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선 너머
벤자민 마이어스 지음, 최리외 옮김 / 다산북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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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수평선너머
#벤자민마이어스_장편소설
#다산북스
#이키다서평단
최리외_옮김

<339p>

2차 세계 대전이 막 끝난 잉글랜드 북부 탄광 마을에서 살고 있는 로버트는 학업에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자신의 삶은 아버지처럼 탄광에서 일을 하는 광부로 정해졌다고 생각한 그는 집을 떠나는 모험을 경험하기로 한다. 먹고 자는 일은 노동의 대가로 해결하며 길 위의 삶을 이어가던 중 덤불 길목에 자리한 오두막에 사는 덜시와 만나게 된다. 사실 덜시가 키우는 독일셰퍼드 버터스에게 먼저 발견된 것이지만..

180cm에 가까울 정도의 큰 키의 고양이를 닮은 덜시는 나이를 정확하게 짐작할 수는 없었지만 젊음이 사라진 나이이긴 했다.

차 마실래?
차요?
그래. 차 한 잔. 더 마셔도 좋고.

원래 아는 사이였던가?
마치 알던 사이인 것처럼 말을 걸어오는 시크한 덜시.
다짜고짜 통성명을 하고, 차를 마시자에 오케이 했건만,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고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고…
(이건 꼭 남녀 사이에서 연인이 되는 과정과 같은.. 🤭)


길 위에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맛있는 음식과 귀한 대접.
자연스럽고 부드럽지만 선택은 로버트의 몫으로 남겨두는 덜시.
로버트는 폐허처럼 된 공간을 수리하며 덜시의 호의에 보답을 하며 지낸다.
꼭 자신의 몫의 할 일을 나눠서 하며 지내는 동료처럼.

로버트에게 질문을 던지고,
로버트가 하는 질문에 다른 어른들과는 조금 다른 답을 들려주는 덜시.
그리고 로버트에게 책과 시를 읽게 하는데..

로버트. 너는 오직 네가 원하는 대로만 삶을 살아야 한단다. 다른 누군가를 위해 살지 말고. 우리는 거대한 변화의 문턱에 서 있어. (중략) 모든 순수가 사라진 지금, 어떻게 해야 할까? 자유, 그리고 자유를 추구하기.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언제나 노력해야 할 목표야. 미래가 불확실할지라도 그 미래를 거뭐쥐는 건 온전히 네 몫이야. 144p

천일야화인가?
매일 나에게 시 한 편을 읽어줘.

그렇게 둘은 숨겨진 마지막 비밀을 찾게 된다.


웃음으로 무장하고,
사랑으로 소생하여,
나는 영원히
당신들의 분자들 속에 있어. 297p

낙원을 경험한 로미.
그걸 가능하게 해 줬던 덜시.
그 낙원을 다시 복구 시키고 성장한 로버트.
로버트는 어느덧 스스로 질문을 만들어 냈다.

삶은 어디로 가는 걸까? 301p

네가 느끼는 증오심은 충분히 이해해. 네 용감무쌍한 청년다운 허세도 칭찬받아 마땅하고, 하지만 로버트, 원망하거나 분노만 해서는 안 돼. 전쟁은 전쟁일 뿐이야. 소수가 시작해 다수가 싸우고, 결국 모두가 패배하는 거야. 피 흘림과 총알 자국에는 영광이라곤 없어. 아주 조금도. 62p

좋은 시는 마음속 조개껍데기를 벗겨내 그 안에 깃든 진주를 발견하게 한단다. 말로 도저히 표현해 낼 수 없는 감정에 언어를 부여하는 거야. 138p


한 사람이 평생 품을 질문을 찾게 하는 어른!
한 인간을 성장하는 사람으로 만드는 어른!



자연의 아름다움과 문학의 힘을 느끼고 싶은 분
아름다운 우정 이야기로 마음에 따스함 수혈을 하고 싶은 분
인생의 질문이 궁금하신 분에게 추천드려요.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신간도서 #장편소설추천 #우정 #성장 #인생의질문 #문학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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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없는 감정들의 사전
이아코포 멜리오 지음, 최보민 옮김 / 서교책방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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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협찬]
#이름없는감정들의사전
#이아코포멜리오
#최보민_옮김
#서교책방
#헤세드서평단

<254p>

최근 모.자.무.싸라는 드라마에서 감정 워치를 차고 다니는 주인공들이 나왔었다. 우린 때로 내 감정을 상태나 현상으로 읽는다. 화남, 열받음, 짜증. 그 감정의 근원이 무엇인지 제대로 읽지 않는 경우가 많다. 특히 sns 발달로 아주 감정은 더 단순하게 표현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언어 표현 대신 의성어나 이모티콘 등으로 표현하면서 감정 어휘가 점점 흐려지고 있다.
가끔은 이러한 느낌을 이 상황을 이 감정을 표현할 단어를 찾지 못할 때가 있다. 그럴 때 표현할 수 있는 단어를 만나면 속이 좀 후련하지 않을까?

이 책엔 다양한 감정에 관한 언어들이 기록되어 있다. 이런 상황을 이런 감정을 표현하는 말이 있구나? 놀라기도 하고, 이러한 단어가 있다는 것은 그런 상황과 감정을 자주 만나는 문화겠구나.라는 추측이 가능하기도 했다. 그런 의미로 우리나라 단어 3가지 소개를 보며 안타까운 감정을 느꼈다. ‘정’이 아닌 안심, 혼족, 눈치의 세상이라니 🥲

✍️ 사마르 : 아랍어 / 해가 진 뒤 달빛 아래 나누는 대화로 마을 사람들이 저녁에 모여 지혜와 지식의 수호자로 여겨지는 노인들과 대화를 나누고 그들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는 관습에서 유래한 것이다.
이제 검색 창이 아닌 인공지능에게 질문하고 답을 구하는 세상에 귀한 일이 되어버렸다. ㅠ

✍️이슈크 : 아랍어 / 질투나 모순이 없는 완벽한 사랑. ❤️ <— 이건 신의 경지 아닌가?

✍️음부키음부키 : 반투어 / 옷가지를 벗어던지고 아무런 제약 없이 춤을 추는 기쁨 / 음란죄로 신고 당할 수도 😝

✍️우분투 : 반투어 / 모든 개인이 연민과 친절을 통해 서로 깊이 연결되어 있다는 철학적 믿음을 가리킨다.
<—— 내가 사는 고장에 우분투스라는 서점이 있어요. 📚 / 사장님의 피드 마지막은 늘 우분투.

✍️ 칼사리칸니트 : 핀란드어 / 혼자 집에 있으면서 속옷만 입고 자유롭게 한잔하고 싶은 마음이라는데…
니트를 버려야 할 것 같은데.. 🤔

✍️이루수 : 일본어 / 야구에서 2루수가 떠오르지만 이는 집에 없는 척하기!란다.
이런 단어가 있다니… 😳

✍️ 코모레비 : 일본어 / 일본어 같지 않은 일본어
나뭇잎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이라는 아름다운 단어!

✍️ 츤데레 <— 아니 이게 일본어였어?? 😮

✍️ 츤도쿠 : 일본어 / 책을 계속 사기만 하고 읽지는 않는 것.
이런 단어가 있다니… 🥶🥶
이런 단어가 있다는 것은 그래도 많이 사는구나~

✍️ 와비사비 : 일본어 / 와사비만 있는 게 아녔어~
불완전함의 아름다움으로 미학을 완벽하게 개괄하는 개념.

✍️빠나뽀오 : 하와이어 / 물건을 잃어버리고 기억나지 않음. 나네 나 🤭

✍️ 리브스뉴타레 : 스웨덴어 / 아름다움을 포착하고 기뻐할 줄 아는 능력을 지닌 사람을 뜻하는 말.

✍️ 도널드커차자쉬 : 헝가리어 / 하의를 입지 않고 집 안을 돌아다니는 행동을 뜻하는 말로 도널드 덕에서 나온 단어라고 함. 도널드 덕은 하의를 입으면 이상하잖아?

✍️ 고야 : 우르두어 / 허구와 현실이 구분되지 않을 정도로 어떤 이야기에 몰입한 상태.


우리나라 단어도 나옴. 안심, 혼족, 눈치

나의 감정을 표현할 단어를 찾고 싶으신 분
다양한 언어를 만나고 싶은 분(아름다운 단어 많음)
작명을 해야 하는 분(이 중에 하나 고르세요.)
이 책이 좋은 답입니다.

한 가지 제안 : 큐알로 이 단어들의 발음을 들어볼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면 좋겠다는 의견.
단어를 만든 사람이 나오는 부분이 있다. 창작자?에게 자신이 만든 단어가 오래도록 쓰이는 기분을(감정을) 물어보고 싶다.




서교 책방과 헤세드 님 팔리온 끼이또스 😊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단어추천 #전세계언어 #감정사전 #마음사전 #만들어진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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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가는 하나님 나라 - 세상의 방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김지희 지음 / 햇살콩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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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가는하나님나라
#김지희
#햇살콩

<231p>

인터넷으로 주로 요리 영상을 보는 나에게 어느 날 나타난 시골 교회 사모 릴스.
부여 규암면 신성리 시골 교회에 96년생 사모님이 교인들을 위한 음식을 준비하는 영상이었다.

백제의 고도로 알려진 부여는 그런 타이틀이 붙은 여느 도시 중에 가장 작은 도시가 아닐까?
경주시 공주시 부여는 군 😏 거기에 읍도 아니고 면 소재지 신성리 교회라니…
이 교회에 젊은 사역자가 부임해서 오는 분들이 계시는 게 너무 놀랍다.
처음 지금은 남편 되는 목사님이 전도사로 부임해서 오셨을 때는 교인이 2명이셨다고? 😹

임신한 상태에서도 교인들을 위해 4-50명분의 음식을 뚝딱하는 이 젊은 처자.
어찌 아름답지 아니한가?
그런데 이 바쁜 와중에 책을 내셨다니… 👍

그런데!
이 분
갓생러였어;;;;;


청소년기부터 질문이 많고,
남들이 다 하는 길을 가지 않으며
도전하고 질문하고 답을 찾으며 살았던 이 분의 행보에 입이 쩍 😲

거기에 하는 일마다 잘 되는데
그 바쁜 와중에 1년에 책을 300권씩 읽는 중에…
모든 바쁨의 일을 기도와 말씀의 자리로 바꾸게 되는데…

첫 만남에서 첫 질문이
“사모가 뭐라고 생각해요?”

/싸우자는 건가? 🫯

“지금 하는 거 다 때려치우고 시골로 와서 사모 할 수 있어요?”

/오늘 지름 막 만났는데? 😵


이런 삶도 있구나.
한 달에 500-1,000만 원을 벌고, 갓생을 사는 사람이 한꺼번에 모든 것을 다 내려놓을 수도 있구나.
시선과 태도의 전환이 이렇게 변할 수도 있구나.

뜻하신 그곳에 나 있기를 원하는 두 분의 값진 선택을 응원합니다.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젊은목회자의삶 #시골교회사모 #밥짖는사모 #사역자의길 #기도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실 때 그 사랑은 ‘필요한 곳’을 향했다는 사실이다. 살리는 사랑은 반드시 죽어가는 사람들에게로 향해야 한다. 사랑스러운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상처와 분노, 외로움과 고통 속에서 몸부림치고 있는 사람에게 용기를 내어 다가가는 것, 그것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사랑일 것이다. 112p

‘돕는 배필‘은 히브리어로 ’에제르 케네그로도‘
’에제르’는 하나님께서 인간을 도우실 때 사용되는 표현으로, 강력한 구원자적 지원을 의미하고, ‘테네그도’는 서로 마주 보는, 동등한 위치의 동역자를 뜻한다고 한다.
이 ‘에제르 케네그로도’라는 표현은 구약에서 사용될 때는 주로 군사적인 맥락에서 쓰였다는 점이다. 단순히 뒤에서 보조하는 수준이 아니라, 전쟁의 한가운데에서 승패를 좌우할 만큼 결정적인 군대의 개입을 표현할 때 쓰인 단어.
(중략 편집)
‘돕는 배필’의 의미는 하나님께서 인간을 도우실 때와 같은 차원의 구원자적 도움, 즉 없으면 죽는 수준의 도움이었다. 단순한 관계가 아니라, 서로의 존재가 서로의 생사와 사명과 직결되는 관계였다. 또한 ‘하나님의 나라’라는 관점에서 부부를 바라보니, 그 관계는 단순한 사랑의 결함을 넘어 ‘하나님의 군대’로서의 의미를 지니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158p



그나저나 사모님 친정 반찬가게가 오디일까요? 어느 건물에 있는지는 알고 있습니다만
롯데마트 기준으로 좌/우 오디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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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카레니나 세트 - 전3권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연진희 옮김 / 민음사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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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카레니나_1_2_3
#레프톨스토이
연진희_옮김
#민음사_세계문학전집_219_220_221

<509p + 657p + 607p>

첫 문장으로 유명하고, 불륜 소설이라고 알려진 안나 카레리나.
불륜 소설이라는 그 타이틀 반댈세!

이 작가 아내와 사이에서 자녀를 13명을 낳고 살면서 치열하게 싸웠다더니 남녀 사이 특히 부부 사이의 감정을 너무 잘 표현했다. 독서모임을 한 한 분은 이 책을 <결혼 학교> 교과서로 사용하고 싶다고 하실 정도. 격하게 공감!

장기간 연애를 하고도 결혼 후 싸우는 이유. 동거를 하고서도 결혼 후엔 싸움이 발생하는 이유.
정확한 답을 이 책에서 찾을 수 있음. ㅎ

이 책의 주인공은 안나가 아니라 ‘레닌’인데? 그리고 이 책의 큰 축을 이루는 것은 ‘키티네 가족’이었다.
키티네 가족을 제외하고 온전한 가정에서 성장한 사람이 없는 것으로 나온다. 온전한 가정에서 자란 사람만 괜찮은 사람으로 성장한다를 이야기하느냐? 당연하게도 no!! 물론 건강한 가정에서 성장하는 것은 축복이다. 당연하게도 훌륭한 자양분을 받으며 성장하기에 괜찮은 사람으로 성장하기 쉽다. 그렇지만 사람은 다양한 사회를 형성하며 살아간다. 아장아장 걸음마를 하는 순간부터 만나는 온갖 인연들을 통해 영향을 받고, 자신이 어떤 방향으로 살고 싶어 하는지 고민하고 찾는 많은 상황을 통해 변화하며 살아간다. 이 책은 그런 만남과 자기 자신을 탐구하려는 노오력이 한 사람 인생에 얼마나 큰 변화를 주는지 잘 보여준다.

안나는 친척의 손에 길러지다 20살 연상의 자수성가한 알렉세이에게 시집보내진다. 알렉세이도 안나를 사랑해서 한 결혼은 아닌 것으로 그려진다. 기반 없이 성장하여 오로지 자신을 추시리기가 바쁘게 살았던 알렉세이는 결혼 후에도 역시 내 삶만 산다. 그런 남자 곁에서 살던 안나가 잘생기고 풋풋한 브론스키의 사랑의 총알을 맞고 안 넘어갈 수가 있었을까?

안나 남매는 대체 어떤 유전자를 물려받은 것인가? 안나의 오빠 스테판도 안나처럼 외모도 훌륭하고, 눈치 백단에 사람 보는 눈도 있어 훌륭한 아내를 두기도 했다. 모임에서 그가 있고 없고는 어마어마한 차이를 만들어내는 이 능력이란! 오지랖 또한 망망대해만큼 넓어해야 할 일도 쑤시고 다녀야 할 일도 많다. 그 에너지 가정에 좀 집중하셔야 하는데… 생산? 외엔 가정에 집중을 하지 못함이 안타깝다. 😮‍💨

🧐🤔
키티와 브론스키가 이어졌으면 어땠을까?
돌리에게 아이가 좀 적어서 남편에게 신경을 쓸 에너지가 좀 많았으면 어땠을까?

키티는 브론스키와 초반에 어그러지고 독일에서 ‘죽음’을 간접 경험하고 부쩍 성숙한다. 레닌은 아직 미성숙한 사람이었으나, 기본적으로 성실하고 자기 자신을 알려는 욕구가 강하다. 조금 느리고 답답하지만 자신을 알려는 사람은 발전이 있을 수밖에 없다.

키티와 레닌은 죽음을 간접 경험하면서 성숙하는데, 안나는 직접 경험하고도 성숙하지 못했다. 대부분 죽음을 경험하고는 그 전과 후가 많이 바뀐다는데 안나는 왜 그러지 못했을까?

그녀의 가장 큰 안타까움은 집을 박차고 나왔을 때의 결심이 문제다.

이제 그녀에게 남은 것은 오직 그의 사랑뿐이었다. 174p

자신 인생 전부를 오로지 하나만 걸고 살다니! 그것도 사람에게 걸다니! 인간만큼 나약하고 한계 많은 존재가 어디 있다고 🤧

안나와 브론스키의 미래는 복선으로 보여준다. (안나는 기차에 치여 죽은 사람을 목격하고, 브론스키는 경주마의 골절을 목격한다. )

이 책은 나에게 소통의 중요함. 인생의 굴곡진 사건을 어떻게 통과하고 거기서 어떤 깨달음을 얻느냐, 나를 탐구하고 변화하기 위한 노력과 삶의 태도와 시선의 중요성을 이야기했다. 너무 값진 책을 읽어 행복했다.


자네는 행위와 목적이 언제나 일치하기를 바라니까. 하지만 그런 일은 있을 수 없어. 또 자네는 한 인간의 활동이 언제나 목적을 갖기를, 사랑과 가정생활이 언제나 일치하기를 바라지. 하지만 그런 일은 불가능해. 인생의 변화, 인생의 매력, 인생의 아름다움, 그런 모든 것은 빛과 그림자로 이루어져 있기 마련이야. 1권 99p

당신의 마음이 하는 말을 내게도 말해 줬으면 해… 1권 321p

위선은 통찰력이 뛰어난 가장 현명한 사람까지도 어떻게든 속일 수 있다. 그러나 이들의 경우에는 가장 덜떨어진 아이조차 위선자를 알아보고 외면해 버린다. 설사 그 사람이 아무리 교묘하게 위장한다 해도 말이다. 2권 71p

그는 죽음이 존재한다 할지라도 살고 사랑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사랑이 그를 절망으로부터 구원했다는 것, 그 사랑이 절망의 위협 아래서 더욱 강해지고 순수해졌다는 것을 느꼈다. 2부 563p

‘나는 도대체 무엇인가, 나는 어디에 있는가, 무엇을 위해 여기에 있는가?‘ 3권 511p

만일 선이 이유를 갖고 있다면, 그것은 이미 선이 아니야. 만일 그것이 결과를 즉 보상을 갖는다면, 그것 역시 선이 아니야. 따라서 선은 원인과 결과의 사살을 초월해 있어. 3권 518p

책의 가장 마지막 2문단!! 최고!!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고전추천 #장편소설추천 #결혼예비학교교과서 #소통 #부부 #성장기 #자기성찰 #유명한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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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 앞에서
최은영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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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앞에서
#최은영
#문학동네

<273p>
이달 초에 읽고 이제서야 겨우 리뷰를 남깁니다. 계속 작가를 안고 있느라 쓰지 못했어요.

아이들과 ‘함께 읽기’를 하던 시절에 친구의 추천으로 <쇼코의 미소>를 읽었었다. 혼자만 읽기는 아까운 책이다!가 당시의 첫 감상이었다. 시간이 지나 이 책으로 독서모임을 진행하기도 했었는데 당시 그 모임에 소설이라는 텍스트를 거의 접하지 않는 (전공 서적이나 비문학 도서만 읽으시는) 분께서 이래서 소설을 읽는구나!를 알게 했다고 소감을 남기셨다. (그분에게 <안녕이라 그랬어>를 작년에 안겨드렸는데 작년 베스트는 그 책이라고 하셨다. 올해는 어떤 책을 안겨드려야 할까? 하는 고민이 생김)

쇼코가 좋았으니 다음 작품으로 넘어갔다. <내게 무해한 사람>은 쇼코보다 더 강렬했다. 작가는 어떻게 이런 상황을 설정할 수가 있을까? 어떻게 이런 미묘함을 포착할 수가 있을까? 작가의 섬세함과 필력에 감탄을 했다. 자극적인 묘사가 하나도 없는 글에서 감정 곡선이 극과 극으로 오르내리는 순간을 경험했다.

글만 읽었을 때 작가는 밝지만 섬세한 사람이라 생각했다. 감정 탱크가 가득 찬 사람이 아니고서야 어떻게 이런 글을 쓸 수가 없을 거라 생각했었다. 그녀의 목소리를 듣기 전까지는…
아주 차분하고 조용한 분. 자기 자신은 그렇지 못하지만 글을 쓸 때는 전혀 다른 자아가 되는 사람. 글 쓰는 사람으로의 무게를 크게 짊어지고 그걸 감당하는 사람. 저렇게 여리고 내성적인 사람이 이런 글을 쓰기 위해 내기 위해 얼마만큼의 용기를 내는 것인가?

작가의 다음 작품이 산문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떨림을 기억한다.
그 기다림은 생각보다 길었다.

그 이유는 작가의 이 책 초반에 기록되어 있다. 😭😭

황정은 작가는 소설보다 에세이가 훨씬 어렵다고 한다. 소설은 자신을 숨길 수가 있는데 에세이는 자신과 자신의 주변을 드러낼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는데 최은영 작가도 그런 마음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런 마음이 있음에도 작가는 이 작품에서 또 한 번 큰 용기를 낸다. 이토록 솔직하게 자신을 드러낼 수가 있을까? 이 책을 읽으며 작가의 작품들을 읽으며 느꼈던 감정이 겹쳐졌다. 작가의 멋짐이 증폭되었고, 안아주고 싶었고, 끝없는 응원을 보내고 싶어졌다.

진짜 용기 있게 살고 싶다면 나는 변화해야 했다. 나의 뿌리 깊은 의존성, 나의 가치는 타인의 판단에 달려 있다는 믿음, 나의 필요와 요구를 존중하는 건 나쁘다는 생각, 내 ‘진짜’ 마음을 표현하는 건 위험하다는 느낌 같은 것을 그대로 대면해야 했다. 그것이 아무리 불편한 일일지라도. 17p

‘옮음‘에 사로잡혀서 나와 타인을 존중하는 일의 중요성을 놓쳤던 그때의 나를. 25p <— 기억해야 할 말!

내 진짜 삶은 언제나 어떤 조건이 맞아떨어지면 도래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지금, 불완전해 보이는 여기에 있다. 97p

과거를 기억하고, 그 기억을 이야기 속에 담아 말하는 것, 그리고 다른 이들의 경험을 듣는 것. 그런 일들이 점점 더 어려워지는 우리 사회의 분위기를 감지한다. 고통을 호소하는 이들에게 낙인을 찍고 경멸하고 조롱하는 정서가 어느 때보다도 만연한 요즘인 것 같다. 프리모 레비는 어떤 사회라도 대화를 포기하고 파시즘으로 흐를 때 언제든 수용소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는 더 대화해야 한다. 우리의 과거에 대해서, 우리가 겪어온 시간에 대해서 말하고 들을 기회가 더 많이 주어지기를 바란다. 과거를 바로 세울 때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고 믿는다. 무책임한 비관주의로 기우는 것을 경계하면서. 225p

어린 시절의 큰 상처의 기억 한조각이 한 사람의 인생에 지속적인 벽이 될 수 있음을 기억하자. 나의 말과 행동이 아이들에게 평생의 영향이 될 수 있음을 기억하고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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