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 속 잊혀진 사람들 - 찬란한 걸작이 말하지 않는 비밀
김선지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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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협찬]
#명화속잊혀진사람들
#김선지
#RHK_Korea

<334p>

앞담화보다 뒷담화가 재미난 이유는 뭘까?
호모 사피엔스의 특으로 꼽는 학자들도 있는 뒷담화의 매력.

이 책은 잘 알려진 거장들의 삶이 아니라 그들 곁에 함께 창조에 공헌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책은 총 4개의 파트로 각 파트마다 5개의 이야기로 구성된다.

화가의 뮤즈-모델과 연인으로 기억되다.
화가의 동료 - 친구와 경쟁자 사이에서 태어난 비극
화가의 가족 - 헌신과 사랑의 이름으로 드리운 운명
그림자에서 걸어 나온 예술가 - 스스로 중심에 서다.


📍수도원에서 자란 수도사와 수녀원의 아름다운 수습 수녀 루크레치아.
성모 모델로 필요하다고 납치? 😵‍💫 (50을 넘긴 리피와 22세 젊은 수녀인 루크레치아. 이렇게 납치해서 데려와 놓고는 여전히 자유분방하게 산 리피 🤬)
이런 리피가 그린 성모 가장 아름다운 성모상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
리피가 표현한 기법은 후대에 큰 영향을 미쳤는데 대표적으로 보티첼리.

📍밀레이의 가장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오필리아」
그를 눈에 띈 여인은 ‘시달’
그녀를 모델로 삼으려 경쟁하던 화가들 사이에서 시달의 선택은 로제티.
연인일 때도 결혼 후에도 방탕한 생활을 즐기는 로제티 덕분이었을까? 결혼 후 2년 만에 사망한 시달 😭
짧은 시간 내에 수백 점의 작품을 남기고 미술계에 존재감을 드러냈던 시달의 짧은 생.

📍1854년 영국
저명한 미술평론가 존 러스킨과 아내 에피 그레이의 혼인 무효 소송.
“결혼한 지 6년이 넘도록 남편이 손끝 하나 대지 않았다.”

부모에게 지나친 순결 교육을 받은 러스킨은 소녀들에게서만 성적 끌림을 느꼈다고? 🤯

여기서 오필리아를 그린 밀레이 소환. 러스킨의 지지로 명성을 얻은 밀레이와 러스킨의 아내 에피와 사랑의 작대기가… (둘은 결혼해서 8명의 자녀를 두고 행복하게 살았다. 😏)

📍발리에게 빨대 꽂고 에디트와 결혼한 에곤 실레

📍모딜리아니의 마지막을 함께한 잔느.
가난했지만 잘생긴 외모 덕에 언제나 여성들의 호감을 샀던 모딜리아니.
가난한 상황에서 육아에 둘째 임신한 잔느에게 폭력까지 행하던 사람. 그와의 사랑으로 친정에 의절을 당했던 잔느는 돌아갈 곳이 없었다. 그런 그녀의 마지막 선택은 모딜리아니의 사랑으로 읽히는데… 과연?

📍저작권 분쟁
뒤러의 작품을 복제해서 파는 판화가 라이몬디.
판화로 복제를 얼마나 잘 했길래 예술의 경지라고 표현했을까?
아이러니하게도 뒤러의 작품은 라이몬디의 복제 덕에 더 유명해지고, 이 분쟁 덕분인지 라파엘로와 협업을 하는데…
천재적인 능력을 인정받지 못하고 평생을 불운하게 살았던 라이몬디.

📍루벤스 작품이 루벤스 작이 아니다?
루벤스는 거대한 공장을 운영했다.
대량 주문과 대형 프로젝트를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생산 체계를 갖추고 수많은 협력자의 노동과 재능이 한 사람의 명성으로 수렴되는 구조를 갖췄다. 유일하게 자신의 이름을 알린 제자 ‘반 다이크’

📍베르나르가 시작하고 고갱의 이름으로 적힌 ‘종합주의’
종합주의는 자연에서 보이는 실제 모습, 대상을 보고 느낀 예술가의 주관적인 감정과 상상, 그림이 전하고 싶은 의미와 상징 등 3가지 요소를 결합한 양식.

📍19세기 프랑스 인상주의 화단의 4명의 주요 여성 화가
베르트 모리조(마네의 제수씨), 메리 카사트, 에바 곤잘레스, 마리 브라크몽
메르트 모리조는 마네의 동생 외젠의 외조를 받았지만, 남편 덕분에 붓을 결국 놓아야만 했던 여인 브라크몽 있었다. 생의 마지막까지 그림을 그렸다면 얼마나 대단했을까?

📍오라치오 젠틸레스키 /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 - 아버지 / 딸
아버지가 데리고 온 친구에게 성폭행 당하고 집안의 명성을 위해 재판을 이끌어간 아비 덕에 고초를 당한 아르테미시아. 거기에 그런 치욕을 씻으라며 갑작스러운 결혼까지 시킴. 그런 와중에도 자신의 삶을 끝까지 살아낸 화가.

📍모리스 위트릴로 / 수잔 발라동의 아들
니 아버지가 누군지 알 수가 없다. 이놈 저놈 중 하나? (유전자 분석이 없었던 시절)
그런 이유였는지 어린 시절부터 발작? 증상이 나타나면 술을 먹여 키운 보호자들 덕분에 모리스 위트릴로의 삶은 내내 불안정했음. 최악은 친구를 데리고 왔는데 그 친구랑 수잔 발라동 눈이 맞음(수잔 발라동 결혼 상태였음) 그리고 불안해하는 아들에게 네 친구 여동생이랑 결혼할래? (아들과 어머니랑 겹사돈 맺는 이런 발상은 어떻게 나오는 거야?)


읽어도 또 나오는 뒷담화 세계.
다른 교양서에서 만났던 이야기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이야기들이 더 많아 흥미로웠음.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미술사 #미술교양서 #인문교양서 #틈새독서추천 #신간도서 #뒷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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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에 기대는 밤 - 내 삶을 채우고 밀어 올려준 힘센 문장들
이진민 지음 / 사우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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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을 전공한 저자가 저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문장 70개를 소개하는 책이다.
유머와 따스함이 저자에 대한 나의 인상인데 이런 시선으로 철학자의 문장을 안내한다.

이 책에서 저자가 소개한 문장을 읽고, 저자의 해설과 시선을 읽으며 깨달은 바는 나는 진짜 문해력이 없구나.였다. 이 문장에 이런 뜻이구나를 저자의 설명으로 이해되는 게 많았다. 그러니 원문을 읽는다고 이런 해석이 나올 리가 없다. 😮‍💨

저자는 서양 철학 전공이라 대다수 유명한 서양 철학자들의 이야기이지만, 중년에 동양 철학에 관심을 갖고 좋아하면서 그 부분과 다른 세계의 철학자들에게도 눈을 돌려 공부하려는 노력했다고 한다. 가장 인상적인 파트는 아프리카 속담 철학이다. 철학자가 쓴 책이 아니라 구술 문화권인 아프리카는 말로 전하는 철학이라는 것. ‘논하기’ 보다 ‘행하는’ 것이 저자와 같이 아름답다고 느껴졌다. 백날 말로만 떠드는 건 누구나 한다. (사실 이런 고차원적 고찰은 누구나…는 못하지만. 행하는 것이 진짜가 맞으니까~)

자기 전 독서나 하루를 여는 독서로 좋은 책이다.
한 꼭지의 글이 2-4장 사이로 이루어져 있고, 구구절절 옳은 소리만 적혀 있으며, 저자의 유머와 다정한 사유는 하루를 시작하는 시점엔 동력을 하루를 마무리 하는 시점엔 평온을 불러올 것이다.

확신만 늘어가는 공부는 잘못된 공부라고 생각한다. 공부는 우리가 모자란 존재임을 알고, 그렇기에 더더욱 서로의 말에 귀 기울여야 함을 깨닫는 일이어야 한다. 38p

삶을 찬양할 때 죽음을, 깊이 사랑할 때 사랑의 부재를, 촉촉한 우정 앞에서 우정의 메마름을, 풍요 앞에서 이 많은 것의 소멸이나 변질을 생각할 줄 아는 것이 도움이 된다. 아모르 파티(너의 삶을 찬양하라)에는 메멘토 모리(죽음을 잊지 말라)로, 메멘토 모리에는 다시 아모르 파티로 화답하며 살아야 한다. 그리고 대가를 치러야 할 때는 피하지 않아야 한다. 관계의 이면을 볼 줄 안다면 불행은 조금 덜 요란하게 나를 찾아온다. 187p

윤지당 : “독서와 강론은 장부의 일이고 끼니와 의복 제사와 손님 접대는 부인의 일‘이라고 명시한 조선에서 국가의 통치 이념이자 사회 윤리의 핵심인 성리학을 연구해 독자적인 사상을 전개한 여성 철학자. 212p

당신이 지금 무언가를 참고 있다면 그 결과가 열매로 나타나기를 바란다. 마음이 썩는 것처럼 느껴져도 결국 거름이 되기를. 그러나 썩은 열매가 남았다면 조용히 내려놓는 용기도 발휘하길 바란다. ’지킬 보와 지킬 수‘를 써서, 내가 지키고 또 지키려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다. 나는 평생 이것을 지켰다고, 혹은 지키려고 노력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을. 220p

코끼리 상의 의미 박지원은 코끼리를 처음 보고 사람들이 다양하게 반응하는 것을 본다.
”코끼리는 눈에 보이는 것인데도 그 이치를 알 수 없는 것이 이와 같은데, 하물며 천하 사물은 코끼리보다 만 배나 됨에랴!“ 코끼리 하나로 만물을 통찰하는 사유.

저자는 철학자의 문장 그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했다. 그 문장이 우리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가 중요하다고 했다. 이 문장들이 어떤 의미를 내포하는지 저자가 설명했으니 우리는 철학을 동사로 변환시키는 일만 하면 된단다. 다양한 형용사와 부사어와 동사로 사용하자. / 저자 문장 변환.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에세이추천 #삶의힘이되는문장 #철학교양서 #삶과철학 #신간도서추천 #철학과에세이를동시에 #문장들 #오늘의문장 #사유의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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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감촉
은희경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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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작품 <새의 선물>로 무려 100쇄를 찍은 작가. 문학계의 대표 연금이 아닐까? <모순>포함.
노련함이 제대로 깃든 작품이었다. 평생 작가로 살면 글이 이렇게 될 수 있는 건가? 아니면 저자의 타고난 감각일까?

저자의 나이에 맞게 65세 여성 노인 두 명이 주인공인 작품이다. 이런 소개를 들었을 때 둘이 가족이란 생각을 한 사람 몇이나 될까? 한 해에 자녀를 둘 낳는 일. 가능하다. (지인 중에 있음)

모두가 아들을 바라던 시절. 아직 사전 성별 판별이 불가능하던 시절. 머리가 커서 난산으로 이어진다면 누구나 아들을 기대했을 텐데.. 머리 빼는 데도 힘들어 어깨 빼는 데도 힘든 고된 출산으로 태어난 기골이 장대한 딸은 처음부터 사랑받기 힘든 조건이었는지 모른다.

첫 애를 출산하면 듣는 얘기는?

둘째는?

저 당시 첫 딸을 낳은 며느리는 둘째 아들에 대한 압박이 엄청났을 듯.
기대에 부응하여 곧 임신을 했으나 둘째도 딸.
그런데 이번엔 야리야리 예~쁜 딸이었으니…
입히고 꾸미는 맛이 있는 딸은 사랑을 받을만한 조건이었을까?

사랑이 둘째로 향한다고 생각했던 내내 유일하게 첫째가 선택받는 일이 생긴다. 사업의 부도로 야반도주를 하면서 둘째 경선은 친가에 맡겨지고 첫째 안나가 부모와 함께하게 된다. 아~ 부모가 나도 사랑하는 거였구나. 안나의 착각이었음을 곧 알게 된다. 도망치듯 떠나와 정착한 곳에선 평온이란 없었다. 전과 다른 부모의 관계 속에서 안나는 버티듯 살아간다. 부모의 선택은 조금이라도 평온함 속에 경선을 남겨두고 자신을 택했음을 깨닫는다.

엄마 아빠가 함께 돈을 벌며 단칸방에서 벗어나자마자 경선과 함께 4가족이 다시 뭉쳤다. 경선은 자기 의견을 강하게 펼치는 애였지만, 그 떨어진 시간에 대한 분노를 품은 아이 같았다. 부모와 함께한 안나가 선택받은 아이라 생각하는 것일까?

그런 양육환경 덕분인 건지 타고난 외모 때문인지 안나는 평생 혼자 사는 삶을 택했고, 경선은 누구도 말리는 결혼을 일찍 했고, 다은을 낳았다. 지금은 혼자가 됐고 작은 오피스텔에서 번역 등의 일과 다은의 아들 다니엘을 돌보며 지내고 있다.

안나와 경선은 자매지만 평생 가깝게 지내본 적이 없다. 특히 성인이 되고는 거의 만나지 않고 지냈다. 안나는 교사로 퇴직하고 거의 관계를 끊고 혼자만의 삶을 즐긴다. 그런 안나의 삶에 외출이 잦아지는 일이 발생한다. 바로 경선의 병원에 동행하는 것. 주말부부로 혼자 아이를 케어하며 지내는 다은에게 경선의 수술은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일이 되어버렸다. 그렇게 안나는 경선의 돌봄과 다니엘의 돌봄에 뛰어들게 된다. 멀찍이 떨어져 안온해 보이던 삶의 실체는 생각보다 치열했다.

어쩌다 자주 만나게 된 이 자매가 함께 일본으로 여행을 떠나게 되는데…
여행 경험이 거의 없고 수술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경선과 아직 어린 호기심 만렙의 다니엘. 이 둘과 혼자 지내는 생활에 익숙한 안나. 이 여행 괜찮을까?

좋은 소식 앞에서 철없이 굴다가도 나쁜 소식이 닥쳐오면 자존심 강하고 독립적인 외톨이가 되는 것이다. 마치 불행으로 단련된 듯한 경선의 그런 구석이 잠시 안나의 마음을 무겁게 한다. 108-9p

한 사람의 몸 안에는 수많은 장소와 시간이 들어 있다. 몸은 기쁨과 고통과 욕망과 상실의 부화장이고 사랑의 꿈과 왜곡을 간직한 도서관 마지막 삶이 거처할 최후의 집인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는 재로 사라진다. 개체의 시간을 끝내고 무한에 섞여드는 여정이다. 373p

부모의 차별은 자녀 사이를 망치는 지름길이지!
다은 남편놈! 너 나한테 걸리기만 해 봐라!

내 경험과 닿는 지점이 많아 감정이 요동쳤다. 리뷰는 건조하게 쓰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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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쩌다 과학을 믿게 되었을까 - 노벨 물리학상으로 읽는 의심과 논쟁, 합의의 역사
이근희.김갑진 지음 / 모어사이언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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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우리는어쩌다과학을믿게되었을까?
#이근희_김갑진
#morescience
#헤세드서평단

<372p>

과학혁명이 있기 전의 세상에선 자연철학, 천문학, 신학의 집합으로 세상을 이해했다. 자연을 이해하기 위해서 그 현상에 서사를 만들었다. 어떻게 보다 왜?에 방점을 찍고 해석한 세상에 과학의 등장은 혁명이었다.

그럼 과학과 비과학의 구분은 가능한가? 가능하다면 어떻게 할 수 있는가?
과학은 하나의 고정된 규칙이 아니라 이론이 공격받고 방어되는 과정에서 수정되고, 잘못이 증명되면 그 이론을 틀림을 인정하는 것. 즉 절대 진리가 아닌 것이다.

이 책은 노벨 물리학상으로 진실이라고 믿었던 과학이 어떻게 변화하며 새로운 것들을 받아들여 왔는지 설명한다.


이 세상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가?
물성은 어떻게 결정되는가?
다시 이 세상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가?
이 세상은 얼마나 넓고 오래되었는가?

총 5개의 챕터로 물리 이론이 어떻게 다이내믹하게 수정되고 변화했는지 보여준다.

빛은 파동이자 입자이다.
이 한 문장을 만났던 때를 기억한다.
분명 우리나라 말로 기록된 문장인데 머릿속에 이해가 하나도 되지 않았다.
빛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나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
그런데 심지어 하나가 아니라 두 성질을 갖고 있단다. 이게 뭐야… 😮‍💨
그 유명한 맥스웰(커피 아닙니다. 나는 커피가 더 익숙하다고!!)부터 아인슈타인까지 그들의 이론이 설명되지 않는 부분을 지적하며 새로운 이론이 탄생하는 과정. 흥미롭지만 어렵습니다. 🤭
아인슈타인은 상대성 이론이 아닌 바로 이 ‘광전효과’로 노벨상을 받았다. 다들 빛이 파동이라고 했을 때 빛을 입자로 생각했고, 설명했다. 그런 그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 그 이론을 증명해 보이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빛은 파동이자 입자라고 우리가 배우고 있다.

빛을 측정하려는 노력의 결과로 gps를 통해 누구나 같은 시간을 확인하는 세상에 살고 있으며, 엑스레이, 원거리 통신, 레이저 등을 활용하고 있다.

가장 근본적인 호기심. 세상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을까?
내가 학교를 다닐 때만 해도 세상의 최소 단위는 원자를 배울 때 쿼크는 없었다. (과거에 학교 다니길 잘했다. 배울 게 너무 많아졌다. 😶‍🌫️) 과학의 미시 영역에 어마어마한 발견이 일어나고 있어 연구자들이 혼란에 빠졌다고 한다.

물성은 어떻게 결정이 되는가? 상전이가 일어나는 조건은?
이런 것들이 왜 중요한가? 이 무더운 여름 시원한 공간을 즐길 수 있는 에어컨은 기체를 외부와 열교환 없이 팽창시켜 압력을 낮춰 온도가 낮아지는 원리를 이용하여 만든 것.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겠는 0과 1의 컴퓨터 언어. 이는 단순히 언어가 아니라 전류가 흐르는 상태와 그렇지 않은 상태를 의미한다. 전하의 흐름 제어 하나가 컴퓨터를 만들어 냈고 끊이지 않는 질문을 통해 디지털 문명을 만들었다.

에너지 보존 법칙은 계속 위협당했지만 아직 유지되고 있다. 그 덕에 발견된 중성미자. 이 법칙은 끝까지 지켜질 수 있을까?

세상의 중심이 지구였는데 먼지만도 못한 존재라는 것이 밝혀진 지금. 심지어 팽창하고 있다니! 우주의 끝이 있기는 할까? 저 멀리 반짝이는 별이 아름다운 존재만이 아니라 우리도 그 잔해로 이루어진 존재라는 사실이 그저 놀랍기만 하다.

아는 청년은 자신을 공부 노동자라고 표현하는데 그 청년이 하는 일은 인공 태양을 만드는 일이란다. 😱 하늘 아래 태양은 하나인 줄로만 알았는데, 그건 태양계를 국한한 일이었고 별의 세계에서 일어나는 핵융합을 이용해 에너지를 생산하는 시도는 인공 태양을 만든다는 표현을 사용하는 시대가 됐다. 나와 나의 주변에 대한 호기심에서 출발해서 누군가가 정의 내리고 밝혀진 것에 끝없는 질문이 더해져 점차 커져가는 세계. 지금까지 알고 있었던 것이 언젠가 바뀔 수도 있다는 유연함이 과학을 믿게 하는 힘이 아닐까?


우리가 과학을 배우는 이유는 무엇일까? 2015년 개정 교육과정은 과학 교육의 첫 번째 모교로 ‘자연 현상에 대한 호기심과 흥미를 갖고, 문제를 과학적으로 해결하려는 태도를 기르는 것’이라 한다. 과학자들이 매일 같이 하는 일도 결국 이 한 문장으로 요약된다. 가설을 세우고, 실험과 관측으로 검증하고, 틀리면 수정하는 일. 그 과정에서 동의와 반박이 오가고, 때로는 오래 믿어 왔던 생각이 완전히 뒤집히기도 한다.
(중략)
우리가 배워야 할 가장 중요한 태도는 누군가의 말을 무조건 믿지 않는 것, 그렇다고 무작정 의심만 하지도 않는 것, ‘어디까지 믿을 것인가’를 스스로 판단하는 능력이다. 가짜 뉴스가 넘쳐나고, 생성형 인공지능이 그럴듯한 오류를 만드는 시대에 과학자들이 오랜 시간에 걸쳐 길러 온 이 판단력은 어쩌면 우리가 가장 가치 있게 배워야 할 능력일지도 모른다. /맺음말 중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비문학도서추천 #과학교양서 #물리학의변천 #노벨물리학상으로살펴본과학 #빛과물질 #별의탄생 #시간과우주 #입자와힘 #질문의힘 #의심의유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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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빛이 내리는 시간
브루나 단타스 로바토 지음, 김보람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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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빛이내리는시간
#브루나단타스로바토
김보람_옮김
#다산책방 @dasanchaekbang

<211p>

‘빈 둥지 증후군’을 심하게 앓고 있는 친구가 있다. 자기 일도 있고 취미 생활도 하고, 아이들 학업에 있어서도 전적으로 아이들에게 맡기고 각자 독립적인 생활을 하는 가족이라 전혀 예상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평소 거리 두기를 연습했었고, 자기만의 생활을 잘 유지하고 있었지만 성인이 되어 자신의 곁을 떠난 아이들의 자리에 익숙해지기가 생각하는 것처럼 되지 않는 모양이었다. 타국이 아니라 타지로 떠나보내고도 이렇게나 힘든 게 자녀와의 거리다.

가족을 책임지지 않는 아버지 때문에 딸과 엄마는 둘만의 가정을 이루고 지냈다. 브라질에 거주하고 있는 모녀에게 이별이 찾아온다. 딸이 학업을 미국에서 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엄마는 딸의 ‘안녕’이 매 순간 궁금하다. 자신이 없는 그곳에서 딸 혼자 안전하게 잘 있는지 온통 엄마의 관심은 거기에 있다.

무슨 일 있니?
아무 일도 없어. 그냥 아침에 좀 쉬려고.
다행이네. 새로운 소식은 없고?
새로운 소식은 없습니다.
아니, 정말로. 요즘은?
요즘은 뭐?
요즘 어떻게 지내냐고 궁금해.
얘기할 게 별로 없어.
그래도 말해봐. 이 늙은 엄마 마음 좀 편해지게.

돈이 없는 유학생.
일을 하며 돈도 벌고, 학업도 열심히 해야만 한다. 지지기반이 하나도 없는 유학생의 삶이란 쉴 틈이 없다. 눈 돌릴 틈도 없다. 매일 똑같은 일상. 남들처럼 편하게 학업을 하고 있는 게 아니기에 시간을 쪼개 써야만 했다. 똑같은 일상에 엄마는 늘 새로운 일을 묻는다. 아주 자세히 근황이 어떠했는지를 설명을 요구한다.

엄마는 언제나 스카이프가 울리자마자 전화를 받았다.
그런 엄마가 연결되지 않을 때는 딸도 엄마 걱정을 하기 시작한다. 혼자 있는 엄마의 ’안녕‘이 궁금한데 누구에게 물어볼 수가 없다. 거리와 시차 그리고 엄마에게 가볼 수 있는 비행기표 값이 없는 딸은 그저 스카이프가 연결되기만을 엄마가 아무렇지도 않게 다시 화면에 나타나기만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평생, 영원히, 그러니까 죽는 날까지 엄마가 널 돌봐주기를 바란 적 있어? 엄마가 씻겨주고, 제일 좋아하는 숟가락으로 당근 수프 떠먹여 주고, 잠들면 보송보송한 담요도 덮어주고, 절대 혼자 두는 일 없이? 72p

항상 곁에 두고 싶어 하는 마음을 꾹꾹 누르고 딸을 미국으로 보낸 엄마.
너는 네 인생을 살아야 한다는 것을 머리로 이해하고 떠나보낸 엄마.
마음은 아직 따라가지 못하지만 그 모든 불안과 아쉬움을 참아내는 엄마.

그런 엄마의 마음을 다 알지 못하지만, 최선을 다해 엄마를 이해하려는 딸.
자신의 삶을 잘 살아내지 못하고 딸과의 연락만 기다리는 것처럼 보이는 엄마의 삶이 불안하기만한데…

소설가이자 번역가인 저자는 브라질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공부를 한 사람이다. 저자의 경험을 녹아낸 작품이라 그런지 그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둘만의 세상에서 독립된 각자가 되는 과정. 서로에게 유일한 지지자인 둘이 갈라서야만 했기에 그 과정의 힘듦이 두드러지게 그려졌다. 많은 문장에서 울림이 있어 짧은 책을 꽤 오랜 기간 끊어 읽었다. 나와 다른 환경의 사람에게 주어진 힘듦을 함부로 판단하지 말아야겠다는 다짐과 함께…

#이키다서평단 @ekida_library

다른 방 학생들이 더 이상 사용하지 않을 물건들을 거실에 쌓아두면서 나눔 상자와 쓰레기통은 다시 넘쳐났다. (중략) 이 모든 걸 가져서 이토록 좋은 것들을 나누는 그들에게 고마웠다. 그 덕분에 그들이 가진 좋은 것들을 나도 즐길 수 있어서 감사했다. 128p 😭😭😭😭

“거기 가봤어?“내가 가본 적 없다고 대답하자, 그 애가 캔맥주를 들이켜고는 다시 물었다. ”정말? 너 브라질 사람이 아니잖아, 아닌가?“ // 야! 브라질 얼마나 넓은지 모른다고 무식 뽐내는 거야? 너는 미국 모든 지역 다 가봤어? 학~c

그들은 무엇이든 할 수 있었고, 어디로든 여행할 수 있었으며 심지어 브라질에 갔다가 다시 미국으로 돌아오는 것도 가능했다. 무엇 하나만 선택할 필요가 없는 그들을 보니 질투심에 마음이 아렸다. 132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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