붐볐다고 하니 이번 명절엔 우리 가족도 청계천 가서 다리 밝기를 해보고 싶어진다. 정초에 벌리는 12지 놀이를 통해 생명이 깃든 동물들에 대한 모든 것을 존중했던 우리 조상들의 넓은 마음을 새삼 기리게 된다.
농사야말로 우리 조상들의 주된 일이었음만큼 농사와 관련된 놀이도 엄청 많다. 농사가 세상의 근본이었기에 힘든 농사를 지으면서 즐겁게 일하기 위해 노동요와 함께 시름을 덜 수 있었던 것은 우리 민족이 가지고 있는 흥이 바탕이 된 것 같다. 놀 듯 일하고 일하듯 논다는 명목아래 힘든 농사를 전해 내려오는 여러 민요들을 통해 그 당시의 우리 민족의 다양한 정서와 생활태도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둘째 마당에서는 흥겨운 전통의례에 맞는 여러 잔치들에 대한 놀이 문화도 소개되고 있다. 옛날 아이들 공부인 셋째 마당 편이 아이를 두고 있는 부모로서 제일 관심이 가는 게 사실 인 것 같다. 책을 뗄 떼마다 책 걸이를 통해 꼭 먹는 다는 오색 송편은 공부를 열심히 해서 오행의 이치를 배우라는 심오한 뜻이 들어있다는 걸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우리말의 사람이 사는 것을 아는 것이 사람이라는 뜻을 의미하는 걸로 참다운 사람이 되는 법을 글이 아닌 몸으로 가르치고 몸으로 배우게 하는 것이 참된 학교하고 할 수 있다는 것 다시 한번 공감하게 된다.
참으로 놀이란 제대로 노는 것! 을 뜻한다. 제대로 노는 놀이를 통해 많은 걸 배울 수 있다는 걸 또한 느끼게 된다. 창의력과 균형 감각, 다른 아이들과의 놀이 교류를 통해 사회성도 익힐 수 있는 게 놀이인데 비해 요즘 아이들이 노는 인터넷 관련된 놀이 문화는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만 들게 한다. 우리도 알고 있는 아이들의 놀이엔 장치기, 제기차기 등이 있으며 여자아이들이 즐겼던 꽃놀이나 풀놀이는 식물들의 생태에 대해서도 잘 알 수 있게 되는 놀이인데 삭막한 아파트 숲에 뒤덮여 이러한 자연속의 제대로 된 놀이를 접하지 못하는 우리 아이들이 왜 이리 불쌍하게만 느껴지는지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아이들의 나쁜 버릇을 고치기 위한 밤똥 파는 법이나 키를 쓰고 소금 얻으러 가던 이런 것은 참으로 정겨운 문화이다. 흥이 절로 나는 넷째 마당의 장터 풍경에 대한 소개는 흥이 절로 나서 어깨를 들썩이며 보게 된다. 사당패의 공연이나 일정기간마다 장터에서 볼 수 있는 사당패 등의 공연 등은 예전 오락거리가 별로 없었던 옛날 사람들에게 얼마나 학수고대하며 기다리게 되는 놀이였는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속담과 함께 하는 다섯째 마당의 웃음보따리 가득한 속담 중에 손자의 밥을 능청스레 먹고 시치미 떼어야 하는 할아버지의 모습이 손자 밥 떠먹고 천장 바라본다는 속담을 통해 배고픔도 느끼게 하여 웃음을 지으면서도 풍부하지 못했던 우리 옛 민족의 현실이지 않았을까 싶어 가슴이 아리기도 한다. 여섯 째 마당에 나오는 해학이 깃든 우리 신앙들을 보면 호랑이가 그리도 많았던 첩첩 산중의 훼손되지 않았던 자연들도 함께 연상된다. 바로 이곳 인왕산에도 호랑이가 나왔으며 임금님이 살았던 궁중에도 자주 출몰되었다고 하는데 지금의 서울을 보면 상상이 가질 않으니 그 많던 호랑이는 어디로만 갔는지 멸종이 된 현실이 또한 슬프다. 무서운 호랑이나 도깨비들도 우리 민족의 해학과 여유 앞에서는 재미있는 놀이감으로 표현되고 있으니 웃음 많고 흥 많은 우리 민족의 좋은 면들이 계속 이어나가 우리만의 독특한 놀이 문화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자랑거리가 되었음 하는 바람이 든다.
이번 얼마 남지 않은 명절엔 이 책에 나와 있는 여러 재미있는 놀이들을 꼭 경험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우리 조상들의 다양한 놀이 문화를 통해 풍요하지 못한 삶 속에서도 재미있게 놀이 문화로 승화 시킨 우리 조상들의 여유와 지혜를 느낄 수 있었으며 그 조상들의 얼이 담긴 여러 재미있는 문화들이 계속 우리 삶 속에서 이어져 나갔으면 하고 간절하게 바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