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빛이 내리는 시간
브루나 단타스 로바토 지음, 김보람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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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빛이내리는시간
#브루나단타스로바토
김보람_옮김
#다산책방 @dasanchaekbang

<211p>

‘빈 둥지 증후군’을 심하게 앓고 있는 친구가 있다. 자기 일도 있고 취미 생활도 하고, 아이들 학업에 있어서도 전적으로 아이들에게 맡기고 각자 독립적인 생활을 하는 가족이라 전혀 예상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평소 거리 두기를 연습했었고, 자기만의 생활을 잘 유지하고 있었지만 성인이 되어 자신의 곁을 떠난 아이들의 자리에 익숙해지기가 생각하는 것처럼 되지 않는 모양이었다. 타국이 아니라 타지로 떠나보내고도 이렇게나 힘든 게 자녀와의 거리다.

가족을 책임지지 않는 아버지 때문에 딸과 엄마는 둘만의 가정을 이루고 지냈다. 브라질에 거주하고 있는 모녀에게 이별이 찾아온다. 딸이 학업을 미국에서 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엄마는 딸의 ‘안녕’이 매 순간 궁금하다. 자신이 없는 그곳에서 딸 혼자 안전하게 잘 있는지 온통 엄마의 관심은 거기에 있다.

무슨 일 있니?
아무 일도 없어. 그냥 아침에 좀 쉬려고.
다행이네. 새로운 소식은 없고?
새로운 소식은 없습니다.
아니, 정말로. 요즘은?
요즘은 뭐?
요즘 어떻게 지내냐고 궁금해.
얘기할 게 별로 없어.
그래도 말해봐. 이 늙은 엄마 마음 좀 편해지게.

돈이 없는 유학생.
일을 하며 돈도 벌고, 학업도 열심히 해야만 한다. 지지기반이 하나도 없는 유학생의 삶이란 쉴 틈이 없다. 눈 돌릴 틈도 없다. 매일 똑같은 일상. 남들처럼 편하게 학업을 하고 있는 게 아니기에 시간을 쪼개 써야만 했다. 똑같은 일상에 엄마는 늘 새로운 일을 묻는다. 아주 자세히 근황이 어떠했는지를 설명을 요구한다.

엄마는 언제나 스카이프가 울리자마자 전화를 받았다.
그런 엄마가 연결되지 않을 때는 딸도 엄마 걱정을 하기 시작한다. 혼자 있는 엄마의 ’안녕‘이 궁금한데 누구에게 물어볼 수가 없다. 거리와 시차 그리고 엄마에게 가볼 수 있는 비행기표 값이 없는 딸은 그저 스카이프가 연결되기만을 엄마가 아무렇지도 않게 다시 화면에 나타나기만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평생, 영원히, 그러니까 죽는 날까지 엄마가 널 돌봐주기를 바란 적 있어? 엄마가 씻겨주고, 제일 좋아하는 숟가락으로 당근 수프 떠먹여 주고, 잠들면 보송보송한 담요도 덮어주고, 절대 혼자 두는 일 없이? 72p

항상 곁에 두고 싶어 하는 마음을 꾹꾹 누르고 딸을 미국으로 보낸 엄마.
너는 네 인생을 살아야 한다는 것을 머리로 이해하고 떠나보낸 엄마.
마음은 아직 따라가지 못하지만 그 모든 불안과 아쉬움을 참아내는 엄마.

그런 엄마의 마음을 다 알지 못하지만, 최선을 다해 엄마를 이해하려는 딸.
자신의 삶을 잘 살아내지 못하고 딸과의 연락만 기다리는 것처럼 보이는 엄마의 삶이 불안하기만한데…

소설가이자 번역가인 저자는 브라질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공부를 한 사람이다. 저자의 경험을 녹아낸 작품이라 그런지 그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둘만의 세상에서 독립된 각자가 되는 과정. 서로에게 유일한 지지자인 둘이 갈라서야만 했기에 그 과정의 힘듦이 두드러지게 그려졌다. 많은 문장에서 울림이 있어 짧은 책을 꽤 오랜 기간 끊어 읽었다. 나와 다른 환경의 사람에게 주어진 힘듦을 함부로 판단하지 말아야겠다는 다짐과 함께…

#이키다서평단 @ekida_library

다른 방 학생들이 더 이상 사용하지 않을 물건들을 거실에 쌓아두면서 나눔 상자와 쓰레기통은 다시 넘쳐났다. (중략) 이 모든 걸 가져서 이토록 좋은 것들을 나누는 그들에게 고마웠다. 그 덕분에 그들이 가진 좋은 것들을 나도 즐길 수 있어서 감사했다. 128p 😭😭😭😭

“거기 가봤어?“내가 가본 적 없다고 대답하자, 그 애가 캔맥주를 들이켜고는 다시 물었다. ”정말? 너 브라질 사람이 아니잖아, 아닌가?“ // 야! 브라질 얼마나 넓은지 모른다고 무식 뽐내는 거야? 너는 미국 모든 지역 다 가봤어? 학~c

그들은 무엇이든 할 수 있었고, 어디로든 여행할 수 있었으며 심지어 브라질에 갔다가 다시 미국으로 돌아오는 것도 가능했다. 무엇 하나만 선택할 필요가 없는 그들을 보니 질투심에 마음이 아렸다. 132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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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오
앨런 레비 지음, 노지양 옮김 / 오팬하우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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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오
#앨렌레비_노지양_옮김
#오팬하우스
#이키다서평단

<555p>

포르투갈 출신 70대 테오는 미국 남부에 속하는 작은 도시 골든에 1년을 거주한다.
유럽의 다양한 도시를 경험하며 산 테오이기에 커피 맛에 대해 매우 엄격한 편인데, 그이 입맛을 사로잡은 카페 챌리스를 만난다. 커피 맛으로 테오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 카페에는 특이한 점이 하나 있었으니, 온 벽에 가득한 초상화 컬렉션이다.

92개의 액자에 그려진 방대한 부류의 사람.

카페 인근에 작업실을 둔 화가 애셔 클리슨의 작품들인데,
테오의 마음을 한 번에 사로잡는 매력적인 작품들임에도 아직 한 점도 팔리지 않았다고 한다.
단지, 사람의 외모만 잘 그린 그림이 아니라, 그 사람의 현재 기분과 기질 이야기를 모두 담아낸 아주 훌륭한 그림임에도 말이다.

이 고장 사람이 아닌 테오는 이 초상화의 주인들에게 작품을 선물하기로 결심한다.


카페 챌리스에 걸린 당신의 초상화를 선물할 테니 언제 몇 시에 어디로 나오시오!
라는 편지를 모르는 이에게 받는다면?
1. 어떤 놈이 이런 장난질을?
2. 스팸이라 무시하고 냉큼 지운다.
3. 스토킹인지 두려워하며 다른 이들의 도움을 구한다.
4. 선물을 준다는데 일단 나가본다.

어떻게 읽어도 불편한 구석이 없는 편지.
너무 과하지도 너무 단조롭지도 않은 농도의 제안을 첫 만남을 성사시킨다.

❝왜 제 그름을 먼저 고르셨어요? ❞
가장 친절한 얼굴, 가장 상냥해 보이는 얼굴이 그가 건넨 답이었다.
그리고 그녀의 얼굴에 겹쳐 보이는 테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래서였을까? 그녀는 처음으로 자신 속에 눌러 감춘 이야기를 풀어낸다.
낯선 이와의 만남에서 감동으로 이어지는 시간.

테오는 초상화 전달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한 조력자를 만나게 된다.
이 고장의 보증 수표인 폰더씨 집에 머물며, 그의 사무실의 조력으로 나머지 초상화 인물들의 주소를 알아내고 편지를 전달하는 일이 계속된다.

노숙인이라 글을 읽을 수 없을 거라 생각했던 앨렌은 지독한 독서광에 지식 만렙이었고,
늘 실없는 농담을 날리는 토니는 베트남 참전 용사였다.

그의 미담을 쓰려는 찾아왔던 기자도,
야간에만 일을 하며 바쁘게 살아가는 켄드릭도,
웨이트리스 리아,
보안관 타쿼온, 옛날 이발사 하디, 변호사 밀러 등

그저 테오는 같은 질문을 던졌을 뿐이었다.
❝자신에 대해 아무 이야기나 해주시겠어요? ❞
그러면 사람들은 끝도 없이 자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극적이고 소소하고 비참하고 짜릿하고 유창하고 두서없는 이야기들.

가슴에 상처를 감추고 매일 감당하기 힘든 일상을 견디고 있을 때,
누군가가 주는 다정한 위로와 선은 한 사람 인생을 얼마나 크게 변화시킬 수 있을까?

누군가의 실수로 만들어진 교통사고로 그 자리에서 아내를 잃고 평생 불구로 살아가야만 하는 딸.
밤에 일하고 낮에 간병하며 지내는 삶에서,
그런 가해자의 눈을 바라볼 수 있게 하는 힘.
불법체류자로 미국에 남겨진 아내와 암에 걸린 딸을 다시 보러 밤에만 운전하다가 생긴 실수라는 것을 들을 수 있는 힘을 주는 것.

나의 불행이 누군가에게 휘두를 칼이 되지 않고,
누군가의 고통을 바라볼 수 있게 하는 도구가 되게 하는 것.

한 사람의 다정한 실천이 한 고장을 변화시키는 일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런 모든 선한 서사는 다소 판타지처럼 읽히기도 하지만,
여전히 누구나 바라는 세상이며,
가능한 것을 믿기에
어딘가에 정말 테오가 머무는 골든이 있을 것만 같다.



+ 빈티지가 와인에선 가장 빛나는 거구나. 낡은 것에만 붙이는 줄..
가격이 병당 수천만 원을 하기도 한다고.. 😱

+가슴을 울리는 문장이 너무 많음

+ 올해 읽은 <나의 친구들> <아코디언>을 읽었을 때 올라오는 가슴 벅찬 따스함을 다시 느낄 수 있었다.

+ 싱어송라이터이자 변호사, 판사 그리고 70대에 접어들어 작가라는 타이틀을 손에 쥔 저자의 이력이 모두 녹아져 있는 작품이다.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장편소설추천 #영미문학 #선의나비효과 #사람을살리는위로 #지금우리에게필요한것 #공동체 #어른의자리 #노블리스오블리주 #히링소설 #예술의힘 #역주행화제작

이 세상이 알게되는 모든 상처는, 어떤 식으로든, 지금껏 살았던 사람들의 책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직접적인 건 아닐지 몰라도, 절대적이라고 할 수 없겠지만, 어쩐지 우리는 세상의 모든 상처를 함께 소유하고 있는 건 아닐까.“ 232p

얘야, 세상에는 정의도 있고 자비도 있단다. 둘 중 하나를 골라야 하는데 뭐가 맞느닞 모르겠다면 나는 늘 자비 쪽으로 가라고 말하고 싶구나. 혹여 실수하더라도 자비를 베풀다 실수하는 것이 낫다. 잘못된 자비는 잘못된 정의만큼 사람을 아프게 하진 않아. 373p

‘친절의 공모자‘가 되지 않으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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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사소한 것들의 인문학
조이엘 지음 / 섬타임즈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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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더사소한것들의인문학
#조이엘
#섬타임즈 @sometimes.books

<391p>

저자 조이엘은 서울대 철학과 종교학을 인문학을 공부했고, 인문학 연구자 겸 전 과목 과외 강사로 활동한다. 30년 가까이 책과 함께 살아오며 청소년과 성인들에게 책을 소개하는 일을 한다.
<1센터 인문학>으로 저자를 만난 나는 저자의 유머에 빠져, 어쩌다 보니 저자의 책을 다 읽은 사람이다. (하나쯤 빼먹었겠지 했는데… 다 읽었;;; )
늘 그렇지만, 저자는 다방면의 지식이 많은지라 내가 따라가기 어려운 영역이 있고, 그걸 친절하게 설명하기 보다 재밌게 설명하기에 내가 알아듣고 있는가?를 파악하기 어렵다. 웃고 웃고 또 웃다 보면 책이 끝난다.😆😆 돌려까지 신공은 그 어떤 저자보다 능하다고 생각한다. 짧은 에피소드의 묶음으로 주로 글을 쓰는데 에피소드 막판의 허를 찌르는 그의 공략은 만날 때마다 빠져든다.

“세상에서 가아아장 가난한 임금은 누구일까아아아아요?”

“이번에는 영어 문제예요. 들어갈 때는 1,000명, 나올 때는 100명인 곳은?”

“훈장님, 세상에서 가장 뜨거운 과일은 뭘까아아아아아요?”

이런 유치한 질문으로 시작한 책은 박지원의 까마귀로 출발해서 까마귀 얘기로 쭉 이어진다. 까마귀 하나가 이렇게 넓고 방대할 일인가? 싶다. 여기에 까마귀가? 이렇게 까마귀가? 지구의 인류 역사를 뚫고 지나가는 것을 너머어 달까지 간다. 아니 태양까지 간다. 양자역학에 토테미즘까지 아우르는 그의 스토리텔링은 어디로 튈지 모르지만, 동서양의 과거 현재를 한꺼번에 관통하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엔~ // <반달> 일제강점기 길보드 차트 1위 곡 심지어 일본인들도 따라 불렀다고.. 나라 빼앗긴 처지를 쓴 노래를 일본인도 따라 불렀다니.. ㅎ ㅑ 우리 선조들 넘 멋있어.

보일 듯이 보일 듯이 보이지 않는~ 따옥따옥 따옥 소리 처량한 소리.
고기를 잡으로 바다로 갈까나~ 고기를 잡으로 강으로 갈까나~
날아라 새들이 푸른 하늘을 달려라 냇물아 푸른 벌판을~
기찻길 옆 오막살이 아기 아기 잘도 잔다. 칙폭 칙칙 폭폭

이 모든 동요의 작곡이 한 사람이란다. : 윤극영 님. 독립운동가 심훈외 외사촌이자 애국지사 박열의 초등 동창생이라고 함.(이런 깨알 정보는 어떻게 아시는지..)

인과관계가 이렇게 무섭습니다.

📍족집게 주식 강사의 비법이 있다. 누구나 주식 1타 강사가 될 수 있다!!

📍로또 1등의 주인공보다 더 좋은 사람은?

📍마시멜로우 실험이 잘못이라고?

📍전설의 고향에서 <내 다리 내 놔> 나병 치료를 위해서 이구만?

📍점점 늘어가는 음모론 확산은 유튜브 : 기존 생각을 강화하는 지식과 주장만 대령하는 알고리즘 덕분.
옥스퍼드 사전이 선정한 올해의 2024 올해의 단어 - brain rot (뇌 썩음)
2025년 rage bait : 클릭 수를 늘리기 위해 분노를 유발하는 온라인 콘텐츠

2023 : rizz(매력, 호감 능력)
2022 ; goblin mode (팬데믹 이후 번아웃으로 사회적 기대를 무시하고 게으르고 자기중심적으로 사는 태도)

선정되는 단어로 깊어지는 시름… 그 시대를 반영하는 지표가 이래서야.. 😮‍💨

‘아’ 다르고 ‘어‘ 다른 우리말
거기에 조사를 어떻게 붙이느냐에 따라 그 의미는 전혀 다른 해석으로 뻗는다.
거기에 인과관계의 앞뒤를 바꾸면?
그런데, 앞뒤 맥락을 잘라내면?
하나의 사실은 다양한 해석으로 일파만파

사실 하나가 그렇게 해석된다고?
그 수많은 황당함이 진실이 되어 퍼지는 이 세대 풍자를 전 세계 일화와 역사를 도용해 날아서 돌려치기를 한다. 역시 태권무는 우리나라가 최고지! 👍

이 나라 꼬락서니를 보고 있기 환장하겠기에 이 나라를 떠나고 싶으나 그럴 수는 없어 제주도로 내려간 작가는 그래도 이 나라에 대한 희망을 놓을 수가 없어 다음 세대를 제대로 몇 명이라도 기르면 후대엔 조금 좋은 세상이 되지 않을까라는 희망을 품은 건지 다음 세대와 성인 대상 지도를 열심히 하시고, 이 유교의 땅에서 효를 다하려 아픈 부모 곁으로 다시 올라온 작가는 열심히 나라에 대한 걱정으로 글쓰기를 멈추지 못한다. 글로 교육으로 나라가 잘 되기를 염원하는 저자의 나라 사랑이 얼마나 큰지 감도 안 와…

이건 정말 조이엘 작가만이 쓸 수 있는 책!
얼마나 웃었는지 광대가 아직도 안 내려오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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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워요, 투우사여 암실문고
페드로 레메벨 지음, 임도울 옮김 / 을유문화사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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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년 9월 11일, 칠레 육군 참모총장 아우구스토 피노체트는 미국 닉슨 행정부와 CIA의 지원을 받아 군사 쿠데타를 일으킴. 집권 기간 내내 정치적 탄압과 경제 개혁이라는 두 중심으로 운영했는데, DINA나 CNI와 같은 비밀경찰 조직을 통해 반정부 인사들을 체포, 고문, 살해하는 광범위한 인권 유린 자행(고문 전문가도 이 자료를 읽을 수 없을 정도로 심하다고 함), 경제 분야는 급진적 신자유주의 정책 추진. 이 여파가 지금까지 칠레를 괴롭히고 있음.

82년 심각한 경제 위기를 맞자 반정부 여론이 확산 83년 본격적인 반정부 시위 시작. 86년 9월 좌익 게릴라 단체인 마누엘 로드리게스 애국전선이 피노체트 암살을 시도하는 사건 발생. 87년 교황 방문으로 국민적 화해와 민주화 촉구 계기 마련 88년 10월 국민투표 실시. 90년 피노체트 대통령직에서 물러남. 91세 나이까지 평온하게 살다 죽음. / 네이버 자료 정리

이 작품은 86년 9월 암살 사건을 다루고 있다.
한 중년의 게이가 대학생에게 사랑에 빠져 그가 요구하는 것들을 들어주게 된다. 자신이 부탁하는 물건이 무엇인지 확인하지 말고 보관해 달란다. 때때로 젊인이들이 한무리 함께 그녀의 집에 찾아와 2층에서 머물다 간다. 한 무더기 젊은 남성을 데리고 왔으면 나에게 기쁨을 줄 것이지 그들은 그저 그렇게 흔적을 남기고만 떠난다. 이 불타는 욕정을 어쩌라고? 불만 집히고 사라지는가?
곧 9월에 있을 파티에 사용할 식탁보를 주문받은 그녀는 그의 소중한 고객의 그 제품을 들고 카를로스와 야유회를 즐긴다. 이 달콤한 외출로 그녀는 또 온전히 그의 노예가 된다. 그저 기다리고 기다리는 시간을 보내게 된다. 언제 오고, 언제 떠나는지 어떤 정보를 주지 않는 그.

내가 누구인지 알려고 하지 마요.
이건 모두 그대를 보호하기 위해서야.

물어보는 건 모두 비밀~
알려주는 게 하나도 없으면서
그 모든 게 나를 위한 거라니…

사랑인지? 이용인지 모를 그들의 관계와 또 다른 축은 피노체트 부부의 이야기다. 한 나라의 독재자로 군림하는 그는 매일 지나치게 떠드는 아내의 잔소리와 악몽에 시달린다. 최고의 학살자, 최고의 고문이 일어나고 있는 그곳에 살고 지내면서 자신의 목숨이 위태로울까 매일의 악몽에 시달리는 독재자. 육성으로 괴롭히는 아내와, 무서운 꿈 사이를 오가며 지내는 독재자.


우리 둘이 한배 탄 거 아녔어?
그래, 그건 맞아.
‘우리’와 ‘둘’이라는 말을 쓴 게 그리고 그가 그 말을 긍정해 준 게 정말 마음에 들었다. 마치 위험한 일을 함께 도모하는 공모자가 된 것 같았다.
사실 네가 우리를 여러모로 도와줬는데도 정작 넌 아는 게 너무 없다는 게 불공평하긴 해. 자, 앉아봐. 우리 잠시 얘기 좀 해. 일단 내 이름은 카를로스가 아냐.

내가 말 못 하는 건 정치적인 이유잖아. 161-2p

사랑하는 누군가를 위해서 자기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하나하나 얘기하거든.
나도 그래, 뭐든 할 거야, 사람이 아니라 칠레를 위해서.
아, 네가 목숨을 바치면 이 나라가 너한테 감사할 줄 아는 거야? 웃겨 죽겠네. 173p

원래 성적 표현을 이렇게 거침없이 하는 건가? 끙… 그 부분이 꼭 필요한지 모르겠으나, 걷어내도 좋았을 듯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장편소설추천 #역사기반소설 #칠레역사 #피노체트정권 #대통령암살 #반정부시위 #사랑과저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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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의 마지막 획 사이림 sailim
청예 지음 / 열림원(도서출판)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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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대 학생은 고후, 고경, 바다.
고경과 고후는 빠르게 친해졌고, 기숙사 한 방을 사용했다.
고후는 예술에 집착했고,
고경은 출세에 집착했다.

바다는 부유한 집안의 자제라 이미 모든 것이 풍족했으나,
미대생에게 필요한 예술 감각이 조금 부족했다.

고경은 고후의 조언으로 실력이 늘어갔다.
계속 이렇게 열심을 하면 좋은 예술가가 되련만,
고경은 예술에 집착하기 보다, 관계를 넓히는 데 집중했다.

점점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느라 고후와 있는 시간이 줄어들고,
작품에 임하는 자세가 달라지면서 둘 사이는 멀어져 간다.

“너 갈수록 되게 이상해진다. 이 말만큼은 참으려 했는데, 네가 사회성 부족해서 실패했단 생각은 안 해? 네 작품 네 눈에만 멋있지 남 눈에는 허접한 걸 왜 인정 못 해? 네가 안 팔리고 내가 팔리는 게 내 잘못은 아니야. 그게 불안하면 병원을 가. 물론 너는 그 간단한 일도 해내질 못하지만.”


“개소리하지 마. 실력에서 밀리니까 어떻게든 이겨 보려고 다른 수 쓰는 거 모를 것 같아? 너 교수님이랑 밥도 여러 번 먹었다면서? 조교랑도 친하지? 선배들이랑도 잤어? 비겁한 년.” 35-36p

둘이 친했다고 누가 그랬나?
악을 품어도 이지경일 수가 있나?

고경에게 품은 악은 타인에게까지 여파를 미치고, 가족인 태호에게마저 이해받지 못하는 상황이 되어버린다. 고후는 바다와 고경 모두와 멀어져 철저하게 혼자가 되는데 태호가 바다와 연인이란다?

고경이 죽었다.
내가 목을 조르긴 했지만 분명 죽이지 않았단 말이다!

고경이는 스스로 죽었을 거예요. 나한테 밀리는 게 쪽팔려서요!
옹고경은 알고 있던 겁니다. 내가 빈센트 반 고흐로 환생한 사람이고, 전생에 자살이 아니라 타살로 생을 마감했단 사실을요. 나를 죽인 자가 포 고갱, 바로 전생의 옹고경입니다. 나는 전생의 사인이 타살임을 알리고, 쓰레기 같은 폴 고갱의 죄악을 널리 알려 그 타락한 명예를 실추시키고자 다시 태어났어요. 옹고경은 두려웠겠지요. 내가, 반 고흐로 환생한 이 반공후가! 전생의 죄를 모두 폭로하고 자기를 거장의 반열에서 쫓아낼까 봐요. 11p

도랏? 😳😶‍🌫️😵‍💫

고경의 사인에 고후의 지문이 발견, 현장에서 족적 발견, 사이 나쁨 모든 증거가 그녀가 범인임이 명백하니 정신분열로 죄를 가볍게 하려는 것인가?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중편소설 #한국문학 #가독성좋음 #고갱은무슨잘못인가

달과 육펜스에서 예술에 미쳐 광기에 가까운 주인공인 것도 억울한데 이번엔 사회적 성공에 미친 고갱이라니… 고갱 억울해서 어쩌누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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